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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디스쿨 Jul 24. 2018

Dreaming : 서퍼는 꿈꾼다

초등교사커뮤니티 인디스쿨의 밀레니얼 초등교사 연구를 연재합니다.

밀레니얼 교사에게 배움이란 무엇인가?



앞서 Discovering에서는 밀레니얼 초등교사의 ‘세대적 특징'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보았다면, 이번 장에서는 그들이 꿈꾸는 배움을 중심으로 ‘교사로서의 특징’에 돋보기를 대고 살펴본다. 이번 장을 읽으며 Hello ME 연구팀이 왜 이 보고서를 통해 ‘먼저 온 미래의 조짐을 읽는다'라고 주장하는지 깨닫게 되실 거다. 


ME의 교육 활동 특징, 5 Learning




Learning Your Own Way 

“배움에는 정해진 방식이 없다"


우리 교실에 #답정너는_출입금지


우리가 만난 밀레니얼 교사 대부분은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의 준말)’식의 주입식 교육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다.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지식을 가르칠 필요는 인정하는 그들이지만, 정답이 없는 문제까지도 정답이 있는 것처럼 가르친다거나, 특정 가치관을 강요하는 방식의 수업에는 거부감을 나타냈다. 


“‘너희들이 듣는 음악은 다 상업적인 거야! 아이돌 댄스곡 같은 거 좋은 거 아니야!’ 하면서 비틀스 연주해주고, 밥 딜런 알려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제가 원하는 교실은 그런 게 아니에요. '너희들이 하는 건 틀렸어, 내가 좋은 거 보여줄게!' 이런 거 정말 질색하거든요.” - 권나무 (5년 차 교사)


“어떤 글에서 ‘우리나라 교육은 공부를 하면 할수록 세상에 의심을 품지 않게 되는 교육'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세상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지 못했고, 계속 효율적으로 공부해야만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으니 그렇게 살아왔는데, 아이들은 지금부터 텍스트를 비판적으로 읽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질문 만들기' 수업을 시작했어요. 너무 당연하게 ‘이렇게 해야 한다’ 가르치는 것들이 많잖아요. ” - 쪼대로 (3년 차 교사) 


수업의 주인공은 #너야너 


동시에 보편적으로 그들은 ‘아이들 중심의 수업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수업에서의 주인공은 교사가 아니라 아이들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밀레니얼 교사들의 이러한 지향은 옳고 그름, 꼭 필요한 지식을 가르치는 것의 가치를 축소하고 ‘모든 것을 아이들에게 맡겨두면 자연히 교육이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한다’는 오해를 받아 종종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밀레니얼 교사들이 말하는 ‘아이들 중심의 수업'은 무조건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마냥 놀게만 해주겠다는 뜻은 아니다. 그들이 말하는 아이들 중심의 수업이란, 



교사 혼자 말하고 아이들은 수동적으로 듣기만 하는 수업이 아닌,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하고 그 과정에서 몰입을 경험하는 수업, 배움의 과정에서 아이들이 ‘아 그렇구나' 수동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아닌, 충분히 탐구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며 스스로 배우는 수업이다. 


“제가 하고 싶은 수업은 나만 혼자 떠드는 수업이 아니라,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하는 수업입니다.” - 진슝슝 (10년 차 교사)


“제가 하고 싶은 수업은 지식 전달을 적게 하고 함께 이야기 나누고 소통하는 수업입니다.” - 김샘 (12년 차 교사)


“배울수록 배우고 싶은 수업을 하고 싶어요. 다양한 생각과 관점을 제공하고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주며, 주변 친구들과 토론하도록 하고, 표현하도록 돕는 게 제 역할이겠죠.” - 더함쌤 (12년 차 교사)



Learning Mate

“교사의 역할이 달라진다" 


나는야 #학급의_기획자


밀레니얼 세대 교사들은 학급에서 자신의 역할이 ‘지식의 전달자’, ‘규칙 만드는 사람’에 머무르지 않기를 원한다. “Learning your own way!”를 외치는, 아이들 중심의 수업을 지향하는 교사이기에 그들은 ‘아이들 스스로 배움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역할’이 되기를 원한다.* 우리가 만난 밀레니얼 교사들은 교사가 수업의 중심이 되어 아이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보다 아이들에게 진정한 배움이 일어날 수 있는 수업을 기획하고, 아이들이 스스로 학습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역할에 집중하고 있었다. 

*밀레니얼 초등교사 288명이 응답한 ‘21세기 교사의 역할’ : 학급의 기획자, 퍼실리테이터(촉진자), 라이프가드, 코치, 가이드, 디자이너, 어시스턴트, 잔치의 사회자, 환경 조성자 등


“21세기 교사의 역할은, ‘진행자’나 ‘프로듀서’라고 생각해요. 잘 구성된 프로그램에서 연예인들이 자신들의 역량을 마음껏 펼치는 것처럼, 교사가 여러 프로그램을 잘 구성해 아이들이 말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그 말들로 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요?”- 별 (13년 차 교사)


“교사는 지식을 주입해주는 사람이 아닌 길을 안내해주는 조언자라고 생각합니다.” - 양양 (10년 차 교사)


“제가 생각하는 21세기 교사의 역할은 도우미입니다. 아이들이 수업에서 스스로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우미.”- 진슝슝 (10년 차 교사)


“교사는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사람이 되어야겠죠.” - 이동규 (8년 차 교사)


정치를 글로 배우지 않기 - 정치 프로그램

저는 학교에서 반장이나 전교회장을 뽑는 것이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경험을 하게 한다고 생각해요. 반장이나 회장이 학교에서 할 수 있는 게 실질적으로 없거든요. 그런데도 아이들은 반장과 회장에 당선되기 위해 선거 기간에 뜬구름 잡는 공약을 내세우고, 당선된 이후에는 당연히 그 공약들을 지키지 못하게 되고, 공약 불이행에 그 어떤 책임도 지지 않죠. 

그래서 저는 우리 반 아이들과 정치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 봤어요. 아이들이 직접 학급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점을 찾고, 그것을 해결할 정당과 대표를 뽑는 거예요. 임기는 10일이고, 10일 이후에 학생들이 대표와 정당을 평가합니다. 평가 후에 또 다른 문제점을 찾고, 그 문제를 해결한 대표를 또 뽑아요. 이전 대표와 정당이 잘했으면 연임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정권이 바뀌게 됩니다. 이것을 통해 한 달 동안 총 3번의 선거와 대표를 경험하게 합니다.

아이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선거이자 정치활동이었어요. 그 어떤 정치 교육보다 아이들이 정치에 흥미를 갖게 되어 정말 뿌듯한 수업이었어요.


교사와 학생은 #함께_성장하는_존재


밀레니얼 세대 교사는 ‘학급의 기획자'에서 더 나아가 ‘아이들과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존재'로 자신을 정의하기도 한다.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려는 욕구가 강한 학습자 세대'라는 특성을 가진 밀레니얼 세대답다. 우리가 만난 밀레니얼 세대 교사들 중에 수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인 삶의 영역에 적용할만한 영감을 얻기도 한다는 증언, 아이들과 함께 어떤 주제를 탐구하며 교사에게도 배움이 일어난다는 일종의 간증(?)을 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밀레니얼 세대 교사는 아이들의 Learning Mate라는 이름이 퍽 어울리는 사람들이다.


“저는 ‘질문 만들기' 수업을 하기 위해 질문에 관련된 책을 여러 권 사서 읽었어요. 그리고 수업을 하면서 계속 질문을 하다 보니, 제가 살면서 겪는 문제에도 적용이 되더라고요. 이 수업을 통해 아이들만 아니라 저도 배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 쪼대로 (3년 차 교사)


“제가 바라는 수업은,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성장하고 배우는 수업입니다.” - 지니 (13년 차 교사)



Make Learning Your Own Way 

“교사의 삶이 배움과 연결되다" 


교사의 관심사와 교실의 연결 #덕업일치


앞서 ‘N개의 취향'에서 언급한 것처럼 밀레니얼 세대 교사들은 ‘나다움'을 추구하고, ‘No Boredom’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일에서 ‘재미’를 느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의 삶을, 색깔을 교실과 적극적으로 연결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 즐겁게 배우고 익힐 수 있는 분야를 교육과 연결한다. 


“예전에는 무조건 좋아 보이는 것들을 교실로 들여와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데 급급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내가 사는 삶이 교육과 연결되는 지점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나는 내가 가진 색깔로 교실을 운영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교육을 위해 계속 새로운 것들만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걸 교육과 연결하는 거죠.” - 류짱 (11년 차 교사)


“수업에 비주얼씽킹을 적용하고, 교육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 공유하는 이유는… 재미죠. 재미없으면 못하거든요. 물론 수업시간에 아이들의 눈빛이 달라질 때, 아이들이 흥미 있어 할 때 보람도 있고요.” - 참쌤 (8년 차 교사)


음악을 좋아해서 밴드 활동을 하고 있는 교사는 드럼과 기타를 수업에서 활용하고 밴드부 지도를 맡는다.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기 좋아하는 교사는 영상을 활용해 학급 운영과 프로젝트 수업을 한다. 적지 않은 수의 밀레니얼 교사들이 이러한 덕업일치(한 분야에 전문가 못지않은 식견을 가진 사람을 뜻하는 ‘덕후’와 ‘직업’의 합성어) 성향을 보인다. ‘참쌤스쿨'로 잘 알려진 비주얼씽킹 끝판왕 참쌤의 교실은 역사를 배우는 시간에도 마치 미술 시간처럼 칠판에 그림이 가득하고, 우리나라의 전통 무용과 음악을 사랑하는 어리버리의 교실에 배정된 아이는 강강술래를 제대로 배우는 드문 경험을 하게 된다. 


“장단을 쳐야 춤을 출 수 있어서, 일주일에 3일은 국악기를 배우러 다녀요. (중략) 아이들에게 강강술래를 가르쳐서 국악경연대회를 나갔는데 대상을 탄 일이 있어요.” - 어리버리 (13년 차 교사)


매니아적 관심사를 교실과 연결하는 사례 외에도 자신의 문제의식이나 관심사를 교실과 연결하는 멋진 사례들이 많다. 앞서 ‘Learning Mate’에서 살펴본 지쌤의 정치 프로그램은 지쌤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프로그램이다. 지나친 성 역할 고정관념에 안타까움이 많은 교사는 ‘남자답게, 여자답게'가 아닌 ‘너답게'를 강조하는 학급운영을 한다. 이 세대 교사들이 지향하는 ‘자신의 존재와 교실 활동의 밀접한 연결’은, 교사에게 자연스러움과 재미, 총체적인 삶을 선물할 것이다. 더불어, 교사들의 다양성만큼이나 교실은 더욱 다양해질 것이다. 


현재의 교실을 응원하고 미래의 교실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Learning by Living

“배움은 삶과 맞닿아있다" 


삶과 맞닿은 배움 #Text를_Context로 


삶과 맞닿은 배움'이라는 표현은 밀레니얼 세대 이전의 교사 그룹, 밀레니얼 교사에게 훌륭한 선배가 되어주시는 그룹에서도 자주 들을 수 있는 표현이기는 하다. 동시에 이번 프로젝트 인터뷰, 서베이, 자문 등 거의 모든 여정에서 밀레니얼 교사에게 들을 수 있었던 가치이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그가 교사이든 아니든 밀레니얼 세대라면 ‘의미'가 상당히 중요하다. 그래서인지 우리가 만난 밀레니얼 교사들은 짜여진 교육과정 속에서 단순히 교과서의 지식을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 Text를 가르치는 의미는 무엇일까?’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었다. 결국 배움은 삶을 위한 것이기에 단순히 가르치기 위해 가르치지 않고, 지식(Text)을 삶(Context)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를 마련하고 있었다. 

“아이들과 환경 프로젝트 활동을 했어요. 먼저 지구온난화에 대해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홍보 자료를 만들었죠. 그리고 학교와 지역 사회에서 캠페인 활동도 했습니다. 그 해 여름은 교실에서 에어컨을 한 번도 틀지 않았던, 아니 학생들 때문에 틀지 못했던 기억이 나요.” - 펠릭스 (11년 차 교사)


“경제 수업을 하며 ‘나눔’, ‘사회적 연대’, ‘안전망’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어 활동을 몇 가지 준비했습니다. 해당 주제를 마치고 환경에 대한 주제 수업을 나갈 때 아이들이 마을 장터에 나가 환경 캠페인을 하자는 활동 아이디어를 냈어요. 그러면서 지역경제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환경에 대한 기업과 개인의 윤리를 연결하는 발표를 하는 아이도 있었고요. 배움이 단원이나 차시 수업에서 끝나지 않고, 다음 배움으로, 삶으로 연결되는 모습을 볼 때 수업에 대해 더욱 진지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 그루터기 (10년 차 교사) 


삶을 위한 배움, 일상기술 #인간의_조건


앎이 삶으로 연결되는 배움이 아이들에게 일어나기를 바라는 밀레니얼 교사들은, 이와 더불어 아이들이 ‘인간답게 사는 기술'을 익힐 수 있기를 바라고 있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지식과 역량이 필요함을 역설하는 목소리가 많은 가운데,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한 일상기술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들은 꽤 진지하게 질문하고 있었다. 


“개인이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한 ‘삶의 기술’, ‘사회적 기술'을 교실에서 배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요리나 가방을 잘 싸는 방법 같은 것들이요. 지금 아이들은 이런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다 차단되어 있고 서비스에 익숙해져 있다고 보이거든요. ‘인간의 조건’을 우리가 같이 정의해 보고 익혀나가는 교실이 되면 좋겠어요. 아이들의 삶의 기술, 일상기술이 너무 떨어져서 스스로 신발끈도 못 묶기도 해요.” - 류짱 (11년 차 교사)  


“바닥놀이를 하기 위해서는 함께 놀이를 만들어야 하니까 아이들끼리 대화를 많이 하고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설득시키는 과정이 꼭 필요한 거예요. 처음에는 아이들이 대화하는 과정에서 무척 싸웠는데 나중에 대화하는 방법을 배우는 모습을 봤어요. 대화 기술을 익혀가는 거죠. ‘대화’도 배워야 할 하나의 과정인데, ‘학교에서는 기회가 그리 많지 않구나’ 하는 느낌 많이 받았어요.” - 쪼대로 (3년 차 교사)  



Learning Space

“배움의 공간을 다시 생각하다" 


앞서 나온 4가지 Learning은 우리 연구에서 읽어낸 밀레니얼 교사들의 '교육활동’ 특징이다. 이번 코너에서는 아이들과 교사가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머물고, 대부분의 교육 활동이 일어나는 교실 공간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학생 사물함과 학급문고가 늘어나고, 일부 학교들의 교실 바닥 재질이 조금 좋아진 것을 감안하면 학교가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긴 복도를 따라 직사각형 모양의 교실이 늘어서 있고, 앞에는 칠판, 뒤에는 게시판이 위치하는 대부분의 학교 구조는 여전히 획일적이고 딱딱하다. 정신의학자 에스더 M. 스턴버그는 공간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 기분을 바꾸는 수준이 아니라, 인간의 육체와 정신 모두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한다. 밀레니얼 교사들은 어떤 배움의 공간을 원하고 있을까?


카페 같이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


우리나라 초등학교 교실에 일반적으로 깔려 있는 마룻바닥은 생각만큼 안전한 재질이 아니다. 바닥에 앉아 공기놀이나 무릎 슬라이딩이라도 하는 날에는 피부에 가시가 박히는 아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밀레니얼 교사들은 푹신한 매트나 온돌 바닥에 둘러앉아 아이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카페 같이 조금 더 예쁜 공간에서 지낼 수 있기를 바란다. 


"어른들을 위한 좋은 공간은 참 많잖아요. 사람을 좀 더 편안하고 안정감 있게 할 수 있는 건축 아이디어나 디자인을 학교에도 분명 적용할 수 있을 텐데 아쉬워요. 성냥갑처럼 짓는 게 단가가 싸다고는 하지만… 아이들도 ‘사람을 위한 공간’에서 자라나면 행복할 거고, 또 저도 행복할 텐데..” - 발레리나 (9년 차 교사) 


변화무쌍 용도 변경이 가능한 교실 #관광버스교실 #아티스트의_작업실


밀레니얼 교사들은 교실이 꼭 ‘네모난 공간에 책상과 의자가 있는 곳’이 아니라, 구석구석을 분리하여 영역을 다르게 변신시킬 수 있거나, 책장이 곧 놀이터가 되거나, 사방이 모두 화이트보드 또는 게시판으로 되어 있는, 언제든 용도가 변경되는 교실을 상상한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가 가득하고, 좀 더 많은 놀잇감과 재료들이 있는 ‘아티스트의 작업실’ 같은 곳을 꿈꾸기도 한다. <매직스쿨버스>라는 만화에 나오는 스쿨버스처럼 오늘의 학습 주제로 언제든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교실 버스를 상상해 보기도 한다.  


“저는 관광버스 학교를 상상해 보았어요. 사실 현재로서는 살아있는 교육을 하기보다는 재미없는 수업을 많이 하고 있어요. 학교 건물이라는 제한된 공간이 아니라 열려 있는 공간에서 배울 것들이 굉장히 많다고 생각하는데, 현실적인 여건이 그게 안되니까... 만약 그런 게 된다면 어떨까 상상을 해보는 거죠. 상상만으로도 재미있는 거죠.” - 몽자 (9년 차 교사)


“배움의 장소를 어디든지 이동할 수 있는 우리 반 전용 교실 버스가 있으면 좋겠어요. 사회 과목을 가르치다 보니, 교과서에 나오는 곳들을 직접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코코차 (5년 차 교사)


“변신 가능한 교실이요. 어느 날은 책상이 있다가 어느 날은 빈 교실이어서 아이들이 교실 인테리어도 해보고, 어느 날은 목공실이 되어서 마음껏 작업할 수 있는 변신로보트 같은 교실을 꿈꿔요. 어떤 교육이든 다 가능한 변화무쌍한 교실이요.” - 별 (13년 차 교사)


“교실이 학교 앞 문방구와 같은 모습이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만들 수 있는 재료가 가득 담겨 있고, 미로처럼 구불구불 재미있는 공간이 학교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린비 (9년 차 교사) 


스마트 환경 


많은 선생님들이 모둠별 회의를 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시설과 스마트 기기가 자유롭게 구동될 수 있는 환경을 바랐다. 교실에 태블릿과 PC 등 스마트기기가 충분하고  와이파이가 연결된 환경에서 자유롭게 정보를 검색하고 자료를 찾아볼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진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작년에 지역 구청에서 소프트웨어 선도학교라고 예산 지원을 많이 해 주셨어요. 그걸로 학교에 무선 네트워크를 설치하고 작년과 올해 아이패드를 구비하고 크롬북을 구매했어요.

예전에 인프라가 갖추어지지 않았을 때 학교에 컴퓨터실이 1~2 교실 정도 있어서 1주일에 1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정보를 조사하는 학습활동을 할 때 조사가 1시간 만에 끝나지도 않고, 컴퓨터실은 모둠활동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환경이라서 집에 가서 마저 해 오라고 하곤 했는데요. 그렇게 하면 컴퓨터가 없는 아이들 문제가 있고, 또 과제를 핑계로 게임을 하게 되는 아이들이 생겨서 부모님들이 싫어하고 그러셨죠.

모둠으로 활동하려면 리서치도 해야 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협력하면서 학습을 해야 하는데 과거에는 그런 활동에 제약이 많았어요. 지금 저희 교실은 노트북을 한 대씩 줄 수 있어서 모둠별로 같이 자료를 찾고, 구글 프레젠테이션으로 바로 발표 자료를 만들어서 발표를 연습하는 수업이 가능해요.

IT 기술 없이도 가능한 수업에 단순히 기술을 적용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보지 않아요. 하지만 IT 기술이 있어야만 가능하고, IT기술로 교사가 좀 더 효과적인 수업을 할 수 있다면 기술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은 너무나 필요하죠.” - 몽자 (9년 차 교사) 




<밀레니얼 교사 연구 프로젝트 Hello ME : Millennial Educators> 보고서는 초등교사커뮤니티 인디스쿨과 건강한 변화를 위한 실험실 진저티프로젝트가 서로의 가치에 공감하며 함께 만들었습니다. 


이 콘텐츠의 저작권은 인디스쿨에 있으며 공익적인 목적으로만 활용이 가능합니다. 보고서 전체의 PDF 파일이 필요하신 분은 링크를 통해 신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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