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활동가들이 거국적으로 모였던 지난여름 이야기 2/2
인디스쿨이라는 광장에서 교사의 성장과 교실의 풍성함에 기여하고 있는 활동가들이 모여 얼굴 보고 서로를 격려했던 지난 <인디스쿨 리트릿 2019 : 인디네 민박> 리뷰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 인디스쿨 리트릿 2019 (상) 읽으러 가기
모두가 자발적으로 기여하는 프로그램 속
이번 리트릿은 소수가 이끄는 방식 아닌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진행하고 참여하는, 모두가 말하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상호작용의 역동을 위해 소그룹으로 대화하는 시간의 비중을 높게 구성했습니다. 강릉역에서 시작된 리트릿 첫 순서는 <항해자와 함께 떠나는 강릉 여행>이었는데요. 각 여행 조를 이끌어주실 선생님(항해자)을 사전에 랜선으로 섭외했고, 각 항해자분께 여행 테마 기획을 부탁드렸습니다.
강릉 선교장 나들이 / 서경민 항해자
강릉 버드나무 브루어리 견학(a.k.a 낮술) / 이인지 항해자
모이는 게 싫은 건 아니지만 혼자도 좋아 / 장욱조 항해자
솔향기 수목원에서 피톤치드 맞기 / 지현우 항해자
강릉 현지인과 함께 하는 강릉 투어 / 이슬 항해자
오즈욱헌의 마법사를 찾아서 / 김동만 항해자
아기와 함께 하는 유모차 여행 / 류지인 항해자
감사하게도 일곱 분의 선생님께서 여행 계획을 성실하게 기획해주셨고, 이를 참가자 단체 채팅방에 공개하여 선착순으로 참가 신청을 받았습니다.
원하는 여행 테마 별로 소규모 팀이 결성된 것이기에 자연스럽게 운영진, 오랜벗, 팀 멤버, 황금별, 사무국, 교사모임 등 각자가 속한 그룹을 벗어나는 연결이 이루어졌습니다. 소그룹으로 함께 대화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여행하는 시간을 통해 친밀해지고,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여가시는 모습이 상당히 보기 좋았습니다.
조별 항해를 마치고 돌아온 참가자들은 숙소에 모여 <자기가 하지 않는 자기소개>를 들으며 어떤 사람들이 왔는지를 확인했습니다. (이 세션이 언급된 인디스쿨 리트릿 2019 (상) 편은 여기에서) 이후 항해와는 다른 구성의 소그룹으로 흩어져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이 또한 사전에 수다회장을 랜선으로 섭외해 <방바닥 수다회> 주제를 자유롭게 정하고 진행해 주시기를 부탁드린 바 있습니다.
교사모임 '놀이샘'과 함께 보드게임을 합시다 / 김무광 수다회장
기술연구팀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 김재동 수다회장
라떼파파의 육아휴직 표류기 / 박창용 수다회장
건강체질은 가라! 허약체질도 살아보자 / 최서연 수다회장
생존 요리와 김치전 만들기 / 김정현 수다회장
수다회는 다섯 가지 주제로 열렸고, 이의 수강신청은 현장에서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상당히 신기했던 지점은, 수다회와 강릉 여행은 인디스쿨과 연관이 깊지는 않은 주제로 이루어졌음에도 이 시간 이후 참가자 선생님들로부터 "저는 기술연구팀 선생님들이 인디스쿨 웹사이트를 직접 개발하신 줄 몰랐어요.", "운영진이 어떤 일을 하는지 게시판에 자세히 올려야 하는 거 아니에요? 다들 너무 잘 모르는 것 같아요." 등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인디스쿨 활동가들이 모였으니 인디스쿨을 말하고, 듣고, 알게 되는 건 당연한 일인가 봅니다.
항해자 및 수다회장 섭외를 흔쾌히 응해주신, 모두가 만들어가는 리트릿이 될 수 있도록 조력해주신 김동만, 김무광, 김재동, 김정현, 류지인, 박창용, 서경민, 이슬, 이인지, 장욱조, 지현우, 최서연 선생님께 Special Thanks를 보냅니다.
자부심과 동료애가 샘솟는 리트릿
하루를 꽉 채워 친밀함을 다지고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여가며 우리들 마음 안에는 소속감과 인디스쿨로서의 자부심이 움트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자가 창원에 거주하는 것을 비롯해 지리적으로 분산되어 있는 우리들이지만, 언제나 인디스쿨이라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김무광 대표가 진행한 <나는 인디스쿨입니다> 세션에서는 전체가 모여 '나에게 인디스쿨은 어떤 의미인지'를 조용히 생각해보고, 또 전국의 동료들과 이야기 나눠 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인디스쿨이라는 광장에서의 활동이 성장의 동력이 되고, 좋은 사람들과 연결되는 기회가 되고, 놀이의 기능을 하기도 하고, 자부심과 자랑이라는 이야기와 더불어 대단한 소수의 사람들 이야기로 느껴진다거나 '나 같은 사람은 너무 부족하지 않나' 생각이 들게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김무광 대표는 지금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인디스쿨에 공헌해온 참가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이번 리트릿을 계기로 인디스쿨에 한걸음 더 다가와 달라는(?) 부탁을 했습니다. 대단한 이력과 역량이 있어야만 활동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 내 교실의 소소한 이야기를 언제든 편하게 나눌 수 있는 곳으로, 소속은 다르지만 인디스쿨이라는 끈으로 연결된 전국의 동료들과 함께 초등교육에 기여할 수 있는 광장으로 여겨달라는 말을 들으며 우리들은 '인디 부심'과 '동료애'를 다졌습니다.
우리 같은 조직에게는 이렇게 소속감과 동료애를 다지는 시간, 우리가 하는 일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다 함께 확인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 않으면 동기부여를 받지 못하거나 쉽게 지칠 수 있는 것 같아요. 경제적 보상이나 대단한 명예를 바라고 하는 일들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경향이 짙다는 생각이 듭니다.
리트릿을 닫으며, 성실한 자료 업로더였던 한 황금별 선생님께서는 그동안 활동을 조금 쉬어서 죄송하다며 다시 열정을 발휘해 보겠다는 다짐의 말을 해 주셨고요. 지역의 한 선생님께서는 자신이 속한 지역에 가서 인디스쿨이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열심히 알리고 후원을 독려하겠다고 하셨습니다. 더불어 내년에도 또 리트릿 올 수 있는 거냐는 말들이 빗발쳤는데요. 리트릿 진행팀과 운영진 역시 우리가 꼭 다시 만나 서로에게 감사하고 격려할 수 있기를 바라기에, 책임감을 가지고 방법을 잘 모색해보겠다고 답했습니다. 내년에는 더 다양한 지역의 더 많은 선생님들과 회포를 풀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인디스쿨 리트릿 2019 : 인디네 민박> 이야기를 들려드렸습니다. 긴 이야기를 애정을 가지고 읽어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를 드리며, 오늘도 인디스쿨이라는 광장에서 배우고 나누고 성장하시는 모든 선생님들을 늘 존경합니다! :-)
* 인디스쿨 리트릿은 서울시npo지원센터의 <조직변화실험실>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인디스쿨은 소중한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인디스쿨을 통해 아이들의 행복과 교사의 성장을 꿈꾸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정부의 지원이나 기업의 기부 없이 자유롭고 독립적인 공간으로 존재할 수 있는 힘은 선생님들의 후원에서 비롯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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