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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디스쿨 Apr 05. 2023

인디뷰_4월호_조력자, 돕는 사람

인디스쿨 연수팀 정진형 선생님

인디뷰 4월호_ 인디스쿨 (비)공식 터틀맨을 소개합니다 따란!
아이들, 선생님들, 팀원들을 돕는 조력자 정진형 선생님을 소개합니다: )


뷰: 안녕하세요. 인디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디뷰 독자 여러분에게 인사 부탁드려요. 

진형: 안녕하세요. 인디스쿨 연수팀으로 활동하고 있는 초등교사 정진형입니다. 10년 차 교사이고, 연수팀 활동은 6년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뷰: 연수팀 6년 차시면 현재 인디스쿨 운영진 및 활동가로 기여해 주시는 선생님들 사이에서 연차가 꽤 높은 편에 속하세요. 팀내에서도 연수팀장님 다음으로 연차가 높기도 하시고요. 오랜 시간 인디스쿨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기여해 주신 선생님을 모시게 되어 기쁩니다. 인터뷰 제안 받으셨을 때 걱정이 적잖으셨다고 들었어요. 

진형: 네. 사실 인터뷰를 제안받았을 때 걱정이 앞섰어요. 왜 나지? 싶었어요. 인디 내에 알음알음 유명한 선생님들 많이 계시잖아요. 헤비 업로더 선생님들이나 연수로 유명하신 선생님들처럼요. 과연 제 이야기가 인터뷰 콘텐츠가 될 수 있을지 조금 걱정이 되었습니다. 


뷰: 그런 걱정이라면 넣어두셔도 좋아요. 교사로, 또 인디 활동가로 쌓아 오신 선생님의 오랜 시간이 자연스레 말해주는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편안하게 선생님의 이야기 들려주세요.  

진형: 네 알겠습니다.  


뷰: 지난 2월 인디스쿨 사무실에서 뵀었죠. 2023 정기 연수를 기획하기 위해 연수팀 선생님 모두가 인디스쿨 사무실에 모이셨어요. 인디스쿨 연수팀은 어떤 팀인지 소개 부탁드려요. 

진형: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선생님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연수를 기획하고 제공하는 팀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현재 10명의 선생님이 한 팀으로 활동하고 있고요. 2월에 팀 전체가 모이는 것으로 그해 연수팀 활동이 시작돼요. 신학기 전에 모여서 올해 진행할 연수를 계획하는 거죠. 학급경영처럼 클래식한 연수부터 그때그때 선생님들의 필요를 반영한 연수, 시대의 흐름을 담아내는 연수 등을 준비하고 있어요


뷰: 연수팀 선생님들 역시 교단이라는 현장에서 학생들과 가깝게 소통하고 계시는 현직 교사이다 보니 현장의 필요를 잘 알고 계실 것 같아요. 학생들의 필요, 교사들의 필요를 세밀하게 포착해서 연수에 반영할 수 있다는 게 인디 연수팀의 큰 강점인 것 같고요. 연수를 기획할 때 팀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이 있을까요? 

진형: 저희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강사예요. 저희 팀 모토 중 하나가 ‘강사님이 곧 콘텐츠다’예요. 연수를 들으러 오시는 선생님들께서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오시기 때문에 양질의 연수를 제공하는 것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쓰는 것 같아요. 그래서 검증되신 분이라고 해야 할까요? 인디에서 열심히 활동하신다든가 강의 경력이 많으신 분, 해당 분야에서 유명하신 분 위주로 섭외하려고 노력해요.


뷰: 연수에 참여하시는 선생님들의 시간과 비용이 허투루 낭비되지 않도록 가능한 가장 좋은 것을 준비해서 제공하고 싶어 하는 연수팀 마음이 느껴져요. 그동안 수많은 연수를 기획하고 보조하셨을 텐데요.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실 것 같아요. 

진형: 예전에 10년 차 정도 되신 선생님께서 진행하시는 연수에 20년 차가 넘으신 나이 지긋한 선생님께서 참석하셨어요. 필기도 하시고 질문도 하시면서 굉장히 열심히 연수를 들으셨어요. 본인보다 한참 후배인 동료 교사에게 무언가를 배우는 모습이 멋지게 느껴졌어요. 또 연수팀으로 활동하던 시절 이야기는 아니지만 제가 처음 신규 연수에 참여했을 때도 기억에 남아요. 연수가 끝나고 소감을 나누는 시간이었어요. 육아 휴직을 길게 하고 오신 선생님께서 소감을 말씀하시면서 눈물을 보이셨어요. 휴직 전 교직 생활 기억이 좋지 않으셨는지 복직이 너무 두렵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연수에 오셨다고 하시더라구요. 선생님들이 어떤 마음으로 연수에 참여해 주시는지 알기 때문에 정말 좋은 연수를 제공하고 싶은 것 같아요. 


뷰: 연수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에너지와 감동 같은 것들이 있겠네요. 다시 기획 이야기로 돌아가 볼게요. 강사님을 섭외하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쓰신다고 하셨어요. 그럼 새로운 분야, 새로운 주제로 연수를 열 때는 주로 강사 섭외를 어떻게 하세요? 미지의 분야, 해보지 않은 분야를 도전 할 때의 과정이 궁금해요. 

진형: 다양한 경로로 시도를 하는 것 같아요. 몇 년 전 종이접기 아저씨로 유명한 김영만 선생님께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주목받으시던 때가 있었어요. 그때 인디 연수에 김영만 선생님을 두 번 정도 모실 수 있었어요.  

뷰: 정말 재밌는 연수였겠어요. 선생님들에게도 오래 기억에 남는 이색 연수였을 것 같고요. 연수가 진행되는 동안 만큼은 우리 선생님들이 김영만 아저씨의 ‘코딱지’[1]가 되어 종이를 접으신 거잖아요.

진형: 정말 재밌었고 선생님들도 즐거워하신 연수였어요. 저도 김영만 선생님과 찍은 사진과 사인을 아직 갖고 있어요. 선생님께서 인디스쿨이라는 조직의 긍정적인 면을 봐주고 오셨는데 정말 좋은 시간이었죠.  


뷰: 또 다른 새로운 시도로는 어떤 게 있었을까요? 

진형: 갈수록 환경 문제가 큰 이슈이잖아요. 연수팀 안에서도 고민이 들었어요. ‘환경 관련 연수가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떤 식으로 해야 할까?’ 가장 쉬운 접근은 학교에서 환경 관련 수업을 꾸준히 해오셨던 선생님을 찾아서 섭외하는 거였을 거예요. 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봤어요. ‘교실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기 전에, 우리가 먼저 한 명의 지구인, 한 명의 세계 시민으로서 환경에 대한 소양을 길러 보는 건 어때?’하고 생각한 거죠. 그래서 2021년에 [함께 고민하는 시간 지구를 부탁해]라는 환경 연수를 열었고, <녹색전환연구소> 이유진 이사님을 강사로 모셨어요. 강사님께서 오전에 2시간 연수를 하시고, 오후에는 환경부 회의에 들어가셔야 한다고 하셨어요. 그때 ‘아 우리가 우리나라 환경 정책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전문가를 모셨구나.’ 하는 생각에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더라고요. 연수팀 선생님 한 분이 팟캐스트를 듣다가 아이디어를 얻어서 섭외 연락을 드린 경우였어요. 


뷰: 방송, 도서, 동료 교사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연수 기획을 하시는군요. 올 2023년 연수팀이 개최하는 새로운 연수들은 어떤 게 있을까요? 
진형: 코로나 이후 선생님들이 연수를 접하실 수 있는 경로가 매우 다양해졌어요. 워낙 능력 있는 선생님들이 많으시고, 그분들이 직접 연수를 개설하시기도 하죠. 이런 변화를 겪으면서 팀원들끼리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그 결과 “여기서만 들을 수 있는 연수를 진행해보자!”라는 데 팀 의견이 모아졌고요. 그래서 올해는 코로나로부터 제법 자유로워지기도 했으니 다양한 시도를 해 보려고 해요. 
실제 숲에서 진행되는 생태연수를 준비 중이고, 체육관이 섭외된다면 뉴스포츠 연수도 열어볼 생 각이에요. 또 환경, 인권, 노동 등의 주제로 일반 대학의 교수님을 모셔볼 계획입니다. 선생님들이 관심 분야로 대학원에 가지 않는 이상 일반 대학 교수님 강의를 들을 기회가 흔치 않잖아요. 인디 연수팀에서 그런 기회를 제공해 드리고 싶어요. 


뷰: 야외에서 진행되는 연수라니 소풍 같기도 하고 즐거울 것 같은데요? 인디 정기 연수 중 인기 있는 연수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도 궁금해지네요. 

진형: 그림책, 독서 관련 연수는 늘 인기가 많았어요. 책을 좋아하시는 선생님들이 많고, 수업 시간에도 활용하기 좋아서 그런 것 같아요. 또 역사 관련 연수도 항상 인기가 많아요. 5학년 2학기 사회가 역사 내용이어서 5학년 선생님들이 폭발적인 관심을 보여주세요. 그래서 연수도 2학기 준비하시기 편하게 7월쯤으로 계획해요. 


뷰: 매년 방학을 제외한 모든 달에 연수가 진행되고 있어요.[2] 매달 1-2개의 연수가 꾸준히 열리고 있는데 매번 연수를 보조하시는 게 힘들지는 않으세요? 

진형: 아무래도 모든 팀원이 매 연수에 참석하는 것은 쉽지 않아요. 그래서 보통 한 사람당 1년에 4개 정도 강의를 주무로 맡아 진행하고 시간이 되는 선생님들이 도와주러 오세요. 주무로 맡은 선생님은 강사님을 섭외하고 소통하는 일, 포스터와 배너를 제작하여 인디에 공지하는 일, 간식 준비, 당일 장소 세팅과 현장 보조 또는 줌 환경 보조를 담당해요. 


뷰: 연수팀 입장에서는 연수가 열리기 훨씬 전부터 기획, 소통, 사전 준비 등에 들이는 에너지가 꽤 많겠어요. 선생님께서는 6년째 연수팀 활동을 이어오고 계시는데 어떻게 연수팀을 시작하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진형: 4년 차 교사일 때 인디 신규 교사 연수를 들었어요. 당시 신규 연수가 1-4년 차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거든요. 그때 만난 선생님들 영향이 컸어요. 당시 스윙 키드 선생님이 연수를 진행하셨는데 강사님은 따듯함 그 자체인 분이셨고, 연수생 선생님들도 너무 좋은 분들이셨어요. 강사님이 신규연수가 끝나고 100일 후에 한 번 더 모이자고 제안하셨고, 실제로 100일 후에 만나서 작은 연수를 열었어요.  

그것과 별개로 신규 연수에 참석하신 선생님들 사이에서 밴드가 만들어졌는데, 거기서 한 선생님이 스터디를 하자고 제안하셨어요. 새 학년 시작 전에 연수에서 배웠던 것들을 정리하면서 아이들과 3월 첫 만남을 준비하자고요. 저도 배운 거 까먹기 전에 선생님들과 공부하면서 정리하자 싶어서 스터디를 신청했는데, 다들 스터디 카페에 모여서 음료수 하나 턱 갖다 놓고 시험 공부하듯 스터디를 했어요. 재밌는 건 모임을 여신 선생님은 일회성 스터디를 생각하셨던 건데 참석하신 선생님들이 다들 좋으셨는지 두 번 만나고, 세 번 만나고, 네 번 만나고 하다가 거의 매달 한 번씩 만나서 교류를 한 것 같아요. 지금도 선생님들과 연락하면서 교류하고 있는데 그때 그 멤버 중 저를 포함해서 다섯 명이 연수팀 활동을 시작했어요.  


뷰: 신규 연수에서 동료를 얻으셨네요. 

진형: 인연이라고 해야 할까요? 좋은 선생님들 만나서 좋은 인연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아요. 운이 좋았다고 표현해야겠죠. 


뷰: 9월 발령을 생각하고 계셨는데 3월 발령을 받고 급하게 인디스쿨에 가입하셨다고 들었어요. 그게 인디와의 첫 인연이셨다고요. 평범한 인디스쿨 사용자에서 신규 연수를 통해 소중한 동료들을 만나고 지금은 베테랑 연수팀원이 되셨어요. 선생님에게 인디스쿨은 남다른 의미일 것 같은데요? 

진형: 저는 소속감을 크게 느끼는 편이에요. 교사가 되고 나서 마주한 교사에 대한 주변의 평가, 부정적 여론이 생각보다 굉장히 많았어요. 물론 속상할 수는 있지만 내가 떳떳하고 비난받을 만 한 행동을 한 게 아니라면 그렇게까지 속상해 할 필요는 없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게 잘 안 돼요. 마치 내가 욕을 먹는 것 같고, 내가 속한 집단이 왜 이런 평가를 받아야 하는지 계속 생각하게 돼요. 교사가 아닌 사람들은 교사의 아주 작은 일부분만 보고 교사라는 직업을 평가해요. 쉬운 일을 하는 사람들, 방학 때 놀기만 하는 사람들, 아이들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 보이는 게 다가 아닌데 말이죠. 인디에 나와보면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방학이든, 주말이든,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기 계발을 게을리하지 않는 열정적인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어요. 인디에서 만난 선생님들의 열정적인 모습이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채워 주기도 하고요. 신규 시절 수업 자료부터 연수팀 활동을 하는 지금까지 인디에서 받은 게 많다 보니 저도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는 걸 해보자는 마음이 큰 것 같아요. 


뷰: 선생님 스스로 생각하시기에 선생님이 도움 될 수 있다고 판단하신 영역이 연수팀 활동인 셈이시군요?  

진형: 네. 저는 자료를 잘 만드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 앞에 주도적으로 나서서 뭔가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사람도 아니에요. 창의적인 시도를 즐기는 사람도 아니고요. PDC[3] 연수에서 다루는 ‘리더십 유형’[4]에서 저는 거북이예요. 사자처럼 진취적이지도, 독수리처럼 높은 곳에서 넓게 조망하며 정보를 빠르게 파악하지도, 카멜레온처럼 상황에 맞게 변화하는 것도 잘 못 해요. 다만 거북이처럼 느려도 묵묵히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거죠. 조직 안에 각자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누군가에게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주는 건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뷰: 이런 말씀 드려도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선생님과 거북이 이미지가 매우 잘 어울리세요. 서면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조력자로 정의하셨는데, 이런 맥락에서 조력자라고 말씀하신 거군요. 
진형: 네. 저에 대한 자기 객관화가 이뤄진 시점부터 삶의 방향성이 조력자에 가깝게 맞춰진 것 같아요. 제 직업 자체도 아이들이 조금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뷰: 조력자인 선생님을 통해 우리 인디스쿨은 물론이고, 선생님이 만나온 학생들도 크고 작은 도움을 받고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앞으로 이런 교사가 되고 싶다.’ 하는 선생님만의 목표가 있을까요? 

진형: 지금 시점에서는 세 가지 목표가 있는 것 같아요. 첫 번째는, 나중에 우연이라도 제자를 만났을 때 “선생님 그때는 왜 그러셨어요?”라는 말을 절대 듣고 싶지 않다는 거예요. 제가 옳다고 했던 행동이 누군가에게 오랜 상처로 남았다는 말이잖아요. 두 번째는, 저와 함께 한 1년이라는 시간이 아이들의 삶에 단 한 가지라도 긍정적인 면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아이를 극적으로 변화시키고, 올바른 길로 곧장 이끌어 가는 게 불가능하다는 걸 이제는 너무 잘 알아요. 단지 제가 했던 수많은 말과 행동 중 하나라도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면 그것으로 제 소임은 다 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요. 마지막으로는, 아이들이 저와 있는 시간을 편하고 행복하게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이것이 평화겠죠? 쉽지는 않지만 늘 꿈꾸는 교실의 모습입니다. 조심스럽게 제 끝 선을 정해본다면 제가 교실에 있는 것을 아이들이 좋아해 줄 때까지이지 않을까 싶은데… 그래서 계속 저를 계발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뷰: 선생님이라는 존재가 아이들에게 끼칠 수 있는 영향력에 대해 정말 많은 고민을 해오셨다는 게 느껴져요. 

진형: 이건 저만의 개똥철학인데요. 아이들 대할 때 ‘진심은 통한다’라고 생각해요. 수업을 하거나 아이들을 상담할 때 형식보다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행동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제 동생, 제 아이라고 생각하면서요.

뷰: 선생님의 교직 생활과 인디스쿨은 뗄 수 없어 보여요. ‘연수팀에 있는 동안 이런 사람이고 싶다.’ 하는 바람이 있을까요? 

진형: 거창한 바람은 없어요. 연수팀을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제가 도움받은 걸 돌려줄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제가 처음 신규 연수를 듣고 좋았던 것처럼, 이런 연수가 계속되면 좋겠고 좋은 영향 받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어요. 언제까지 연수팀 활동을 계속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돕자’는 마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아요.  


뷰: 인터뷰를 슬슬 마무리하려고 해요. 함께 연수팀으로 동고동락하는 연수팀 선생님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진형: 대부분 4-5년 이상 연수팀 활동을 이어오고 있어서 그런지 얼마나 고생하는지, 어떤 마음으로 연수팀 활동을 하고 있는지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것들이 있는 것 같아요. 주말 시간을 사용하고, 연수를 반복해서 준비하고… 긴 시간 함께 같은 길을 걸어왔다는 것 자체로 팀원들의 존재가 든든합니다.  


뷰: 정말 마지막 질문입니다. 인디스쿨을 이용하시는 인디뷰 독자 여러분께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진형: 조금씩 서로를 배려하면서 함께 인디 공간을 가꿔가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인디스쿨이라는 공간이 우리 초등 교사들에게 주는 의미가 굉장히 크다고 생각하거든요. 지금처럼 서로 소통하고 나누는 우리의 공간이 부디 계속 이어질 수 있기를 바라요. 다만 14만 선생님이 모인 공간에서 모두가 같은 방향성,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은 어려울 수 있겠죠. 때로는 인디 안에서 날 선 말이 오가는 걸 보게 되는데 그럴 때면 속상하더라구요. 우리 서로 다름을 존중하고, 따듯한 마음을 보낼 수 있는 따뜻한 인디스쿨을 함께 만들어가요. 

 


각주

[1] 종이접기 김영만 선생님이 수강생들을 부르는 별칭이다.

[2] 인디스쿨 정기연수는 1월과 8월을 제외한 모든 달에 진행되고 있다.

[3] 학급긍정훈육법(이하PDC). PDC는 학급에서 가치 있는 사회적 기술과 인생 기술을 익히는 과정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학생들을 대할 때 교사는 한 인간으로서 인격과 감정에 대해서는 친절해야 하지만, 한 인간이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살아가기 위한 약속과 책임에 대해서는 단호해야 한다. 학생들은 방종이나 거부감, 두려움이 아니라 교사와의 연결에서 오는 유대감을 바탕으로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서 자신의 자리를 가지고 공동체에 공헌하며, 자신이 가치있고 능력이 있으며 의미 있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된다. 

[4] 서로 다름을 인정하기 위한 PDC 수업 활동 중 하나. 사자, 독수리, 카멜레온, 거북이 네 가지 동물에 빗대어 구성원들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3.02.21 (화)
정진형, 김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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