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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Writer Dec 31. 2023

2023년을 보내면서

2023년의 마지막 해가 떠올랐다, 다시 저물고 있다.


우리는 매일 해가 뜨면 눈을 뜨고 해가 질때까지 그 하루를 살아가고 다시 지구가 한바퀴 돌아 햇빛이 비춰지면 또 하루를 시작한다.

그렇게 365번의 하루하루를 보내면 숫자 하나를 보태어 해를 넘긴다.


여전히 다를것은 없다. 다만 우리는 그곳에 시간의 경계를 짓고 이 쪽을 마감하고 경계를 건너 새 쪽을 시작하게 된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책장을 덮을 때 남는 어떤 여운이나 아쉬운 마음으로 목차를 다시 훑어 보며 기억을 되짚어본다.


그래, 그랬었구나.

1, 2월의 기억들은 벌써 까마득해져 ‘그게 올해였었구나.’ 하는 놀라움을 시작으로, 잊고 있던 수두룩한 기억들이 사슬처럼 연결되어 떠오른다.


매듭짓지 못한 일들은 여전히 남아있고 경계를 넘어 계속 실타래를 굴려온다.

가장 좋았던 건 여름휴가였나보다. 가족들과 태양과 산과 바다가 있었다.

힘들고 아팠던 건 시간이 지나면서 희미해져갔다. 흉터가 기억을 붙잡고 있을 뿐이다.


나는 조금씩 변하고 있다. 바다처럼 물처럼

나는 좀더 가볍게 살고싶다. 놓아야 할것, 버려야 할것, 많이 비우고 조금만 담아야지.

둥둥 떠다녀야지.

자유로워져야지.

나로 살아야지.

다음 시간의 경계로 뚜벅뚜벅 걸어가야지.


2023년에 박수와 사랑을 담아 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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