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회사의 불빛 아래서 남아 있었다. 요즘 들어 은퇴에 대한 생각이 자주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특히 50세가 되면서부터다. 동료 중에는 벌써 은퇴를 계획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 나 역시 그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아이가 아직 학교를 다니고 있고, 앞으로도 꾸준한 수입이 필요하다.
국민연금 예상 수령액을 확인해봤을 때, 그 숫자는 내 예상보다 훨씬 적어 참담한 기분이 들었다. 그 금액만으로는 편안한 노후는커녕, 겨우 생계를 유지하는 데 그칠 것이 뻔했다. 그 사실을 알고 나서부터, 매일 저녁마다 가족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예상수령액은 여기서 조회할 수 있다.
오늘도 퇴근길에는 그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집으로 가는 길에 가을바람이 선선하게 느껴졌다. 공원 벤치에 잠시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한숨이 새어 나왔다. '아이가 클 때까지만이라도 회사에 붙어 있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이에게 부족함이 없는 삶을 제공하고 싶다. 그것이 아버지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집에 도착하자, 아이는 숙제를 하고 있었고, 그 모습이 참으로 대견해 보였다. 아이 옆에 앉아, 나는 "숙제 잘하고 있니?"라고 물었다.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환하게 웃었다. 그 순간, 나는 모든 고민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아이의 웃음은 그 어떤 연금보다 가치 있는 나의 보물이었다.
저녁을 먹으며, 나는 아내와 조용히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는 아이의 미래를 위해 지금보다 더 많은 저축을 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가능한 한 오래 일을 계속하기로 했다. 아이가 성장할 때까지만큼은 최선을 다해 지지해주고 싶었다.
나는 이 모든 계획이 불안정할 수도 있고,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길 수도 있음을 안다. 그러나 오늘 내린 결정은 내 삶의 조건들을 최대한 활용하여 가족을 지키려는 나의 의지를 보여준다. 아무리 힘들고 지칠지라도, 이 소박한 일상 속에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아이와 나누는 것, 그것이 내가 선택한 길이다. 그 길을 따라 가는 동안, 나는 언제나 가족을 생각하며 한 걸음씩 나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