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오래 쓰다 보면 쓸데없이 무거운 프로그램에 지칠 때가 있다.
PDF 뷰어도 그 중 하나였다. 언젠가부터 기본 뷰어 하나 켜는 데도 시간이 걸리고, 업데이트 알림이나 부가 기능이 더 눈에 띄기 시작했다.
그래서 가볍고 단순한 걸 찾아보다가 알게 된 게 수마트라 PDF다. 처음엔 이름이 좀 낯설었다. 왠지 오래된 오픈소스 느낌이랄까. 그런데 설치하고 나서부터는 이걸 왜 이제야 알았을까 싶었다. 일단 빠르다. 정말 빠르다. 더블 클릭하고 나면 거의 바로 열린다.
광고도 없고, 튀는 인터페이스도 없고, 심지어 설정창조차 단순하다. 뭔가 ‘기능은 딱 보기 위한 것만 넣었다’는 느낌이다.
편집 기능 같은 건 없다. 대신 열람 자체는 안정적이고 가볍다. PDF는 물론이고 ePub, mobi 같은 전자책도 읽을 수 있다. 탭으로 문서를 여러 개 띄울 수도 있어서 생각보다 멀티태스킹도 괜찮다.
개인적으로는 노트북 배터리를 오래 써야 하는 상황이나, 저사양 미니PC 쓸 때 특히 빛을 본다. 덕분에 이제는 기본 뷰어가 아닌 수마트라 PDF를 포터블로 USB에 넣어 다니게 됐다. 깔끔하고 단순한 게 필요하다면 한 번 써볼 만하다.
기대 이상으로 조용히, 자기 할 일을 하는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