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창문 너머로 들어오는 햇살과 함께 눈을 뜬다. 그리고 거실로 향하는 발걸음은 늘 무거운 듯 가볍다. 거기엔, 아들 준호가 이미 깨어나 TV 앞에 앉아 있는 모습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준호는 아직도 초등학교에 다니는 순수한 아이다. 그의 세상은 단순하고, 모든 것이 새롭다. 그 순수함이 나를 매일 아침 웃게 만든다.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준호는 종이와 크레파스를 펼쳐 무언가를 열심히 그린다. "아빠, 오늘은 공룡이랑 우주선을 그려볼 거야!" 그의 상상력은 마치 무한대처럼 느껴진다. 아침 식사를 하며, 그가 그린 그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준호의 눈동자는 반짝반짝 빛나고, 그 속에는 끝없는 호기심과 열정이 가득하다.
학교에 갈 준비를 마치고, 준호를 학교 앞까지 데려다준다. 그의 작은 손을 잡고 걷는 이 짧은 시간이 나에겐 얼마나 소중한지 모른다. "아빠, 오늘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축구할 거야. 내가 골을 많이 넣을 거야!" 준호의 목소리에는 기대감이 가득하다. 그를 바라보며, 나는 어린 시절 내 모습을 떠올린다. 순수했던 그 시절의 나도 이렇게 세상 모든 것에 대해 설레었을까?
하루가 지나고, 준호를 학교에서 데리고 돌아온다. 그의 얼굴엔 땀방울이 맺혀 있고, 눈가엔 활짝 웃음이 가득하다. "아빠, 오늘 진짜 재밌었어. 친구들이랑 축구하고, 선생님한테 새로운 걸 배웠어!" 그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나의 피로가 사라진다. 저녁 식사를 하며, 그의 하루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그 속에는 싸움도, 화해도, 배움도, 성장도 있다.
저녁이 깊어가고, 준호는 침대에 누워 내일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상상하며 조용히 잠이 든다. 나는 그의 이마에 가볍게 입맞춤을 하고, 방을 나온다. 그 순간, 나는 깨닫는다. 내 아들 준호의 순수한 세계 속에서, 나 또한 다시 순수해지고 있다는 것을.
이렇게 우리의 일상은 흘러간다. 초록빛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오고, 겨울이 찾아온다. 그리고 다시 봄.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 우리 모두의 어린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