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몰타-시칠리아 여행 08
이탈리아인들은 잘 먹는다.
소박하지만 신선한 제철 재료를 써서 적당한 양의 음식을 와인이나 맥주와 함께 즐긴다.
카타니아의 시장은 나같은 시장 인간에겐 넘나 재밌으면서도
소비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장소다.
고기 척척 손질하던 정육점 주인장
치즈 가게
햄 가게
카타니아 물가는 리스본보다는 조금 저렴한 듯.
참치 같은 큰 생선 잘라 팔던 가게.
원래는 더 아침 일찍 나가 시장구경할 예정이었는데
꼼지락거리는 분 때문에 점심시간이 다 되어 도착.
토마토 종류가 음청 다양하다. 포국에 잘 없는 노란 토마토도 있고.
프랑스 가서 처음 먹어봤는데, 포국에 왜 안팔까. 맛있던데.
사보고 싶은 치즈와 채소들이 꽤 있었으나 재료구입=요리=가사노동의 연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 악물고 안 삼.
장봐서 숙소에서 식사하고 와인 마시는 거 좋아하긴 하는데, 요리는 안하기로 했기 때문. 왜? 휴가니까.
오렌지와 석류 섞어 그자리에서 갈아 준다.
오렌지만 원하면 오렌지만도 가능.
시칠리아 오렌지는 과육 색이 붉은 게 많다.
해산물에 거부감 없는 사람이라면 만드시 먹어봐야 할 생선 튀김.
대구살튀김, 오징어 튀김 같은 '뼈없는' 튀김류도 있지만 (잡어 튀김보다 비싸다)
우리는 '오늘 잡힌 생선' 튀김 선택. 단돈 7유로!! 어시장에서 큰 생선은 팔고, 함께 들어온 잡어를 튀겨서 파는 듯. 신선하고 바삭하다.
테이블은 알아서 잡고, (직원이 도와주긴 한다) 카운터에 줄 서서 주문한 다음, 음료는 그자리에서 받아가고 이름을 알려주면 주문 받아 갓 만든 음식을 직원이 이름 크게 불러가며 가져다준다. 그런 분위기길래, 눈치껏 내이름 말고 남편 이름 Carlos로 알려놨더니 이탈리아식으로 Carlo!! 하며 부르더라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선 까를로스, 이탈리아에선 까를로. ㅎㅎㅎ
여행 중 마트 들러서 현지 술 사먹는 재미.
시칠리아 레드와인으로는 네로 다볼라, 화이트로는 그릴로, 맥주는 메시나가 제일 맛있었다는 소박한 결론. 마시느라 바빠 사진 없음
시칠리아 음식으로 가장 유명한 게 아란치노/아란치나.
오렌지 크기만하고 모양도 딱 그래서 아란치노라고 부르는 거 같은데, 시칠리아 사람들은 여성형으로 아란치나라고 부른다.
(카푸치노도 동네에 따라 카푸치나, 카푸초, 카푸차 등등 여성형 남성형 축소사 등등 다양하게 지멋대로)
다양한 속을 쌀로 감싼 다음 고로께처럼 튀긴 음식.
하나 먹어도 속이 든든.
전혀 모르고 들어갔는데 카타니아 맛집이었던 사비아에서, 커피는 서서 마시고 분위기가 맛집스러워서 아란치나와 칸놀리 사서 바로 앞 공원에 앉아 먹음.
리스본에서 무려 4유로나 내고 먹었던 칸놀리는 장난이었던 거디었던 거디었다...
가격은 반값, 크기는 두 배, 맛은 무한배 ㅜㅜ 감동
사진은 없지만
이번 여행에서 가성비 가장 좋았던 음식은
카타니아의 스테시코로 광장 근처에서 팔던 케밥.
4유로짜리 케밥 하나가 내 팔뚝만한데, 안에 들어가는 채소가 샐러드류부터 볶은 채소까지 엄청 다양하고, 넣어달라는 대로 다 넣어준다. 케밥에 대한 새로운 경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