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몰타-시칠리아 여행 09
나한테 벨리니 하면 떠오르는 건 베네치아 화가 벨리니 가문인데
시칠리아엔 작곡가 빈첸초 벨리니가 있지!
카타니아 출생, 1801년 생. 서른 넷이 되기 전에 사망.
오페라 노르마가 가장 유명하다 (=내가 아는 게 그거밖에 없다)
그래선지 카타니아뿐만 아니라 시칠리아 여기저기 식당들엔 반드시 노르마 파스타가 있다.
토마토 베이스에 튀긴 가지 섞은 리가토니.
카타니아에 마시모 벨리니 극장이 있다는 걸 알고
오오 여기서 오페라 볼 수 있음 얼마나 좋을까, 해서 알아봤으나
우리가 있는 때에 오페라 공연은 없고 마시모 벨리니 오케스트라 공연이 있다.
베토벤의 황제 피아노 협주곡과 멘델스존의 핑갈의 동굴.
https://www.teatromassimobellini.it/
티켓 구입을 시도했으나 계속 실패, 왜 안되지?
분위기 파악을 해보니 회원들에게 먼저 티켓을 판매하고 일정 날짜 이후에만 비회원들에게 판매하는 방식인 듯.
난 것도 모르고 비회원용 티켓 오픈 안된 상태에서 계속 시도했던 것.
정작 오픈이 되고 나서 구입 가능한 티켓은 극장 가장 윗줄.
뭐, 천장에 가까우니 천장 장식은 잘 보이겠구만, 하고 두 장 구입. 장당 15유로. 저렴!
정작 공연 날은
1부 끝나자 사람들이 남은 빈자리로 차곡차곡 내려가는 바람에 우리도 2부는 좀 나은 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
마시모 벨리니 극장은 아름다웠다.
쉬는 시간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1890년에 오픈한 극장 구경하는 재미.
의외로 경찰 서너 명이 번을 선다.
까한테 이런 공연에도 경찰이 몇명이나 와 있네? 했더니
놀라지도 않고 응 꿀보직이지, 하고 말더라는.
벨리니 정원.
꽤 커서, 우리 숙소 근처의 입구로 들어가서 반대편으로 나가면 도시의 상당 부분을 가로지를 수 있었다.
그렇게 가로질러가다 만난 맛집이 그 아란치나 팔던 사비아.
정원 근처 고급 주택가 구경도 하고..
카타니아의 마스코트랄까, 그런 상징물은 두오모 광장의 까만 미니코끼리 리오트루Liotru.
에트나 산의 화산암으로 만들어서 까맣다.
요 리오트루를 제대로 만든 인형이 있었으면 사오려고 했더니 못 만남.
무슨 코스튬 행사가 있었는지,
크루엘라로 꾸민 한 아름다운 남자분을 비롯
두오모 광장과 시장 근처에 이런 메이크업과 복장한 분들이 많았다.
카타니아에서 좋았던 점
1. 음식과 술! 맛있고 저렴
2. 시장, 어시장이 재미지다
3. 리스본이나 바르셀로나 도심처럼 디즈니랜드화 되지 않았다. 도심에 가면 여행자와 로컬들이 골고루 산책한다. 관광지 근처에서 살게 되면, 그리고 그곳의 물가가 로컬들이 갈 수 없는 가격으로 치솟는 걸 보고 나면 이런 것이 미덕이 된다.
카타니아에 또 가게 된다면
1. 카타니아에선 사흘 정도만 지내고, 시라쿠사나 라구사, 노토 같은 곳에서 숙박하며 시칠리아 섬 남동부를 편하게 둘러볼 것이다.
2. 렌트카는 카타니아를 떠나면서 이용할 것.
카타니아에서 아쉬웠던 점
1. 시내 운전은 헬.
2. 탁한 공기. 우리가 있었을 때 공기가 좋지 않았는데, 이에 도시의 공해 문제인지, 아프리카에서 올라오는 모래바람인건지 모르겠다. 일시적인 기상현상이라면 뉴스에 나올법 한데, 아무 말 없는 걸로 봐선 도시 안 공기가 늘 그런걸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