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몰타-시칠리아 여행 11
시칠리아 남동부엔 바로크 도시라고 부르는 작은 도시들이 있는데,
1669년 에트나산 폭발과 1693년의 규모 7.4의 대지진 이후, 도시를 재건할 때 바로크 양식으로 건물들을 지었기 때문.
노토, 라구사, 모디카를 가보려고 동그라미 쳐놨으나...
비, 동행인의 느긋함, 억지로 운전시키기 미안함 등등이 합쳐서 노토만 가보게 됐다.
요 부분을 생각하면 카타니아 숙박을 줄이고 시라쿠사에서 3,4박 하면서 요 동네 도시들을 더 가보는건데 싶다.
이번 여행 중 비를 가장 많이 맞은 날일 것이다.
평소에 개 산책할 때 우산 안쓰고 방수잠바 입고 다니고 마는 게 익숙해져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나의 실수는 방수되는 신발을 안 가져온 것. -_-
내 신발 중 방수되는 건 좀 무거워서 안가져왔더니만.. 후회막심.
그러나 베이지빛 돌건물들은 다 너무 아름답고
골목도 귀엽다.
건물들이 다 단정하다.
우산도 없었는데,
도착하자마자 차 세워놓은 곳 앞 까페에서 카푸치노 한 잔 마시다가
쏟아지는 비를 보고 한숨을 좀 쉬었더니
주인장이 고맙게도 우산을 빌려줬다.
비 때문에 건물 윗부분을 올려다보기가 쉽지 않았던 것
발이 축축해졌다는 것 말곤 아주 만족스러운 산책이었는데
건물들과 골목길들이 아름다워서이기도 하지만
이날 먹은 음식이 완벽했기 때문.
게다가 영업부장 고냥까지.
시칠리아산 네로 다볼라를 한 병 시키고 스테이크와 핀사빵
그리고 겉으론 초콜렛무스인데 맛은 상큼한 오렌지향이 풍기는 으아아 침고여 배고파
시칠리아 여행 중 와인, 음식, 후식, 분위기(고냥이) 등 모든 게 가장 훌륭했던 한 끼.
(편안한 좌석을 원하는 분들에겐 비추. 식당 크기가 작고 야외 테라스 의자도 그냥 철제의자다)
https://maps.app.goo.gl/cjh9BKqeTnGLpJ7m7
음식 취향은 너무나 제각각이기 때문에 식당 추천 왠만해선 안하는데
이 집은 내가 기억하기 위해 남겨놓는다. 움베르토 피체리아.
피자집으로 출근해서 스테이크 한 입.
노토의 고양이 삶 나쁘지 않구나.
소나기가 오면 테이블 밑에 앉아 있던 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