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부터 현재까지, 석공들의 유머

by 미술관 중독자
1200px-ND_Amiens_-_gargouille.jpeg 프랑스 아미앵 대성당의 가르고일


#1.

중세 석공의 삶이 궁금해져서 자료를 찾고 있는데 역시나 잘빠져 있는 놈이 읽어주오~ 하고 나타나진 않았다. (알고 있는 자료나 있음 알려주세요. 딱히 프리메이슨에 관심있는건 아닙니다. 직업인으로서의 석공이 궁금해요)


#2.

옛날 건물, 특히 고딕양식에 있는 가르고일 구경을 좋아한다. 웅장하고 높은 신의 공간 옆에 붙은 온갖 괴물 모양의 조각이라니, 들뜬 모습과 아이러니가 좋다. , 키메라 같은 괴물들 사이에 주교나 수도사 모습을 슬쩍 넣는 유머감각도 좋다.

고딕양식의 가르고일은 규모에 비해 가벼운 고딕 건물의 배수를 위한 용도다. 빗물이 건물에 고여있지 않고 빨리 흘러내리게 하되 물이 벽을 타고 흘러내리지 않고(돌벽의 손상 방지) 약간 거리가 있는 바닥으로 떨어지도록 만든 . 이런 용도의 물건에 이런 상상력 충만한 조각을 해넣었으니, 내가 석공들이 궁금하겠냐고.

시간이 흐르면서 다른 방식의 배수 방식이 고안되고 무거운 가르고일이 떨어지는 사고도 있어 점차 배수용으로 가르고일을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그래도 네오고딕 같은 양식에선 가르고일을 장식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batalha (34).JPG 포르투갈 바탈랴 수도원 성당 가르고일
batalha (35).JPG 포르투갈 바탈랴 수도원 성당 가르고일
P Pena.JPG 포르투갈 신트라 페나 성, 19세기. 물 빠지는 기능 없는 장식용. 팔 짧은 악어가 나름 귀엽다


쾰른 가르고일 2017 프란시스코교황.jpg 독일 쾰른 대성당의 프란시스코 교황. 2018. 역시 물 빠지는 기능은 없는 장식용. 센스쟁이 석공들.




#3.

고딕양식이 드문 도시에서 살다보니 어쩌다 고딕 성당을 보면 입벌리고 구경하기 정신없다. 취향맞춰 사는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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