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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인의 청춘 Feb 26. 2020

쿠알라 룸푸르, 코타 키나발루 밖에 갈데 없어?

그럴리가요. 걱정 붙들어 매세요. 

말레이시아는 국토 면적이 한국의 남북한을 합친거보다 좀 더 큽니다. 남한만 기준으로 봤을때는 3.3배, 남북한을 합치 기준으로는 약 1.3배 정도 됩니다. 그만큼 가볼데도 많다는 얘깁니다. 울창한 열대우림이 국가 전체 면적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니까, 다양한 동식물이 살고, 도시와 자연을 동시에 보실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심지어 수도인 쿠알라 룸푸르 도시 안에도, 정글 트레킹을 경험할 수도 있구요. 나무들도 아주 많죠. 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도 큰 호수나, 동굴 등 가볼만한 매력적인 곳들도 아주 많습니다. 

 

물론 수도인 쿠알라 룸푸르가 직항 덕에 접근성이 좋지만, KL과 가깝게는 믈라까, 이포도 인기가 많고, 랑카위, 페낭, 뜨렝가누 이런 곳도 인기가 많아지고 있고, 조호르 주의 조호 바루는 요즘 한달살기로 많이 가십니다. 특히 조호바루는 싱가포르하고 아주 가까워서, 다리 하나 건너면 갈 수 있고 싱가포르 여행도 쉽게 갈 수 있고, 한인타운도 있고, 레고랜드도 있고, 물가가 싸서, 많이들 오고 계십니다. 


이런 곳들은 전부 서말레이시아, 말레이 반도 쪽에 있는 곳들이고, 동말레이시아, 즉, 보르네오 섬 쪽에는 쿠칭, 라부안, 코타 키나발루 등이 유명하고, 특히 그중 코타 키나발루에 많이들 가시는데 이 또한 직항으로도 갈 수 있는 이점 때문이기도 합니다. 동말레이시아는 열대우림, 깨끗한 환경, 다양한 동식물로 유명하기도 하죠. 요즘은 점점 더 키나발루 산에 가시는 분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더라고요. 키나발루 산은 해발 4100미터 정도 되는 동남아에서 가장 높은 산입니다. 해뜨는 장관을 보러 올라갔다가 그 웅장함에 감동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다시 서말레이시아로 돌아가서, 쿠알라 룸푸프 이외 지역들을 조금 살펴볼게요. 


동양의 진주, 페낭 PENANG 


먼저 페낭은, ‘동양의 진주’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데요, 페낭은 말레이시아에서 중국계 말레이시아인들 비율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입니다. 음식 천국, FOOD PARADISE라고도 하죠. 백종원의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나 짠내투어에 조명 된 적도 있고요. 중국인들이 많다보니까 중국 사원이나 문화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육지와 연결된 페낭 대교는 제 1대교 제 2대교가 있고요, 한국의 현대건설이 공사에 참여해 더 유명하기도 합니다. 페낭은 쿠알라룸푸르에서 국내선 기준으로 1시간 이내로 갈 수 있고, 크루즈 로도 갈 수 있고, 운전으로도 5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곳입니다. 2008년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조지타운도 유명합니다. 예쁜 벽화도 보실 수 있고, 차이나 타운, 리틀 인디아도 가볼만 합니다. 페낭에 가면 아시아에서 가장 큰 사원도 있는데 켁록시 사원이라고 부릅니다. 페낭 전체를 둘러 볼 수 있는 페낭 힐도 좋고, 또 탄중 붕아, 바투 쁘링기라는 바닷가도 가족들 연인들과 가기에 참 좋고, 스트레이트 키라는 관광지가 있는데 거기서 보는 노을은 참 아릅답습니다. 



갈색 독수리의 섬, 끄다 주의 보석, 랑카위 LANGKAWI 


페낭에서도 가깝고, 태국 국경과 가장 가까운 곳이라서 더욱 각광을 받고 있는 랑카위는 갈색 독수리의 섬이라고도 하고, 끄다 주의 보석 이라고 부릅니다. 랑카위는 페낭과는 반대로, 말레이계가 비중이 높은 섬입니다. 인구의 95%가 말레이계 무슬림입니다. 랑카위는 자연환경이 아름답고 열대우림도 있고, 맹그로브 숲도 있고, 섬을 둘러싼 바다도 정말 예쁩니다. 랑카위를 이루고 있는 섬이 총 99개인데, 바닷물이 빠지면 104개가 됩니다. 유네스코에서 정한 생태 공원도 있습니다. 페낭보다 훨씬 더 한적한 느낌인 랑카위도 쿠알라룸푸르에서 비행기로 1시간 이내에 갈 수 있고, 페낭과 마찬가지로 페리도 탈수 있습니다. 랑카위는 제주도의 3분의 1정도 수준의 작은 섬이라서, 섬 한쪽에서 다른 쪽까지 차로 40분 정도면 갈 수 있습니다. 오토바이로 여행하는 분들도 많고, 마라톤 대회도 많이 열립니다. 랑카위는 바다가 참 아름답고 섬 전체를 둘러 볼 수 있는 스카이캡이라는 케이블카도 있고, 노을이 굉장히 아름다워서 선셋 크루즈 투어도 인기가 많습니다. 스노클링이나 다이빙도 할 수 있고요, 시푸드도 즐길 수 있고, 열대 과일 농장이나, 독수리 구경도 하고, 원숭이도 보고, 낚시도 하고 다양하게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랑카위는 태국과 가장 가까운 지역이다 보니까. 랑카위에서 배를 타고, 태국의 섬들에도 놀러 갈 수 있습니다. 방콕에서 가면 거의 하루 가까이 걸리는 곳들을 랑카위에서는 1-2시간 안에 스피드 보트로 갈 수 있어서, 랑카위에 놀러 갔다가 태국까지 여행하시는 1석 2조 투어를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말레이어로 해변을 ‘빤따이’라고 하는데, 빤따이 체낭이 노을이 아주 유명합니다. 랑카위가 면세(듀티 프리) 구역이라, 초콜릿이나 술 담배, 이런게 아주 싸서 현지인들도 이런 것들을 쇼핑하러 많이 가고, 독수리 광장이 있는 쿠아타운도 유명합니다. 랑카위는 물가면으로 보나, 자연으로보나 정말 여행하기 좋은 곳입니다.  한적하고 평화로운 휴식을 원하시는 분들께는 랑카위, 정말 추천드립니다.



고대도시 믈라까, 핫플레이스 이뽀 MELAKA, IPOH 


쿠알라 룸푸르에서 차로 한두 시간 내로 갈 수 있는,믈라까,이뽀도 좋은 관광지 중에 하나죠. 특히 믈라까, 말라카라고도 발음하는데, 믈라까는 말레이시아의 시초나 다름 없는, 우리로 치면, 경주, 부여, 이런 고대 도시 느낌이라 역사적으로나, 무역으로나, 문화적으로 아주 중요하고 아름다운 곳입니다. 믈라까는 2008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인구는 40 만명 밖에 안되지만, 15-16세기에, 무역 중심지였었고요, 네덜란드, 포르투칼, 영국, 일본 식민지를 거치기도 해서, 독특한 문화가 다 섞여 있는 곳입니다. 

저도 몇번 가보고 믈라까의 매력에 푹 빠졌었는데요, 네덜란드 광장부터 존커 스트리트의 맛집들도 좋고, 강을 따라 도시를 둘러 볼 수 있는 리버 크루즈도 좋습니다. 그리고 걸어서 여행하기도 좋습니다. 비록 날씨는 조금 덥지만요. 중국사원,힌두사원도있고,교회도있고, 믈라카 해상모스크도 유명합니다. 쿠알라 룸푸르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도 좋은 곳이고, 동물원도 있고 악어 농장도 있고해서, 아이들도 좋아하는 관광지입니다. 


믈라까 처럼, 근교에 다녀올 수 있는 이뽀Ipoh도 있죠. 두시간 정도 차를 타고 가면 갈 수 있는데요, Ipoh는 요즘 카페 거리로 되게 인기가 뜨겁습니다. 이뽀는 물이 좋기로 유명해서, 물로 짓는 음식이 모두 맛이다고 하고요, 요즘엔 페낭에 이어 새로운 음식 천국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뽀 치킨 라이스가 대표음식입니다. 한국분들이 말레이시아에 오시면 화이트 커피 많이 마시고, 기념품으로 사시는데, 화이트 커피가 처음 생긴 곳이 바로 이뽀입니다. 이 화이트 커피는 색깔 때문이라 아니라, 사실 그 만드는 방식에서 거품이 만들어지면서 아주 달콤하고 진한 맛으로 유명한 커피죠. 우리 나라의 전형적인 믹스 커피보다 좀 더 진하고 맛있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먹는 맛입니다. 그리고 이포는 자연 경관이 아주 수려하고 멋집니다. 이뽀는 요즘 현지인들이 아주 좋아하는 관광지이기도 하고, 고산 지대로 유명한 카메론 하일랜드랑도 가까워서, 이뽀 가실 때, 카메론 하일랜드도 같이 갔다 오시면 좋습니다.  


르당, 쁘른띠안, 띠오만 Redang, Perhentian, Tioman 



말레이시아는 이런 곳 말고도 잘 알려지지 않은 좋은 곳이 많습니다. 바다로 둘러싸여 있으니 워터 스포츠를 하기에도 좋은 곳이 많은데, 쁘른띠안, 르당, 띠오만, 시파단 이런 곳이 아주 유명하고, 전세계 에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입니다. 쁘른띠안, 르당, 띠오만은 서 말레이시아의 동쪽에 있는 곳들이고 시파단은 동말레이시아 끝쪽에 있는 해상 공원이죠.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다이빙 성지들입니다. 다만, 시파단은 필리핀 해적들이라든지 돈을 노린 납치 범죄가 간혹 일어나고 있어서, 안전에는 항상 주의하시면 좋습니다. 요즘 서말레이시아의 건기 시즌이 다가오고 있는데, 르당, 쁘른띠안, 띠오만은 다 앞에 Pulau라는 말이 붙는데 Pulau 가 말레이어로, ‘섬’이라는 뜻입니다. P. Penang, P. Langkawi 이렇게 말하기도 하고, 말레이시아 섬들에 가면 가면 진짜 에메랄드, 사파이어 같은 보석 같은 바다 색깔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런 바다는 서말레이시아의 동쪽 바다에서 더 보기 쉽습니다. 스노클링 하기도 좋고, 보트를 타고 낚시를 하시거나 섬투어도 하실 수 있고, 다이빙도 하실 수 있습니다. 



르당이나 쁘른띠안 띠오만은 일단 쿠알라 룸푸르에서 비행기를 타고 근처 공항에 내리시고 배를 타고 들어가실 수도 있고, 아니면 버스를 타고 가실 수도 있습니다. 운전도 가능합니다. 버스를 타고 가셔도 되지만 조금 오래 걸리는 단점은 있습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출발하시면 넉넉하게 5시간 정도면 가실 수 있고, 버스로는 7~8시간 정도가 걸립니다. 비행기를 타시면 국내선은 대부분 1시간 정도면 충분히 갈 수 있어요. 르당이나 쁘른띠안은 워낙 아름다워서 해양 공원으로 지정 되어 있습니다. 현지인들에게도 사랑받는 휴양지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띠오만은 서 말레이시아의 아래쪽에 있어서, 싱가포르 사람들도 많이 놀러가는 곳입니다. 

 
색다른 곳을 원한다면 끌란딴, 뜨렝가누 Kelatan, Terengganu 


끌란딴, 뜨렝가누 이런 곳들입니다. 끌란딴, 뜨렝가누는 워낙 깨끗하고, 발전이 덜 된 곳이라 자연이 정말 아름답고, 끌란딴, 뜨렝가누 이런 곳은 요즘 서퍼들 에게도 뜨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뜨렝가누는 정말 아름다운 섬을 갖고 있고, 그 섬이 바로 뿔라우 뗑꼴인데, 스쿠버 다이버들이 좋아하는 고래상어가 나오기도 하고, 국제적인 서핑 대회가 열리기도 합니다. 한국분들은 잘 모르시는 곳이지만, 검색해 보시면 정말 사진만 봐도 ‘우와~’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갖고 있습니다. 


쿠알라 룸푸르 가까이의 바다를 보고 싶다면? 포트 딕슨 Port Dickson 


굳이 멀리가는게 부담스럽다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쿠알라룸푸르에서도 1시간 정도면 가실 수 있는 휴양지도 있습니다. 바로 포트 딕슨인데,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내리시기 전에 하늘에서 바다를 내려다 보시면 Palm tree 야자수 나무처럼 보이는 리조트가 보이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은 느그리 슴빌란 Negeri Sembilan 이랑 스빵 Sepang 에 자리하고 있는데, 마치 몰디브처럼 바다 위에 풀빌라가 지어져있는 포트 딕슨의 명소 중 하나입니다. 한국분들도 가족 여행으로 많이들 가십니다. 포트 딕슨은 바다를 내려다 볼수 있는 케이프라차도라는 곳의 예쁜 등대도 있고, 다양한 새들의 군락지이기도 합니다. 딴중 뚜안이라는 해변과 다양한 모습을 가진 열대 우림도 있어서 다이내믹한 여행을 즐길 수 있으면서도, 시간이 빠듯하신 여행자 분들께는 가깝기 때문에 마음 편히 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런 곳 말고 또 다른 건 없나요? 


말레이시아 3년 넘게 지내며 제일 인상깊었던 액티비티 중 하나는 화이트 워터 래프팅이었는데 열대우림이 우거진 숲 사이로 래프팅을 하는 건데,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한번 해본사람들이 정말 높은 평점을 주곤 합니다. 래프팅 할 때 제일 힘든건 노젓기, 그리고 물에 빠지거나 바위 사이에 끼었을 때 그게 도전도 되지만 좀 고되다고 느낄 때도 있죠. 여기는 수량이 풍부한 계곡인데도 수심이 깊지 않고요, 예쁜 새소리나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면서 폭포를 지나 강 하구까지 보트가 지나는데 래프팅 시간도 정말 길고 재미있습니다. 꾸알라 꾸부 바루라는 곳에 가면 할 수 있는데 강력 추천드립니다.


보르네오 섬, 오직 코타 키나발루만 알고 계신다면? MIRI, KUCHING, LABUAN 


동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섬은 코타 키나발루  외에도, 미리, 라부안도 참 좋습니다. 국립공원도 있고, 해양 공원도 있고 매일 아름다운 선셋을 볼 수 있는 한적하고 평화로운 곳들입니다. 미리는 지도에서 보면 부르나이 왼쪽, 라부안은 오른쪽에 있는 곳들이죠 워낙 국내선 저가항공으로도 편히 갈 수 있고, 물가도 싸고, 또 부르나이 보다 무슬림의 엄격한 율법 적용이 덜 되다 보니까, 브루나이에서도 미리나 라부안에 많이들 놀러가시더라고요. 아직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아주 잘 알려진 곳들은 아니지만 말레이시아에 오래 머무르신다면 한번쯤 가볼만한 곳들로 추천드립니다. 




말레이시아는 산이나 정글, 계곡도 아주 많습니다. 말레이시아는 멸종 위기 동물들을 잘 보호하는 구역이 따로 있어요. 유명한 긴코 원숭이, 오랑우탄, 반딧불 이런것도 다 유명한게 자연을 잘 보호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무분별한 개발이나 포획으로 멸종 위기를 겪고 있는 동식물도 많지만요.  특히 긴코 원숭이나 오랑우탄은

정말 희귀종이고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동물들이기도 하죠. 긴코 원숭이는 코타 키나발루가 유명하고, 오랑우탄은 보르네오 섬의 열대우림에 살다 보니까 동 말레이시아 사바, 사라왁 주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혹시 이거 알고 계셨나요? 말레이시아어로 오랑Orang이 사람이라는 뜻인데, utan은 숲이란 뜻이라서, ‘정글에 사는 사람’ ‘숲에 사는 사람’이라는 뜻에서, ‘오랑 우딴’이라는 이름이 붙은 거랍니다. 귀엽죠? 




2020년은 말레이시아 방문의 해입니다. 점점 더 많은 분들이 말레이시아에 관심을 갖고 계신데요, 살기도 좋고, 물가도 저렴하고, 사람들 친절하고, 음식까지 맛있고, 눈이 호강하는 말레이시아,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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