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놓치지 않으셔야 할 거예요.
한적한 제주에서 매일 요가도 하고, 달리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들을 먹으며 에너지를 완충했다. 20일간의 느릿한 여정 속에 행복을 만끽했던 스무 곳의 핫플을 나눈다. 자고로 친구는 잘 둬야 한다. 좋은 친구 덕에 호강한 스무 곳의 맛집.
1. 미술집 @Misuljib
근사한 메뉴들에 눈과 입이 호강하는 곳. 젊고 친절한 사장님께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 주신다. 오픈 키친 형태의 바 스타일의 식당. 날치알 크림 파스타, 유린기, 바지락 술찜, 기름 떡볶이 등등, 메인을 먹던, 서브를 먹던 절대 실망하지 않는다. 젊은 사람들이 두런두런 얘기하며 식사와 함께 술도 즐기기 정말 좋은 곳. 분위기도 좋고, 좋은 음악도 흘러나와 유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2. 미향 해장국
제주 해장국이 이렇게 유명한지 몰랐다. 제주 3대 해장국집 중 하나라고 불리는 곳. 아삭아삭한 무가 송송 썰린 김칫국부터 시작해, 얼큰함을 조절할 수 있는 소고기 해장국, 선지 해장국 등 다양한 해장국이 단연 인기. 넓고 깨끗한 인테리어, 맛깔난 메뉴에 온몸이 풀린다. 여독을 풀기에 이보다 좋은 곳은 없을 듯.
3. 씽씽잇 Sing Sing Eat
태국의 유명한 핫플레이스, 씽씽잇을 그대로 따와 만들었다고 한다. 널찍한 공간에 마음이 놓이고, DJ가 들려주는 음악도 듣기 좋다. 어마어마한 분위기에 압도당해 가격이 엄청 비쌀거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그렇지 않다. 워낙 분위기가 좋아서 가볍게 칵테일 한잔만 해도 충분한 곳. 인스타그래머블함은 물론이다.
4. 카페 호랑호랑 Cafe Horang Horang
일출봉이 가까이 바라다 보이는 호젓하고 깨끗한 카페. 날씨가 좋을 때나 노을이 질때 더 많은 사람이 찾는 곳. 실내에서도 시원하게 음료를 즐길 수 있고, 문을 가볍게 열고 나오면 잔디밭이 쭉 펼쳐진 바다와, 성산 일출봉의 으리으리한 뷰를 감상할 수 있다. 대부분 빈백에 누워 한가로운 시간을 보낸다. 이곳저곳에서 연신 인증샷을 남기는 소리가 들려오는 분위기 핫플.
5. 애월성
원래 이런 느낌의 간판을 보면, 진짜 미식가들은 군침을 흘리곤 한다. 특제 짬뽕이 특히 맛있는 곳. 시원하고 얼큰한 짬뽕을 단품으로 먹어도 맛있고, 15,000원짜리 한치 특별 짬봉을 한 그릇 도전해볼 생각이 있다면 추천한다. 거기에 매콤바삭한 튀김옷이 근사한 탕수육도 일품이다. 해산물을 아끼지 않고 넣기 때문에, 만족감이 더 크다.
6. 블로썸1407 Blosson1407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 위치한 예쁘고 아기자기한 카페.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 때문에 오래 머물고 싶어진다. 예쁜 정원을 조금만 걸어들어가면, 편안한 분위기의 공간이 반겨준다. 직접 내리는 여러 음료도 좋고, 팥빙수도 맛있는 곳. 커피에 관련한 인테리어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커피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느껴진다. 사람들이 복작대는 곳이 싫다면 가볼만한 곳.
7. 꺼멍돈
과연 저 고기가 제대로 익을까 싶을 정도로 두툼한 고기가 입을 떡 벌어지게 하는 곳. 양도 많고 맛깔나게 구워주는 곳이라, 깔끔한 밑반찬과 함께 고기 파티를 즐기기만 하면 된다. 김치말이 국수도, 김치찌개도 가성비 좋고 양도 많아 만족감이 크다.
8. 고래배꼽
치츠 돈까스의 크기가 압도적. 함께 먹는 짬뽕도 맛있다. 돈까스의 양도 많을 뿐더러 그 위에 치즈가 어마어마하게 뿌려져 있어, 서빙이 되는 동시에 배부름이 느껴지는 곳. 가게 크기는 작은 편이지만, 정다운 사람들과 들러 배부르고 든든하게 한끼 하기에 딱 좋다. 이름도 귀엽다.
9. 서황 돈까스
대기 예약을 서둘러하지 않으면 조기 마감으로 좌절을 맛보게 되는 돈까스 맛집. 돈까스 육질과 육즙도 훌륭하고 튀김옷도 맛있다. 재미있는건 돈까스가 유명한 곳인데, 생선까스가 꼭 먹어봐야할 메뉴라는 것. 이유는 제주에서 직접 잡아 올린 생선을 사용해, 그날만 조리해 내는 생선을 쓰기 때문. 매일 매일 생선의 종류가 바뀔 수 있다는 건데, 그러니 신선하지 않을 수 없다. 함께 내는 반찬들도 깔끔하다. 이효리 맛집으로 유명한 곳.
10. 수목원 삼계탕
국물이 걸죽하고 영양가 높지만, 이집 삼계탕의 특징은 제주 해산물을 넣어 끓이는 특제 삼계탕 메뉴가 일품이라는 것. 보말 삼계탕, 전복 보말 삼계탕 등이 특별한 맛을 자랑한다. 기본 삼계탕도 맛있지만, 제주니까, 제주에 왔으니까, 제대로 보양하려면 은은한 초록색이 맛깔나게 빛나는 보말 삼계탕을 한번 먹어보는 것도 좋을 듯. 아, 밑반찬에 뭐가 나오는지 아나? 감칠맛 나는 닭똥집 볶음. 진짜 이건 말이 안된다.
11. 코코리파이프 @cocoripipe
아니, 이렇게 예뻐도 돼? 할 정도로 인테리어에 쏙 빠져들게 되는 곳. 슬로우 쿠킹처럼 정성들여 음식을 낸다. 자부심을 가지고 조리하는 게 느껴지는 비주얼과 맛에 반하게 되는 곳. 귀여운 이름의 메뉴들을 보면 한번 기분 좋고, 몇가지 메뉴를 먹어보면 다른 메뉴가 더 궁금해 지는 맛집. 정원도 있고, 반려동물 동반 입장도 가능해, 한적하게 맛있는 요리를 즐기고 싶다면 꼭 한번 가볼만한 곳. 코코리는 제주 방언으로 '깨끗함'을 의미한다고.
12. 유주얼 커피 @usual_coffee
젊은 사장님의 정성과 패기를 느낄 수 있는 곳. 바리스타를 오래 해왔던 사장님의 야심이 커피에 그대로 담겨있다. 오리지널 도넛, 시나몬 도넛도 함께 즐길 수 있고, 서핑을 즐기는 사장님에 어울리게 카페 곳곳에 서핑 보드가 있어, 오묘하고 매력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그래서 젊은 여성들, 커플들도 많이 찾는다. 커피를 자신있게 내리기 때문에, 바 테이블 자리에 앉아 업무도 보며 여유로운 공간, 좋은 음악, 한적하고 예쁜 분위기를 즐기기에 좋다. 새로 생긴 핫플.
13. 청수냉면
냉면 전문점일 거라 생각되지만, 불고기도 일품인 곳. 신선한 고기, 그 푸짐한 양에 반하고, 딸려 나오는 풍성한 반찬의 매력도 지나칠 수 없다. 시원하고 깔끔한 반찬만 먹어봐도 왜 이 집이 맛집인지 알 수 있게 되는 곳. 고기가 안 보일 정도로 덮어주는 콩나물, 양파, 당면, 파채 등을 섞어 불고기를 즐길 수 있다.
14. 인디안 키친
호젓한 곳에 위치한 비주얼 깡패 맛집. 주차하며 건물로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 반짝이는 조명과 예쁜 꽃들로 황홀함을 느끼게 된다. 테이블마다 모든 꽃병과 꽃이 다르게 놓여 있을 정도로 세심함이 느껴지는 곳.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양갈비 스테이크, 치킨 커리, 난과 함께 식사를 마치면 만족감으로 기분까지 좋아지는 곳. 할랄 카페여서 그런지 외국인들의 발길도 이어진다. 누구에게나 강력 추천할만한 찐 맛집. 노을질 만한 시간대에 찾아가면 더욱 행복해질 것.
15. 인디언 썸머
정성으로 따지면 여기를 이길 곳은 없어보인다. 카페를 바라보며 멀리서부터 걸어가면서 주인장 부부의 정성과 애씀이 절로 느껴지는 핫플. 인디언 썸머라는 이름답게, 인디언들의 문화, 스타일을 느낄 수 있는 감성 충만한 디테일의 끝을 보여준다. 민우라는 이름의 커다란 리트리버가-60kg이라고-가게 한가운데 느긋하니 누워있다. 사장님 부부가 진심을 다해 꾸며놓은 인테리어를 바라보기만 해도 행복한 곳. 음료의 종류도 다양하거니와, 낮에는 카페, 밤에는 바 처럼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다른 곳에서 쉽게 들을 수 없는 음악에 귀가 녹는다. 사장님 부부의 취향에 엄지 척을 100만번 정도 할 수 있는 예쁜 곳.
16. 바로족발보쌈
왜 그렇게 사람이 많은지 이해가 되는 깔끔한 맛. 언제나 바글바글 할 수밖에 없는 곳. 깔끔하고 신선한 족발, 보쌈을 먹을 수 있다. 그래서일까, 주차장을 앞에 둔 가게가 골목 양쪽으로 두개가 늘어서 있다. 메인 메뉴를 시키면 특이하게도 순두부 찌개를 함께 내어주는데, 여긴 혹시 순두부 맛집인가 싶을 정도로 깔끔하고 시원한데 양까지 푸짐하다. 손님이 많아 바쁠텐데도 직원들의 친절도 눈에 띈다. 족발이 먹고 싶다면 시도해 볼만한 곳. 냉채족발이 매력있다. 비빔막국수를 잊지 말자.
17. 카페 보롬왓 @boromwat
작정하고 카페를 만들면 어떤 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곳. 곳곳에 펼쳐진 종류별 가든, 정원, 포토 스팟에 입이 떡벌어진다. 정원이나 꽃밭을 구경하려면 입장료 4천원을 내고 들어가야 한다. 음료는 별도. 수국, 메밀, 청보리, 보라 유채, 라벤더 등 다양한 꽃들을 볼 수 있고, 아마도 단일 규모로는 이렇게 큰 카페가 있나 싶을 정도로 넓고 시원시원하다. 한번 들어가면 두어 시간은 족히 앉아 있어도 괜찮을 만한 곳. 다만 어디에나 사람이 무척 많아 시끄러울 수 있다. 음료도 음료지만 사진찍으러 오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점. 참고로 '보롬왓'은 제주 방언으로 '바람부는 곳'을 의미한다고.
18. 가시식당
제대로다. 이렇게 특별하게 생긴 순대를 본적이 없다.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순대라는데, 먹어보기 전까진 맛이 상상이 안 된다. 비결은 정성스럽게 다지고, 섞어넣는 메밀, 돼지고기라고. 순대국을 한번 떠 먹어보면, 와 이게 대체 무슨 맛이야? 싶을 정도로 부드럽지만 강렬하다. 지금까지 먹었던 순대국은 가짜였을까 싶은 곳. 가성비 좋은 메뉴들과 신선한 상차림에 배가 부르는 곳. 뭘 여쭤도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는 사장님 내외가 정겹다.
19. 현옥식당
제주버스터미널 근처에는 위치 특성상, 기사식당이 많다. 기사식당은 뭐다? 가성비와 맛으로 즐겨 찾는 곳이란 얘기다. 흔히 제주에 가면 갈치 조림, 고등어 조림, 두루치기 등을 먹어야 한다고 하지만, 유명한 맛집에 가면 한 접시에 3-4만원은 족히 내야 한다. 두루치기, 갈치조림, 김치찌개 세가지 메뉴를 시키고도 배 터지게 나오는데 전부 2만 3천원. 말 다했다. 맛깔나게 조리해 주시는 인정에 마음까지 행복해진다.
20. 제주시 새우리
제주에 가면 다들 아는 줄서서 먹는 김밥집이 있다. 정보는 물론 이미 블로그에 널려있다. 하지만 진짜 고수는 숨어 있다. 이름도 특별한, 제주시 새우리. 김밥 이름이 이게 뭐야? 딱새우 김밥? 가격은 왜 이래? 싶지만, 이유는 그냥 한입 먹어보면 안다. 입안 가득 행복이 넘치고, 이렇게까지 맛있으려면 돈 더 받아야 하는 거 아니야 싶을 정도. 예약도 받아서 포장해 갈 수 있다. 앉아서 먹을 자리는 없을 정도로 작지만, 물어물어 찾아오는 손님들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 여기 김밥을 먹고, '김밥도 프리미엄 메뉴일 수 있구나'를 내 평생 처음 알았다. 강력 추천 맛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