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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으로 숨 쉬는 교육

교사, 교육을 말하다

by INFJack

학교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학급 조례 후 오전 수업, 수업 사이에 쉬는 시간 10분, 4교시 후 점심시간,

오후 수업과 다시 그 사이에 쉬는 시간, 그리고 종례.

일상을 반복하며 요일마다 같은 시간표에 맞춰 선생님은 수업을 하고 학생들은 공부하는 곳.

누구나 한 번은 다녀보았고, 작거나 큰 기억과 경험에 평생 희미하게 남아 있는 곳.

학교는 사람들의 눈과 머리에 과거의 모습 그대로 살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빨리 변하는 시대에 정말 학교는 변한 게 없이 그대로일까? 지금은 어떤 시대인가? 최근 이야기를 나눈 한 학생은 이 질문에 '혼란의 시대'라고 답했다. 무언가 정해진 것은 없고 새롭고 익숙하지 않은 변화가 계속 이어지는 시대. 이런 혼란의 시대에 언제나 같은 곳에 있는 학교는 어떻게 삶을 살아내고 있을까?



학교, 무엇이 달라지고 있을까?


새로운 해를 맞이할 때마다 가장 먼저 맞는 큰 변화는 교육 정책이다. 학생부 기록 원칙을 비롯해 최소 성취수준 보장지도, 2022 개정 교육과정처럼 국가 차원의 정책과 제도 변화를 공문을 통해 체감한다. 길게는 몇 년마다 짧게는 한 학기만에도 새로운 정책이 시행되고 그에 맞춘 수업과 달라진 교육을 요구한다. 그러한 요구에 따라 학교는 변하고 있지만 정책이 현장에 정착하고 발전하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20-30명의 한 학급에서 새로운 규칙을 정해 원활하게 운영하는 데에도 꽤 시간이 걸리는 것을 생각하면 전국에 모든 학교가 대상이라면 더욱 그렇지 않을까.


두 번째로 학생들도 달라진다. 같은 학생이지만 1학년, 2학년, 3학년의 모습은 모두 다르다. 학생 개인의 성장 때문 아니라 학년마다 과목이 다르고 사고력과 사회에 대한 이해도가 변하기 때문일 것이다. 개인을 넘어서 어떤 개성과 성향들이 모여 학급을 이루는지도 정말 큰 변화의 원인이다. 올해 2학년 8개 학급에서 수업을 하며 학교와 학년을 제외하면 정말 같은 점이 있을까 할 만큼 반마다 서로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세 번째로 바뀌는 것은 교사다. 단순히 신규 교사의 유입뿐만이 아니라 달라지는 정책과 사회 흐름에 맞춰 교실혁명 선도교사나 마스터교원처럼 더 나은 교육을 향한 자격과 교수 역량 강화의 필요성에 부응하는 모습들이 더욱 많이 보인다. 어린 시절 교과서 한 권으로 모든 수업이 이뤄지던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여러 도구와 방식을 활용한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일반적 인상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들의 '일상'은 하루가 다른 수업과 교육 환경을 접하며 끝없이 달라지는 시간과 경험을 마주하고 있다.



수업, 어디로 향해야 할까?


그렇다면 학교의 핵심인 수업은 어떻게 달라지고 있을까? 교직 초기 수업의 목표는 즐겁게 영어 실력을 쌓을 수 있는 수업이었다. 시간표에서 과목명만 봐도 기대할 수 있게 만드는 수업, 영어는 재미없다는 생각을 바꾸는 수업, 쉽게 배울 수 있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수업을 만드려고 참 많은 걸 준비했다.


하지만 해가 지나며 수업에 중요한 뭔가가 빠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나누며 세상을 알아갈 수 있게 해 줄 학생의 목소리가 있어야 진짜 수업이라는 걸 깨달았다. 정해진 시간 동안 아무리 많은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고, 발표 기회를 주어도 50분의 수업은 짧기만 했다. 어느 학생도 편히 자기 생각을 보여줄 수 있고, 서로의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보고 나눌 수 있는 도구가 필요했다.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수업을 만들고 싶다.

그렇게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 부딪혀 힘들어하던 수업에 강력한 보조 도구가 나타났다. 바로 에듀테크(educational technology, 교육용 기술)다. 최근 일부 에듀테크는 교육청을 통해 학교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에듀테크는 학습 지원을 위한 보조 도구 이상의 역할을 하며 수업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에듀테크의 긍정적 역할


1. 수업 구성원 간 실시간 소통을 원활히 한다.

2. 서책 교과서와 함께 쓰여 학습 자료의 활용성을 극대화한다.

3. 학습에 필요한 여러 자원에 즉시 접근하여 학습의 효율성을 높인다.

4. 교사와 학생이 함께 수업을 만들어갈 수 있다.

5. 마음 편히 질문하여 궁금한 점을 바로 해결할 수 있다.

6. 학생의 참여와 활동을 바로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

7. 수업 시간 외에도 배움과 나눔을 이어갈 수 있다.



Jack의 수업 지원 에듀테크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Jack의 수업과 업무를 돕는 몇 가지 에듀테크를 소개한다.


1. 피그잼 (FigJam)

온라인 협업 화이트보드. 학생 전체와 함께 그림 그리기, 의견 나누기, 설문 등 실시간 협업에 딱 맞는 기능을 갖춘 에듀테크. Jack의 수업을 돕는 일등공신

https://www.figma.com/ko-kr/figjam/


2. 패들렛 (Padlet)

온라인 소통 및 공동작업을 돕는 협업 도구. 다양한 형태로 학생들의 의견을 받고 발표, 공유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게시판. 개인부터 모둠까지, 정규 수업과 방과후학교, 창의체험활동에 이르기까지 어떤 학생 활동에도 자유자재로 활용

https://padlet.com/


3. 웍스

공공기관 전용 AI. 학생부 작성 요령, 교육법 전문가 등 학교 업무를 돕는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

https://gov.wrks.ai/


4. 북크리에이터 (Book Creator)

텍스트, 이미지, 영상 등을 사용하여 온라인 전자책을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 학생들이 지은 영시를 하나의 책에 모아 온라인 시집을 제작하는 데 활용 중

https://bookcreator.com/


5. 노션 (Notion)

메모, 데이터베이스, 캘린더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합한 올인원 워크스페이스. 강력한 인공지능 기능이 있어 무엇이든 기록하는 데 다재다능한 도구

https://www.notion.com/



우리 수업, 학교 그리고 교육


겉으로는 그대로인 것 같지만 학교는 계속 변하고 있다. 숨 쉬는 수업을 통해 학교도 새로운 숨을 들이마시고 있기 때문이다. 수업의 작지만 꾸준한 변화는 점점 더 학교 차원의 큰 바람으로 퍼져갈 것이다.


그래서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환경에 있더라도 우리 교육은 반드시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 교육을 아끼는 세상의 모든 교육자와 학생, 학부모, 교육 기관이 함께 생각과 마음을 모은다면 말이다.


'교사 각자는 하나의 학교'라는 믿음으로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교육'을 만들고 싶다.

Each teacher is a school.
- General specialist educator Jack



더 생각해 볼 질문


여러분의 일상에 어떤 배움이 일어나고 있나요?

그 배움을 통해 삶은 어떻게 달라지고 있을까요?

더 이상 배움이 없다면 그다음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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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각자는 하나의 학교입니다.'

https://brunch.co.kr/@infjack/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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