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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교육 트렌드 5 by INFJack

교사, 교육을 말하다

by INFJack

개인의 성장과 사회 발전의 핵심에 있는 교육. 예측하기 어려운 세상에서 개인과 사회의 행복과 안녕을 위하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우리 교육은 무엇에 주목해야 할까?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이해와 교육의 전문성을 갖춘 General specialist Educator이자 현직 고등학교 영어 교사 INFJack이 주목하는 2025 교육 트렌드 5를 소개한다.



1. 학습 과학 (Science of learning)


학습 과학이란?

학습 과학은 인간의 학습 과정을 연구하는 학제 간 연구 분야이다. 발달 심리학, 언어학, 신경과학, 교육학 등 여러 분야의 오랜 연구 역사를 기반으로 한다. 이러한 분야는 뇌가 학습하는 방식과 개인의 학습 잠재력과 삶의 결과를 형성하는 뇌 발달과 주변 사회, 문화, 경제적 환경 간의 공생 관계에 대한 축적된 지식을 알려주었다.

이 분야의 발전은 전통적인 교육적 접근 방식에 도전하고 혁신적인 교수 및 학습 방법을 실험함으로써 교육을 변화시키고 학습 결과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귀중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수십 년간 축적된 인간의 학습과 발달 방식에 대한 과학적 지식은 커리큘럼, 교수법, 학습 환경의 설계를 개선하고 보다 효과적인 교육 정책을 형성함으로써 학습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UNESCO)


INFJack의 생각

교육은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증거를 기반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는 분야이다. 그동안 우리 교육에서 다양한 연구 결과가 실제 교육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쳐왔는지는 의문스럽다. 하지만 최근 진정한 배움과 성장을 연구하는 여러 교사가 학습 과학을 중점적으로 배우며 수업에 적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움직이는 교사들이 학습 과학의 이론과 실제를 적극적으로 다루고 동료 교사들과 나누면서 우리의 교수법과 학습 설계를 개선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연구자는 연구만 하고, 기업은 교육 기술과 도구를 만들기만 하고, 교사는 가르치기만 하는 시대가 아니다. 교사가 연구자로서 함께 연구하고 기술과 도구를 만드는 데 참여하는 general specialist educator로 나아가고 있는 시대다.


참고자료

https://www.unesco.org/en/quality-learning/science



2. 사회정서교육 (Social and emotional learning)


사회정서교육(학습)이란?

사회정서학습(SEL)은 감정을 인식하고 관리하며, 타인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키우고, 긍정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책임감 있는 결정을 내리고, 어려운 상황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역량을 습득하는 과정이다. 즉, 배려 윤리에 기반을 둔 총체적인 학습 과정이다. 학습의 인지적, 사회적, 정서적, 관계적 측면을 결합하여 학습자의 안녕, 학업적 성공, 적극적인 글로벌 시민 의식을 향상해 긍정적인 사회 변화를 촉진한다. (UNESCO)


INFJack의 생각

기술이 빠르게 발전할수록 우리 삶과 교육은 그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인간적인 소외와 뒤처짐을 경험하곤 한다. 주도적일 것을 요구받지만 때로 따라가기도 벅찰 만큼 모든 것이 저만큼 앞서 있는 상황에서 학생을 포함한 여러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건강을 놓치고 마는 경우가 많이 보인다. 그래서 뛰어난 학습자가 되기 전에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을 건강하게 다스리는 것이다. 나를 잘 알고 표현하며 남과 어울려 살 수 있는 사람, 개인과 사회의 의미와 역할을 알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람, 이러한 사람이 되도록 돕는 것이 우리 교육의 목표가 아닐까?

우리나라는 2025년 하반기부터 모든 학교 교원을 대상으로 사회정서교육 역량 강화 연수를 시작하고, 2026년 초중고의 모든 학년에서 사회정서역량을 강화하는 지속적, 체계적 교육이 이뤄진다. 마음이 지친 학생뿐 아니라 교사를 비롯한 모든 교육 관계자의 마음을 챙길 수 있는 사회정서교육의 힘을 기대한다.


참고자료

https://www.unesco.org/en/articles/what-you-need-know-about-social-and-emotional-learning



3. 인공지능 리터러시 (AI literacy)


인공지능 리터러시란?

인공지능은 더 이상 첨단 기술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일, 학습 방식을 재편하는 만연한 힘이다. AI의 가장 큰 영향력은 정보에 접근하고, 처리하고, 적용하는 방식에 있으며, 교육과 지식 습득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AI 리터러시는 단순히 IT 전문가에게 '있으면 좋은 것'이 아니라 인간의 지능 자체를 개발하는 데 필수적이며 교육 부문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왜 지금 AI 리터러시가 필요한가?

학교, 직장, 일상적인 디지털 생활에서 AI 도구가 보편화됨에 따라 어릴 때부터 책임감 있게 사용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학습자들은 AI를 사용할 뿐만 아니라 그 한계와 위험성에 대한 공식적인 지침 없이 AI를 실험하고 있다. TeachAI와 EY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의 거의 절반이 AI 시스템이 사실을 구성할 수 있는지 여부와 같은 'AI 기술의 중요한 결함을 평가하고 식별하는 것'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포럼의 '학습 형성: 교육에서의 AI의 역할(Shaping Learning: The Role of AI in Education)'은 이러한 추세를 뒷받침한다. 이 보고서는 교육 시스템이 디지털 리터러시를 넘어 AI 리터러시를 핵심 교육 우선순위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여기에는 학생들이 결과물을 평가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 능력, 의미 있는 방식으로 AI와 협업할 수 있는 창의성, 사회에서의 역할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윤리적 기반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포함된다. (World Economic Forum)


INFJack의 생각

인공지능은 실체 없는 개념처럼 눈에 보이지 않게 우리 삶과 교육에 들어와서 모든 것을 다르게 만들고 있다. 최근 들어 인공지능은 조금 더 눈에 띄게 사회 각 분야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인간의 보조 혹은 동반자로 자리매김하려 하고 있다. 그렇기에 그 어느 기술보다도 인공지능을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이는 것은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과는 아주 다른 문제이다. 단순히 학습을 돕는 것을 넘어서 우리의 사고와 삶을 지배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도구가 인공지능이기 때문이다.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문해력이 중요한 것처럼 인공지능을 제대로 이해하고 판단에 따라 적절히 사용할 수 있는 리터러시가 필요한 시대다. 한두 번의 연수나 특강이 아니라 모든 교육 활동에서 인공지능 리터러시를 갖출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합칠 때이다.


참고자료

https://www.weforum.org/stories/2025/05/why-ai-literacy-is-now-a-core-competency-in-education/



4. 데이터와 증거 기반 정책 (Data and evidence-based policy)


데이터와 증거 기반 정책이란?

데이터와 증거는 정책 입안자에게 어떤 정책과 프로그램이 효과가 있는지, 어떻게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학습 환경, 콘텐츠, 방법이 데이터와 증거에 기반한다면 더 많은 학습자와 교육자가 포용적인 양질의 교육을 누릴 수 있으며, 이는 모두를 위한 양질의 교육과 평생 학습 기회에 관한 지속가능발전목표 4(SDG 4)의 달성에 기여할 수 있다.

연구를 통해 교육에 대한 풍부한 데이터와 증거가 생성되고 있지만, 많은 국가에서 교육 정책, 계획 및 실행에 있어 증거의 수용과 활용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이는 (a) 연구자와 정책 입안자 사이, (b) 글로벌 수준과 지역 수준 사이의 두 가지 피드백 루프가 단절되어 있기 때문이다. 증거 활용은 불충분할 뿐만 아니라 정책 주기의 여러 단계에 걸쳐 고르지 않다. 많은 교육 시스템이 문제 파악, 정책 설계 및 평가를 위해 연구를 활용한다고 보고하는 반면, 대화를 촉발하거나 입법을 형성하거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증거를 활용하는 경우는 드물어 보인다. 증거 기반 정책을 보장하려면 정책 주기의 모든 단계에 걸쳐 증거를 통합해야 한다. (UNESCO)


INFJack의 생각

교육은 인간의 역사만큼이나 오랫동안 이뤄져 왔다. 그리고 이제는 모든 교육을 시작부터 끝까지 데이터와 증거로 기록하고 보존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학생 개인의 학습 데이터부터 학교 전체와 국가 수준의 학업 역량 자료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교육 정책을 뒷받침할 데이터와 증거는 충분하다고 본다. 이제 필요한 것은 이러한 데이터와 증거를 기반으로 하여 보다 촘촘하고 유연한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다. 모든 정책이 처음부터 완벽할 수 없지만 사회의 변화 속도를 고려한다면 가장 확실하고도 효과적인 정책을 시작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교육 정책의 계획 및 실행 과정 전반에서 교육 및 학습 데이터와 증거를 폭넓게 활용함으로써 교육 현장인 교실에서 그 정책이 빛을 발하는 순간을 기대한다.


참고자료

https://www.unesco.org/sdg4education2030/en/good-practices-evidence-based-education-policy



5. 맞춤형 교사 교육 (Personalized teacher training)


교사는 누구인가?

교육의 미래는 교사로부터 시작된다. 교사는 교육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교사는 어떤 기기로도 대체할 수 없는 인간적인 관계를 구축한다. 교사는 학습자가 비판적 사고, 윤리적 추론, 감성 지능, 사회적 소속감 등 기계가 가르칠 수 없는 기술을 배양하도록 돕는다.

하지만 전 세계 각국은 여전히 충분한 자격을 갖춘 교사를 양성하고 채용하며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5 세계 교사 정상회의(World Summit on Teachers 2025)는 교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교사의 전문성을 높이며 교사 교육에 투자해야 한다는 시급한 필요성을 강조한다. 최초의 유네스코와 교사 태스크포스 글로벌 교사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교육 목표 달성을 위해 초중등 교사 4,400만 명이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UNESCO)


INFJack의 생각

교사는 교육을 구현하는 최전선의 행위자이며 모든 교육 정책은 그것을 수행하는 교사에 의해 서로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기술과 사회가 빠르게 변하는 만큼 더 나은 교육을 위해 배우고 익힐 것도 빠르게 늘어가고 있다. 최근 수많은 교사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 것은 반갑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 각 교사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개별화 교육으로 보기에는 부족한 모습들이 보인다는 점이다.

보다 효과적인 교사 교육을 위해서는 각 교사의 역량과 특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교사가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그래서 모든 교사가 마지막 수업을 하는 날까지 각자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과 프로그램이 시급하다. 사회와 국가를 키우는 가장 강력하고도 확실한 길은 교육이기 때문이다.


교사 각자가 하나의 학교다.
Each teacher is a school.
- General specialist Educator Jack



참고자료

https://www.unesco.org/en/articles/teachers-cannot-be-co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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