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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공그라운드 Feb 07. 2019

농부와 소비자가
함께 농사짓는 플랫폼

농사펀드 이진희 매니저

공공일호에는 실험을 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4층 코워킹 스페이스에는 LAB2050, 농사펀드 및 여러 미디어 스타트업 회사가 입주해 일하고 있습니다. 3층 learning Lab에서는 거꾸로캠퍼스와 온더레코드가 다양한 교육 실험을 하고 있고요. 공공일호에 어떤 분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공공일호 인터뷰]에서 전해드립니다. 무엇보다 이곳에서 일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관심사, 생각, 좋아하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을 예정입니다. 


                                                                                         글/ 커뮤니티 매니저 코난



  공공일호에는 뭐든지 서로 나눠먹는 문화가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중에도 초콜릿을 받았어요!) 콩 한쪽도 나눠먹는 것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는데요. 요즘 이 나눔 문화를 선도하는 팀이 생겼습니다. 바로 2018년 송년회 겸 타운홀에서 '만나서 반갑상'을 받은 '농사펀드'입니다. 감 말랭이, 복숭아 말랭이, 쌀 과자, 아이스크림과 함께 따뜻함도 나눠주시는 농사펀드 팀의 이야기를 이진희 매니저님께서 들려주셨습니다.



농사펀드에서 외부사업팀으로 일하고 계신 진희님 ⓒ여름


 

공감, 교류, 소통


Q. 안녕하세요, 진희님. 저는 커뮤니티 매니저 코난입니다. 농사펀드를 소개해주세요.


  농부에게 투자하고 믿을 수 있는 먹거리로 돌려받는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 플랫폼이에요. 쉽게 이야기하면 농산물이 자라기 전에 씨앗에 투자하는 거예요. 농부에게 신뢰를 주면서 같이 농산물을 키워나가는 개념으로 접근하고 싶어서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를 차용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쌀이 생산되려면 9월, 10월이 돼야 하는데 3월부터 투자자를 모집해요. 모내기할 비용, 중간중간 들어가는 인건비, 비료값을 더해서 쌀값이 나오잖아요. 그 쌀값을 3월에 투자하고 10월에 쌀로 돌려받는 시스템인 거죠. 펀딩에 따라 다르지만 가끔 투자자가 농부와 함께 벼 베기도 경험하고, 소통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해요. 도시 소비자와 농부가 서로 얼굴을 알고 교류할 수 있도록요.


Q. 농사펀드 페이지를 살펴보는데, 본래 목적(인터뷰 준비)을 잊은 채 순식간에 쇼핑몰에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이런 매력적인 페이지를 만들기 위해 신경 쓴 부분이 있으신가요?


  단순한 식품 쇼핑몰이 아니라 농업형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것이 잘 드러나게 하는 것이 포인트였어요. 그래서 저희 페이지에는 구매 버튼이 없어요. 대신 ‘함께 농사짓기’가 있어요. 소비자가 식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가 되어 농부와 함께 농사짓는 것이라는 걸 강조하고 싶었어요. 또 ‘함께 농사짓기’를 클릭해서 ‘투자주문서’를 작성할 때는 농부님께 보내는 ‘응원 한마디’를 작성해야 투자를 완료할 수 있어요. 이 또한 투자자님들이 농부님들과 소통하고 있다는 걸 느끼실 수 있도록 신경 쓴 부분이에요.


Q. 소비자와 상품이 중심인 페이지가 아니라 투자자와 농부가 중심인 페이지군요.

 
  맞아요. 이렇게 페이지를 운영하다 보면 ‘사진 몇 개 올리고 농부 내용 올려서 쉽게 할 수 있는 거 아니에요? 농사펀드 왜 이렇게 오래 걸려요?’라는 질문도 많이 받아요. 저희는 상품 브랜딩을 넘어서 농부님을 브랜딩 하려고 하니까, 시간이 오래 걸려요. 코난님께서 이 인터뷰를 준비하실 때 농사펀드 페이지를 살펴보신 것처럼, 저희도 펀딩 상품 하나를 만들 때 농부님 페이스북을 미리 살펴보기도 하고, 전화도 여러 번 하고 그래요. 멋있는 말로 꾸미지는 않더라도 다른 곳에서 알기 힘든 농부님들만의 노력, 방식 등을 잘 담아내서 투자자님들이 잘 아실 수 있도록 보여드리는 게 저희가 힘을 쏟고 있는 부분이에요. 


농사펀드 홈페이지


Q. 이렇게 페이지를 운영하시려면 농부님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정말 중요할 것 같아요.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에디터와 농부님의 1:1관계로 일을 해요. 에디터 한 명이 그 농부님과 처음 콘택트부터 펀딩까지 계속 소통하고 담당하는 거죠. 초창기에는 농부님 한 분과 관계를 맺기 위해서 정말 이 잡듯이 뒤졌어요. 저희가 추구하는 자연의 방법과 속도로 농사를 짓는 농부님들이 많은 건 아니기 때문에 농부님을 찾기가 진짜 쉽지 않았어요. 페이스북을 건너 건너 찾았다가, 구글에서 검색해서 찾아갔다가, 농업기술 센터에서 추천을 받고, 추천받은 농부님께 또 추천받고 그렇게 귀한 인연을 만들어 왔어요. 


 이렇게 어렵게 만나는 건데, 막상 에디터들이 농부님과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해야 하는지에 대한 매뉴얼은 없어요. 대표님께서 농부님들과 소통하시는 걸 보고 배우는 거죠. 농부님께 “농부님 저희는 그렇게 하지는 못해요”, “저희는 다른 쇼핑몰처럼 많이 파는덴 아니에요.” 같은 말을 할 때도 많아요. 좋은 말로 꼬시거나 하는 방법을 몰라서, 처음부터 솔직하게 저희가 어떤 곳인지 어떻게 일하려고 하는지 드러내면서 이야기 하는 거죠.

 
 사실 모든 농부님들을 직접 찾아뵙고 말씀드리면 참 좋은데, 농부님들이 제주도, 완도, 대관령 전국구에 계셔서 쉽지 않아요. 그래서 주로 전화로 연락을 드려요. 일 얘기뿐만 아니라 가끔 그냥 안부 인사드리는데, 이럴 때 SNS가 큰 도움이 돼요. 저희가 농부님 SNS 보고 연락드리기도 하고, 농부님께서 저희 SNS를 보고 연락을 주시기도 해요. 그러면서도 에디터들은 스스로 불만족스러워해요. 어떻게 하면 더 관계를 잘 맺을 수 있을까 계속 고민해나가고 있어요.


Q. 농부님과의 에피소드를 하나 들려주세요.


 초창기에 있던 일이에요.수박 펀딩을 하고 있었는데, 농부님께서 울먹이시면서 전화를 하신 거예요. 수박은 출하 직전에는 물을 거의 주지 않거나 아주 소량만 줘야 해요. 그런데 밭에 나가보니 밭이 다 젖어있다는 거예요. 알고 보니 옆 밭과 수도관이 연결되어있는데, 옆 밭 할머니께서 본인 밭에 물을 주셨는데, 그 물이 수박 밭에도 흘러간 거예요. 출하 일주일 앞두고 농부님도 울먹이시고, 에디터도 울먹울먹했어요. 결국 투자자님들께 다 연락해서 환불해드리고, 좀 더 기다렸다가 수박을 받겠다고 하시는 분들께는 뒤늦게 배송해드렸죠. 


 수박처럼 예기치 못한 해프닝 때문일 때도 있고, 날씨 때문에 문제가 생긴 적도 있어요. 그때는 체리였는데, 체리 배송이 한 3분의 1쯤 진행된 상황이었는데 어느 날 농부님께서 이제는 배송을 못하겠다고 하시는 거예요. 깜짝 놀라서 무슨 일인지 여쭤보니까 체리가 너무 물러버린 거예요. 투자자님들께서 체리를 받으실 땐 이미 너무 물러서 갈 것 같은 거예요. 농부님께서는 이런 체리는 투자자님들도 만족하실 수 없을 거고, 스스로도 이런 건 보낼 수 없다고 말씀하시는데, 배송은 아직 3분의 2나 남았고. 


 한참 고민하는데 농부님께서 해결책을 주셨어요. 같이 옆에서 농사짓는 형님이 있는데, 그 형님의 체리를 보내면 괜찮을 것 같다고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투자자님들께 연락드려서, 그 농부님의 체리는 보내드릴 수 없지만 그 농부님의 아는 형님의 체리를 대신 보내 드리려고 한다고 양해를 구했죠. 나중에는 아예 ‘형님 체리’라고 이름을 붙이다시피했어요. “그 형님 체리 어떻게 됐어요?” 이러면서요. 수박 사건 때만 해도 ‘큰일이다. 어떡하지?’ 이랬는데, 요즘은 고민은 하면서도 장난을 칠 수 있을 만큼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에디터들도 성장하고 있어요.




Q. 투자자님에게 받은 피드백 중에 기억에 남는 게 있나요?


 그럼요. 제 기억에 남는 건 복숭아 펀딩 때였는데요. 복숭아는 원래 봉지를 씌워서 키워요. 봉지가 병충해를 막아주고, 햇볕을 잘 받을 수 있도록 해주거든요. 그런데 어떤 재미있는 농부님께서 어떻게 보면 봉지도 인위적인 거니까, 봉지 없이 복숭아를 키워보겠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봉지를 벗어난 복숭아’ 펀드를 한 적 있어요. 약도 조금 밖에 안 쓰는데 벌레가 너무 많이 먹으면 어떡하지 걱정을 하면서도, 펀딩 소개에는 ‘걱정이 되지만 옛날 어머니 아버지가 드셨던 벌레와 함께 먹는 복숭아를 되새겨보자’ 이렇게 구구절절 스토리를 담았어요. 


 그런 펀딩에 어떤 투자자님께서 응원 메시지에 이런 말을 남겨주셨어요. ‘벌레도 먹지 않을 거예요. 햇볕도 잘 받을 거예요. 우리 함께 기다려봐요.’ 이게 2년 전 펀드인데도 기억에 남는 코멘트에요. 이 분은 농부님을 직접 아는 분도 아니시고, 그냥 저희 글만 읽으신 분이신데도 이렇게 마음이 담긴 응원 메시지를 써주신 게 정말 감사하죠. 한 편으로는 ‘내가 좀 글을 잘 썼네.’ 생각도 하다가(웃음), 우리(농사펀드, 농부, 투자자)가 정말 교류하고 있다는 걸 실감했어요.


 언젠가는 늦게 수확하는 딸기 펀딩을 한 적이 있어요. 딸기가 지금(겨울) 제철이라고 하지만, 하우스 재배하지 않고 자란 딸기는 원래 4, 5월이 제철이에요. 근데 날씨가 바뀌면서 딸기가 맛은 덜 들었는데 수확하지 않으면 폐기 처분해야 하는 상태가 되어버린 거예요.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환불 처리를 하는 걸로 결정했어요. 농부님도 이런 딸기는 절대 보낼 수 없다고 하셨거든요. 그때 투자자님들이 100명인가 그랬는데, 저희 팀원 모두가 다 나눠서 전화해서 환불 설명을 드렸죠. 저희도 아쉽고, 투자자님들도 아쉬워하시는 통화였어요. 그렇게 많은 통화를 다 마치고 에디터들이랑 얘기를 하는데 다들 마음이 뭉클해졌다는 거예요. 많은 투자자님들이 딸기 이야기를 듣고 ‘저는 괜찮은데, 농부님은 괜찮으신가요?’라고 물어봐 주셨어요. 이때도 에디터들 모두가 우리가 하는 일이 잘 전해지고 있구나 하고 느꼈어요.




일이 수다가 되고, 수다가 일이 되고


Q. 이번에는 농사펀드 팀원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농사펀드는 어떤 사람들이 모여 일하는 곳인가요?


 저도 이게 궁금해져서 팀원들에게 물어봤어요. 신기한 게 다들 결이 비슷한 말을 해요. 어떤 팀원이 ‘농사펀드는 인생에서 먹는 것이 중요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고 얘기를 했는데 다들 고개를 끄덕끄덕했어요. 좋은 음식을 먹는 것에 관심이 있다 보니, 농사펀드에 관심을 갖게 되고, 이런 콘텐츠들을 보면서 ‘나도 이 일을 하고 싶다.’ 생각해서 들어온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먹는 거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보니, 도시락을 싸와서 먹는 팀원들이 많아요. 다들 요리하는 걸 좋아해서 그렇기도 한데, 바깥 음식들은 조미료가 들어가는 게 많잖아요. 맛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자기가 먹고 싶은 건 그런 게 아니니까, 그냥 좀 귀찮아도 도시락을 만들어 오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레토르트 파예요. 저는 요리하는 걸 좋아하지는 않거든요. (웃음)


Q. 팀 분위기가 정말 화기애애해 보여요. 비결이 있으신가요?


 먹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들이 모였고, 그렇게 취향이 분명한 사람들이 모여서 그런 것 같아요. 팀원들이 하는 얘기를 가만히 들어보면, 어떻게 보면 일 얘기고, 어떻게 보면 그냥 사는 얘기를 같이 해요. 예를 들면, ‘내가 어디 장터를 다녀왔는데 어떤 농부를 만났고, 이 농부는 이랬는데 이 얘기를 그냥 해주고 싶었어.’ 이런 대화들을 나눠요. 또 어떨 때는 ‘나 어제 어떤 요리를 먹었는데, 거기에 이런 식재료가 들어가더라. 이거 너무 맛있었다.’ 이런 얘기를 해요. 어떻게 보면 일에 대한 얘기인데, 이게 저희들한테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고, 자기가 경험한 걸 공유하는 얘기가 되어버리는 거예요. 그렇게 일이 수다가 되고, 수다가 일이 되고 그래요. 


 또 한편으로는 저는 친구들한테 먹을 거에 되게 유난스럽다는 얘기를 듣기도 하거든요. 근데 여기서는 이게 유난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운 거예요. 농사펀드에서는 먹거리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궁금해하고 재미있어하죠. 이게 팀워크의 기본적인 모태가 된 것 같아요. 각자 삶에서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이 있잖아요. 우리는 조금 느리지만 여유롭게 살고 싶어, 조금 느리지만 잘 키운 농산물을 먹고 싶어, 조금 더 비싸더라도 정말 좋은 식재료로 만든 요리를 먹고 싶어. 이런 누가 보면 특이하다고 할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 이지만, 그런 라이프 스타일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어요. 그래서 회사 일을 하는 동료이기도 하지만, 삶과 가치관을 공유할 수 있는 친구가 되는 느낌이 있어요.




여유로움과 편안함이 있는 곳


Q. 농사펀드가 공공일호에 이사 온지 한 달이 되었어요. 공공일호에서의 경험은 어떠신가요?


 팀원들이랑 얘기해봤더니 매니저님들이 친근하고 편안하게 해주신다는 얘기가 먼저 나왔어요. 또 저희가 입주한 날 마침 타운홀이 있었는데, 이 덕분인지 다른 회사 분들도 저희를 기억해주셔서 좋았어요. 입주하고 얼마 안 지나서 물건을 정리하다가 상장 케이스를 다른 회사 분들께 나눠드리려고 인사를 드렸는데, ‘아, 농사펀드분들이시죠?’ 하면서 반갑게 인사를 받아주셨어요. 환대 받는 느낌, 편안한 느낌이었죠.


 이 외에도 ‘손 닦는 휴지가 있어서 좋다.’, ‘휴지가 부드럽다.’ ‘바깥 풍경을 보며 밥을 먹을 수 있다.’는 팀원들의 의견이 있었어요. 저희 팀원들이 사소한 디테일에 감동을 받아요. 사용자를 위한 배려가 있다며. (웃음) 특히 001라운지에 대한 만족감이 높아요. 탁 트인 공간에서 밥을 먹을 수 있는 것도 좋지만, 팀원과 편안한 분위기에서 얼굴 보고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아요. 일하는 데스크나 회의실 말고 휴식 공간에서 이야기하는 건 느낌이 다르잖아요. 근처에는 퇴근 후에 멤버들이랑 가볍게 맥주 한 잔 할 수 있는 곳도 많고, 소소하게 산책할 수 있는 공원도 근처에 있고. 역세권! 종로구! (웃음)  


Q. 그러고보니 농사펀드가 들어오신 후로 공공일호에도 변화가 생겼어요. 나누어 먹는 문화가 더 활성화된 것 같아요.


 저희는 아직 많이 못 나눠드리고 있다고 생각했는데요.(웃음) 예전에는 제가 저희 팀원들 주려고 감자를 삶아왔는데, 너무 많이 삶아온 거예요. “진희 씨, 이렇게 많이 삶아온 거야?” 하고 놀라실 만큼요. 그래서 다른 회사 분들도 나눠드리고 막 그랬어요. 사실 처음 만나는 분들이랑 얘기할 때, 먹을 걸 들고 가면 더 얘기하기가 좋잖아요. ‘이 감자 진짜 맛있어요.’ 이렇게 운을 뗄 수 있고요. 여기서도 날이 풀리면 더 많이 나눠드릴 수 있어요. 이미 인덕션도 사놓았으니까, 감자도 삶아드리고 그럴게요!


농사펀드 팀원들의 넉넉한 마음 덕분에 봄이 더 기다려집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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