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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공그라운드 Apr 25. 2019

다정한 이웃

공공일호 미식 모임 '미묘미'

공공일호에는 특별한 미식 모임이 있습니다.

미묘하고 섬세한 맛, 그리고 맛의 묘미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든 '미묘미'라는 모임입니다.



공공일호 대표 소모임 '미묘미'


미묘미 멤버들은 보통 한 달에 두 번 정도, 점심시간에 만나 혜화동 맛집을 탐방하고 있습니다. 섬세한 맛보기를 위해 테이스팅 카드도 작성하고, 나만의 숨은 맛집을 공유하기도 해요. 서로 작년 7월부터 꾸준히 미식 탐험을 이어오고 있답니다! 벌써 1년이 다 되어 가네요. 오늘 기준으로 28명의 멤버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미묘미 로고


미묘미하면 떠오르는 이 고양이를 아시나요? 미묘미 마스코트, 맛의 묘미를 즐기는 고양이 '미미'가 웃고 있네요. '4층의 금손', '냉장고 보안관'등 다양한 별명을 가진 박래환 님께서 디자인해주셨어요 (TMI: 스티커를 2,000장이나 주문한 대표 큰 손). '미묘'와 '묘미'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묘'자에서 영감을 얻어 고양이를 그리기로 하셨대요 :) 특별한 모임이 있는 날에는 다양한 소품을 들고 나타난답니다. 정말 귀엽죠?



미묘미 맥주파티 포스터와 테이스팅 노트, 스티커



어떻게 모이면 다 같이 즐거울까?


사실 미식모임인만큼 술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많았는데, 술을 잘 못 마시는 분들도 비슷한 비율로 계시다 보니 고민이 많았어요. 미묘미를 통해 친해진 분들끼리 따로 교류하시는 것은 너무 좋지만, 모임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되도록 모든 멤버가 고루 어울릴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거든요.


한참 고민하던 차에 3층에서 근무하시는 정유미 님께서 테이스팅 이벤트를 제안해주셨어요. 평소에 즐겨 찾는 브루어리에서 맥주를 공수해오시고, 간단하게 설명도 해주실 수 있다고요! 맥주를 함께 나눠마시고, 취향을 이야기하는 자리라면 술을 즐기지 않는 분들도 가벼운 마음으로 참석하실 수 있을 것 같아서 바로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이름하여, '미묘미 맥주파티'!


이렇게 특별 이벤트를 진행하게 되었어요. 맥주가 등장하니 농사펀드에서는 구룡포 피데기를 협찬해주셨고요. 간단하고도 훌륭한 안주와 함께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의 맥주 5종을 맛보았어요. 라거, IPA, 스타우트를 골고루 맛보면서 테이스팅 노트를 작성했어요.


독특한 맛과 패키지가 돋보였던 맥주



'완벽에 가깝다'


이벤트를 위해 테이스팅 노트도 새롭게 꾸몄답니다. 신맛, 단맛, 쓴맛 외에도 허브나 향신료 향, 홉맛(hoppy) 같은 디테일을 추가했고, 알코올 도수(ABV)와 양조장 정보까지 기입할 수 있게 만들었어요. 덕분에 조금 더 섬세하게 맛보고, 더 관찰하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테이스팅 카드를 작성하고 한줄평을 공유했습니다.


냉정한 맛 평가를 공유 중인 미묘미 멤버들


'딱 중간. 무난. 무난이 제일 좋습니다'


'꽃향 많은 라거. IPA 같다' 


'씁쓸하지만 고소하고 향긋한'


다양한 의견 중에서도 윤형중 님의 평이 단연 돋보였습니다. 오랫동안 기자 생활을 하셨던 덕분인지 마음에 확 꽂히는 한 문장을 뚝딱 만들어내시더라고요. 잠시 감상해보겠습니다.



Monk - '궁극의 수도사' 


Joker - 'Joker 같지 않은 순진함'


Life Best - '인생 같이 허무하다'


Gentleman - '젠틀한 척'






다정한 이웃으로


노을이 내려다 보이는 001라운지에서


두 시간을 예정했던 행사는 세 시간을 훌쩍 넘겨 끝났습니다. 서로 처음 이야기해보는 분들이 여럿 계셔서 자기소개도 여러 번 했지만 오히려 편안하게 서로를 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일에 대해서, 취향에 대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모임을 끝내고 나니 커뮤니티 행사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모일 수 있는 환경이 제일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서로 모르는 사이일수록 공통점을 빨리 찾아낼 수 있는 주제가 필요한 것 같아요. 어색함을 금방 줄여줄 수 있으니까요. 이번 모임은 퇴근 후, '맥주'라는 공통 관심사가 있어서 많은 분들이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참석하셨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커뮤니티'를 원하는 멤버들이 있어야 행사와 모임이 유지될 수 있겠죠. 제가 미묘미 멤버들에게 가장 고마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내 뒷자리에 앉는 사람'으로만 기억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 대해 궁금해하고, 도움을 주기도 하면서 '다정한 이웃'처럼 변해가는 모습이 참 좋았어요. 실제로 업무에서 도움을 주고 받는 모습을 보면 한 것 없이 뿌듯한 마음이 들곤 합니다.


앞으로도 미묘미의 재미난 활동은 계속됩니다. 혜화동이 아닌 다른 동네에서 모임을 가질 수도 있고, 또 다른 테이스팅 이벤트를 열 수도 있겠지요. 미묘미와 함께 하고 싶은 분들과 각종 제휴 및 협찬을 환영합니다.




글, 사진 |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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