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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공그라운드 Oct 04. 2018

팟캐스트 시작에 필요한 ABC

공공작당 #02. 나만의 팟캐스트, 이렇게 시작하자


불만 많은 직장생활도

팟캐스트 소재가 된다


“화. 분노. 매너리즘. 짜증. 부정적 감정. 출근하기도 싫고, 지하철 타기도 두렵고, 가슴이 두근 거려서 내가 막 이상해지는 건 아닐까? 그때 생각했어요. 뭐라도 해야 되겠다.”


반복적인 직장생활을 하다가 문득, 아 더이상은 안되겠다 싶은 순간, 표범님은 뭔가 하기로- 그러니까 그 무렵 알게 된 팟캐스트라는 걸 해보기로 마음 먹었답니다. 유투브 같은 영상 콘텐츠는 얼굴도 노출해야 하고 촬영 편집이라는 기술이 필요하지만, 라디오같이 목소리만 전할 수 있는 팟캐스트는 익명으로 시작할 수도 있고, 영상보다 상대적으로 덜 어렵지 않을까 해서 말이지요. 직장생활을 하면서 겪는 노이로제, 과연 나만의 일일까 싶어 사람들을 모아 팟캐스트라는 녹음 방송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사내 행사에서도 종종 MC를 맡을 만큼 입담이 센 동료와 회사를 5번이나 때려 치운 무명의 개그맨, 외주 제작자로 격무에 시달려 입까지 돌아간 친구, 그리고 직장생활에 불만이 많은 표범님 이렇게 네 사람으로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디어 어떻게 녹음해야 할지도 몰라 댄스 연습실을 빌렸습니다. 거기 모여 녹음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목소리가 엉키기 일쑤, 멤버 별로 소리 구분도 되지 않고 음질도 좋지 않았습니다. ‘뭐 잼있는 거 없냐 - 직장인의 난'이라는 제목으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방송을 녹음했습니다. '음질이 듣기 힘들만큼 나쁘다'는 악플도 있었지만, 직장인의 공감대를 얻고 팟빵에서 꾸준히 인기를 모았고, 급기야 퇴사 관련 TV 프로그램에 출연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4년간 410개의 오디오 컨텐츠, 다운로드 649,619건, 오프라인 행사 4회, 공개 방송 1회, 언론노출 3회, 방송출연 2회를 해냈습니다. 4년이 지난 지금, ‘직장인의 난'은 표범, 김마통 2명의 고정 멤버와 게스트 체제로 바뀌었습니다. 프로그램도 직장 불만 위주의 내용에서 다양한 직업 소개, 직장 소개로 다양해졌습니다.


시작할 때,

이 정도라도 알고 했더라면


지난 9월 20일에 열린 공공작당 두 번째 세션, ‘팟캐스트의 기술'. 이 자리에서 제작자 표범, 김마통 님은 팟캐스트를 시작할 때 필요한 최소한의 것 - 장소, 녹음장비, 기획, 운영 등의 내용을 상세히 전해줬습니다. “4년 전, 우리가 이 정도만이라도 알고 시작했더라면, 좀더 수월하게 운영하지 않았을까?” 싶을 만큼 필수적이고도 실용적인 팟캐스트 운영 노하우를 공공작당에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내용들을 간략히 아래 영상에서 확인해볼 수 있어요.


https://youtu.be/J3clg5uZFeY


“시작은 간단하게, 운영은 꾸준하게"


이날, 표범과 김마통 님이 팟캐스트에 필요한 마이크와 믹서, 구체적인 녹음 장소 등등을 일러주셨지만, 가장 강조한 이야기는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간단하게 시작해서, 꾸준하게 운영하라"고요. 모든 콘텐츠의 잠언같은 말이지요.


거창한 기획으로 처음부터 잘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5분, 10분이라도 꾸준히 할 수 있는 자기만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것이, 생각만 하지 않고 무엇인가 시작하는 것이 팟캐스트를 시작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팁이 아닐까 싶었어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해봤을 직장 뒷담화도 이렇게 좋은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팀이기에, 그 이야기가 더욱 와닿았습니다.


팟캐스트로 얻을 수 있는 것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는데요. 팟캐스트를 꾸준히 하다보면 수익은 내기 어렵지만, '와우 포인트'라고 말할 수 있는 놀라운 사건이 생긴다고요. 방송출연 제의를 받기도 하고, 평소 만나고 싶었던 사람을 팟캐스트를 통해 만날 수 있기도 하고, 독자라는 새로운 존재가 생기기도 하고요.


그런 놀라운 사건들이 팟캐스트를 꾸준하고도 즐겁게 할 수 있는 동력이 된다고 말이죠. 그래서 내 일상의 직장의 지분을 조금만 낮추고 팟캐스트라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오히려 직장생활을 더 건강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거라고 적극 권장했습니다. 어때요, 나만의 팟캐스트, 한번 시작해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참고로 공공그라운드에서도 팟캐스트를 녹음할 수 있는 스튜디오가 있어요! 속닥속닥)


새로운 일의 시작을 응원하는 공공작당! 다음 회차에서는 10월 4일 <독립출판의 기술: 딴짓매거진>편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또 재미있는 작당, 들려드릴게요 :)  콘텐츠 매니저 여름이었습니다.


https://brunch.co.kr/@info1vid/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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