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조수미, 내달 공연서
베를린필 12 첼리스트 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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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조수미. 김호영 기자소프라노 조수미(60)가 또 한번 음악 인생에 새 길을 열려 한다. 첼로 선율로만 이뤄진 반주 위에 자신의 목소리를 얹는 색다른 시도다. 소프라노 중에서 가장 고음역대인 '리릭 콜로라투라'의 목소리와 저음 악기의 조합은 들어보지 않고서는 알기 어려운 소리다.
"한두 곡 정도 첼로 연주에 맞춰 노래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전체가 첼로로만 이뤄진 악단과 하나의 공연을 완성해본 건 처음이에요."
다음달 4일 부산(부산문화회관)을 시작으로 5일(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6일(서울 롯데콘서트홀), 8일(부천아트센터), 9일(강릉아트센터)로 이어지는 공연에서 그의 목소리를 에워싸는 것은 50년 넘는 역사를 가진 '베를린필 12첼리스트'다. 세계 최고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베를린 필하모닉의 첼리스트 12명으로 구성된 악단이다. 첼로곡뿐만 아니라 재즈, 탱고, 현대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독창적으로 해석해 첼로의 매력을 알려왔다.
공연은 1부에서 클래식, 2부에서 뮤지컬, 영화음악 등으로 분위기를 달리한다. 그 중 그가 가장 기대하는 곡은 2부에서 선보일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러브 네버 다이즈'다. 2010년 한국어 버전으로 녹음한 이후 공연에선 처음 선보인다.
조수미는 첼로에 대한 애정이 이번 공연을 준비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심사위원으로 벨기에 브뤼셀에 체류 중이던 그는 지난달 30일 독일 베를린에서 막바지 연습을 마쳤다.
"제가 고음 가수지만 좋아하는 악기들은 다 저음이에요. 그래서 이번에 연습하러 갈 때 굉장히 떨렸어요. 모든 곡을 다시 편곡했어요. 그런데도 오케스트라처럼 풀(full) 사운드가 나는 게 신기하더라고요."
국가 행사는 최우선으로 참여한다는 그는 부산엑스포 홍보대사에 이어 한미 동맹 70주년 기념 미국 순회공연을 위해 공연 직후 미국으로 향한다. 내년 7월 자신의 이름을 딴 콩쿠르는 한국의 재능 있는 성악가들이 세계 무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대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