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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 보물찾기 끝나도, 우리 모험은 계속된다

by 부크크


28일 개봉 '인디아나 존스 : 운명의 다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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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한 장면.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1970년대 영화 제작자 조지 루커스는 두 가지 길을 가려 했다. 하나는 신화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미래 우주로 가는 것, 다른 하나는 유물을 찾는 고고학자를 주인공 삼아 과거로 가는 것.



결국 그는 두 가지 꿈을 이뤘는데 전자는 '스타워즈'였고 후자는 '인디아나 존스'였다.



"꿈을 보는 창(窓)"과도 같은 영화 스크린을 통해 시간을 여행하는 영화는 20세기 인류의 상상력에 계측 불가능한 영향을 끼쳤다(류동현 저서 '인디아나 존스와 고고학' 참고).



'모험'의 다른 말인 인디아나 존스의 마지막 여정이 22일 드디어 공개됐다. 1982년 1편 주연이었던 해리슨 포드가 올해 81세 고령에도 시리즈의 최종편인 5편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에 직접 참여해 더 이목을 끈다. 28일 개봉 예정인 영화를 시사회에서 미리 살펴봤다.



전설적 고고학자였지만 지금은 독주에 절어 옆집에 고성을 지르는 괴팍한 성격의 대학교수 인디아나 존스(이하 '인디'로 표기)의 낡은 소파에서 이 영화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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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는 헌터대 교수로 정년퇴임을 앞둔 상태다. 어느 날, 지금은 하직한 벗 바질 쇼의 딸이자 자신의 대녀인 헬레나가 인디가 수업 중인 강의실을 찾아온다. 인디는 헬레나와 반갑게 재회하지만, 헬레나는 자꾸만 돌아가신 아버지가 집착했던 한 유물에 관해 캐묻는다. '안티키테라'라고 불리는 보물이었다.





인디와 쇼는 제2차 세계대전 중 히틀러의 패색이 짙어지던 1944년 나치의 보물 열차에 올라타 있었다. 적국이 빼돌리려는 유물을 강탈하기 위한 잠입이었다.



안티키테라도 그중 하나였다. 2200년이 넘는 보물은 당시 유실됐다고 알려져 있었다. 인디의 눈에 안티키테라는 두 개로 나뉘어 부서져 있었고 한쪽을 찾을 길은 요원해 보였다.



헬레나와 이야기하던 그때, 오래전 나치의 잔당 패거리가 인디를 찾아온다. 이 세상에서 증발한 줄 알았던 나치는 왜 이 시점에 인디를 쫓는 걸까. 안티키테라는 어떤 힘을 가지고 있을까.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의 상영시간은 154분이지만 숨 돌릴 틈을 허락하지 않는 고강도 액션의 테마파크다.



"액션을 못하게 하면 화가 났다"는 '노장' 해리슨 포드의 말처럼 CG와 액션이 화려하다. 초고속으로 질주하는 열차 위, 거대 장어가 해골의 눈에서 빠져나오는 바다, 지네가 바글거리는 동굴 틈새, 곤두박질칠 듯 추락하는 항공기 등 액션의 배경도 다양하다. 가성비 높은 클래식한 액션이 꾸준히 전시된다.





'인디아나 존스, 헬레나, 나치'의 3파전을 일으키는 안티키테라는 기원전 213년 아르키메데스가 제작한 시간여행 장치로 나온다. 안티키테라 기계는 그리스에서 발굴된 실재하는 유물이다. 태양과 달 등 천체의 움직임과 시간을 계산하는 초정밀 기계인데 영화는 안티키테라가 시간의 틈을 계산하게 해 인간의 시공간 좌표를 이동시키는 보물 중의 보물로 등장한다.



나치가 안티키테라에 집착하는 이유가 여기에 숨겨져 있다.



타임머신 기능을 가진 고대 유물이란 클리셰는 이제 관객에게 익숙해 흥미가 떨어질 법도 하다. 그러나 마지막 신에 이르러 안티키테라가 인디에게 허락해주는 풍경은 그야말로 눈물겨운 장관을 이룬다.



"난 평생 이걸 찾아 헤맸어. 돌아가지 않겠어." 감격하여 흐르는 눈물을 참고 말하는 인디의 마지막 선언에는 겸허히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과도한 기대감은 영화가 주는 즐거움을 반감시킬 수 있겠다. 오프닝이 길고 CG 장면이 너무 많아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클래식한 매력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공개된 직후 외신에선 "모조품"이란 비난도 있었다.



그렇다고 평단의 평가와 대중의 평가가 늘 같진 않은 법.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은 인디와 팬 사이 42년 동행의 화려한 피날레만으로도 '인디' 이름에 값한다.



[김유태 기자]



https://www.mk.co.kr/news/culture/10766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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