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에 대해서
“잘 돼서 나누면 돼!”
오랜만에 만난 지인 목사님이 식사를 하면서 해 준 말이다. 왜 이런 말씀을 하셨을까? 내가 한 말로 인해서다.
“받기만 해서 미안해요.”
목사님은 미안해하지 말라면서 잘 되는 것이 은혜 갚는 거니 열심히 살라고 하신다. 그러면서 한마디 더 하신다.
“요즘 잘 되어 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
잘 되어 가는 것 맞다. 아니 잘 될 것이다.
나눈다는 것이 무엇일까?
단지 물질적인 나눔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지식나눔, 그리고 사업적인 도움을 주는 나눔일 수도 있다. 상대방이 잘 되도록 도움을 주는 것도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물질적인 도움을 떠나서도 얼마든지 나눌 수 있다.
받기만 한다고 전혀 미안해 할 일이 아니다. 나눠 주기 위해 노력하면 된다. 이제까지 받기만 해 온 인생이다. 어릴 적에는 부모님께, 자라면서 지인들로부터 받아온 인생이다. 95년에 대학 입학 후 2년 뒤 97년 외환위기가 터졌다. 그로부터 가정경제는 하락세를 탔다. 부모님께 받기만 해 온 인생, 더 이상 손을 벌릴 수가 없어서 당시 낮에 다니던 회사에서 받고 있던 적은 돈으로 근근이 이어나갔다. 밤에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공부로 주경야독의 삶을 살았다. 낮에 일했던 회사는 정규직이 아닌 아르바이트나 마찬가지였다. 한달 용돈은 거뜬히 되고도 남는 금액이었다. 그것도 감사했다. 간혹 돈이 필요하면 당당히 주위 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적도 있다. 물론 그분들은 받을 마음으로 주지는 않았다. 당시 도움을 주었던 분들과의 소통은 이어지고 있다. 언젠가는 은혜 갚을 날이 올 것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이것이다. 받기만 한다고 부끄러워 할 일도 아니고 미안해야 할 일도 아니라는 것이다. 잘 살아 주는 것만으로도 나누는 것이 된다.
어제 목사님은 맛있는 고기를 사 주었다. 이 위중한 시대에 조심하며 식사를 했다. 사람도 없는 한적한 곳에서의 식사는 정말 행복했다. 식당 사장님께는 6월에 출간된 내 책을 선물로 사인해서 주었다. 물론 목사님이 구입하셔서 드린 것이지만 말이다. 그래서인지 사장님이 고기를 듬뿍 주셨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나눔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잘 돼서 나누면 돼!”
힘이 되어 준 말이었다. 지금은 힘들지만 나누는 인생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