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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행 작가 May 29. 2021

일할 수 있는 기쁨

취업의 기쁨

“CBS에서 면접보고 싶다고 연락이 왔네요. 내일 아침 10시 면접이니 9시 50분까지 가시면 됩니다. 제가 바로 면접 관련해서 문자 보내드리겠습니다..”    


반가운 전화였다. 바로 면접 관련 문자가 왔다. 5월 21일, 장애인 취업사이트 ‘워크투게더’를 공고를 보고 이력서를 보내놓고 기다리고 있었던 터다. 면접을 보러 오라니 꿈만 같았다. 그동안 사업이 부진해서 일을 하면서 사업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며칠 전부터 워크투게더에서 일자리를 찾고 있었다, 더군다나 CBS는 기독교방송이라 교인증명서를 제출하라고 한다. 그 서류는 출석하는 교회에서 받으면 된다. 모든 것이 해결된 기분이 들었다.     

면접보기 전날, 마치 수험생이 된 듯이 이리 뒤척, 저리 뒤척하였다. 새벽에 1시간 눈을 붙인게 전부다.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면접을 놓고 기도를 했다.     

“하나님! 오늘 면접 잘 볼 수 잇도록 도와 주세요!”    

기도 후 씻고 아침식사 후, 집을 나섰다. 면접 당일날 아침, 비가 내렸다. 우산을 쓰고 버스정류장에 가서 구로디지털단지역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내려 지하철로 갈아타기 위해서다. 지하철을 타고 CBS가 있는 오목교역에서 내렸다. 면접시간보다 50분 일찍 도착을 했다. 그래서 주변에서 서성거리다가 9시 35분쯤 CBS로 향했다.     

CBS는 평소 방송녹화때 방청객으로 자주 참석한 곳이다. 낯설지가 않았다. CBS입구를 들어서니 안내코너가 보였다. 거기로 가서 말했다.    

“오늘 10시에 면접보러온 사람입니다.”    

“아, 그러세요. 인재개발부에 연락드려서 확인보겠습니다.”    

안내직원은 인사개발부로 연락을 했다.     

“확인되었습니다. 제가 안내해드릴테니 엘리베이터 타고 6층으로 가시면 됩니다.”    

“신분증은 안 맡겨도 되나요?    

”네, 안 맡겨도 됩니다.“    

안내직원은 엘리베이터로 친절히 안내해주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으로 올라가니 인사담당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진행씨인가요?    

“네, 맞습니다.”    

“안녕하세요, 인사담당자입니다. 이리로 오세요.”    

인사담당자는 회의실로 안내하였다.     

“장애인증명서는 가지고 오셨나요?    

복지카드를 보여 드렸더니 이리 말한다.    

”복지카드 말고 장애인증명서라고 있는데요.“    

”아 그렇군요.. 저는 복지카드인지 알고 안 가져왔어요.“    

”그럼 면접 후, 최종합격하면 가져다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잠시 대기해 주시면 됩니다.“    

”네!“    

인사담당자는 나갔다가 잠시 후 와서 말했다.    

”그럼 면접장으로 이동하실까요? 오늘 면접관은 총 세분입니다.“    

면접장이 있는 8층으로 향했다. 거기서도 강의장에서 기다렸다. 5분간 기다렸다. 5분후, 인사담당자가 왔다.    

”자! 옆에 있는 면접장으로 가시죠.“    

옆에 있는 면접장으로 들어갔다. 세분의 면접관들이 앉아 있었다. 가볍게 목례를 한 후 자리에 앉았다. 면접관이 말한다.    

”반갑습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장애인으로 태어나 47년동안 살아온 이진행이라고 합니다. 평소에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해서 작년 6월에 책을 출간한 작가이기도 합니다. 삼형제중 맏이입니다. 동생들은 나가서 살고 있고요. 현재는 어머니와 같이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2003년도 가을에 돌아가셨습니다. 장애인이지만 도전하는 삶을 지속함으로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약간 떨림은 있었지만 당당하게 소개를 했다. 면접관은 다른 것을 물어보신다.    

”교회는 어디를 다니시나요?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한샘교회에 다닙니다.”    

“언제부터 신앙생활을 했나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했습니다.”    

그리고 CBS프로그램 중 어떤 프로그램을 자주 보느냐는 질문에 찬양프로그램과 ‘새롭게 하소서’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아 그렇군요. 그럼 ‘새롭게 하소서’라는 프로그램을 어떻게 봤는지 말씀해 주세요.”    

“저는 그 프로에 출연하는 믿음의 사람들의 간증을 통해서 내 삶과 견주어 보고 신앙적으로 뭐가 부족한지, 개선해 나갈 것은 무엇이 있는지를 보는 편입니다.”    

“요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슈는 무엇인가요?    

이 질문에 며칠전 TV에서 방영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에 다룬 1992년 휴거 이야기를 통해 느낀 바를 이야기했다.    

질문은 계속 이어졌다.    

”모니터링 업무가 뭐라고 행각하시나요?    

“TV나 라디오에서 방송되는 프로그램을 보거나 듣고 장점과 단점, 나아갈 바를 모색해 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확히 알고 있군요. 그리고 법학을 전공하셨는데 방송법은 읽어보셨나요?”    

“아직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이리 답을 하니 방송 관련법은 짧으니 한번 읽어 보길 바란다는 말씀을 해 주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으면 하라고 한다. 이렇게 말했다.    

“모니터링은 처음 해보는 업무이지만 만약에 합겪한다면 잘 해서 최고의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일조라겠습니다.”    

면접을 마치고 나가는 길에 인사담당자가 말한다.    

“결과는 장애인고용공단을 통해 전달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엘리베이터까지 배웅을 해 주는 모습에서 따뜻함이 전달되었다. 아침부터 내린 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다. 집으로 오는 내내 기도했다.    

“하나님! 여기서 일하게 해 주세요.”    

집으로 도착해서 잠깐 숨을 돌렸다. 그로부터 2시간 후 핸드폰 벨이 울린다. 장애인공단에서 온 전화였다.    

“이진행님, 장애인공단입니다. CBS 최종합격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외쳤다.    

“하나님! 감사드립니다.”    

하루 4시간 일을 하는 것이지만 열심히 할 것이다. CBS에서 문자가 왔다. 31일에 교육이 있으니 준비물 마련해서 문자에 적힌 시간까지 오나는 내용이다. 준비물은 다 준비해 놓은 상태이다. 이제 교육만 받으면 6월 1일부터 일을 한다.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행복한 일이다. 더 나아가 모니터링 업무는 글쓰기 실력도 늘려줄 것이라 확신한다. 적절한 일을 찾았다. 글도 쓰도 일도 할 수 있는 일을 구할 수 있어서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모르지 않겠는가. 이것을 통해서 방송국에서 계속 일할지 그 누가 알겠는가. 기대된다. 삶은 녹록치 않지만 새로운 활로를 찾고 찾으면 삶은 나아지리라 믿는다. 오늘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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