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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행 작가 May 08. 2021

갚아도 갚아도 한이 없는 부모님의 은혜

어버이 은혜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높은 게 또 하나 있지

낳으시고 기르시는 어머님 은혜

푸른 하늘 그보다도 높은것 같애    

넓고 넓은 바다라고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넓은 게 또 하나 있지

사람되라 이르시는 어머님 은혜

푸른 바다 그보다도 넓은것 같애            





낳실제 괴로움 다잊으시고

기를제 밤 낮 으로 애쓰는 마음

진 자리 마른 자리 갈아 뉘시며

손 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아래 그 무엇이 넓다하리오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 없어라

어려서 안고 업고 달래주시고

자라선 문기대어 기다리는 맘

앓을 사 그릇될 사 자식 생각에

고우시던 이마위에 주름이 가득

땅위에 그무엇이 높다 하리오

어머니의 정성은 그지 없어라

사람의 마음속엔 온가지 소원

어머님의 마음속엔 오직 한가지

아낌없이 일생을 자녀 위하여

살과 뼈를 깍아서 바친 마음

인간의 그 무엇이 거룩하오리    



어버이날이 되면 들리는 노래이다. 앞노래 제목은 《어머님 은혜》이고, 뒤노래 제목은 《어머니의 마음》이다. 부르면 부를수록 눈물이 흐른다.    



2003년 가을, 아버지는 어머니와 세 아들을 남겨두고 간암말기로 돌아가셨다. 간암말기 진단을 받은 날 어머니께서 나에게 하신 말씀은 청천벅력처럼 들렸다.    



“진행아! 아버지 간암말기시란다!”


아버지는 나를 걷게 하도록 만들어 주신 분이다. 그런 분인데 솔직히 투병중일 때 병원에 한번도 찾아가지 못했다. 후회가 되었다. 한번이라도 찾아갔더라면 덜 후회가 되었을 것이다. 아버지 돌아가신 날이 주일이었다. 그날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중에 핸드폰이 진동이 울렸다. 성경책과 찬송가를 챙길 여우가 없이 뛰어 나갔다. 장례식장으로 가는 내내, 눈가에는 눈물이 흘렸다. 어떤 정신으로 장례식장에 도착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느새, 장례식장에 도착해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오열을 했다. 나를 걷게 만들어 준 아버지인데 투병중일 때 한번도 찾아뵙지 못함에 대한 후회의 눈물이 흘려 내렸다. 그렇게 아버지는 우리 곁을 떠났다.    


현재 어머니와 단 둘이 주중에 함께 있다. 둘째 동생은 결혼해서 분가해 살고 있고, 막내 동생은 지방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동생들이 오늘 올지 안 올지는 모른다. 둘째 동생 가정에 일이 생겨서 안 올 것 같다. 몇 년동안 어머니에게 카네이션이나 용돈을 드리지 못했다.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카네이션이라도 드렸어야 했다. 올해는 꼭 드려야지 하는 마음으로 어제 볼일 보고 오늘 길에 조그만 카네이션을 사다 드렸다. 드리니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뭐 하러 사 온 거야? 그냥 오지.”    


 어제 KBS 아침마당에 소통강사 김창옥 강사님이 나오셔서 강의를 하셨다. 부모님이 자신에 선물을 하지 말라는 것은 해 달라는 것이란다. 어머니는 속으로 ‘잘 사왔다’라고 말했던 것이다.     

갚아도 갚아도 갚을 수 없는 것이 어버이 은혜이다. 어머니가 내년이면 칠순이다.  열심히 해서 내년에는 어머니와 함께 전국여행을 다녀올 것이다. 꼭 그리 된다.     

어머니는 오늘 아침에 손수 밥을 지으셔서 내가 좋아하는 장어구이와 함께 내 놓으신다. 마음속에는 눈물이 흐른다. 어머니 앞에서는 못했지만 이렇게 말한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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