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있었던 두 가지 일에 대한 것을 적으려 한다. 그 두 가지 일은 나에게 가능성을 알려 주었던 일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확증한 일이다.
‘5, 600, 1’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겠는가? 이 숫자야말로 인내의 사람임을 알려주는 표지이다. 세 번째 책 원고를 다 쓰고 투고를 했다. 무려 5차에 걸쳐 600군데 출판사에 투고를 했다. 투고를 마치면 거절메일이 수도 없이 왔다.
“저희 출판사와 맞지 않아 출판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런 거절메일에도 마음 상해하지 않았다. 이랬던 데에는 책쓰기 스승님이신 이은대 스승님의 코치도 한몫을 했다. 스승님은 투고를 앞두고 말한다.
“거절메일에 신경 쓰지 마세요!”
스승님 말대로 거절메일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기다렸다. 2021년 6월 16일에 5차 투고를 했다. 투고를 마치고 다른 일을 하며 있었다. 그런데 오후 늦게 핸드폰 밸이 울리는 것이었다.
“출판사인데요. 작가님과 함께 하고 싶어서 연락드렸습니다.”
전화를 끊자마자 외쳤다.
“와우! 됐다!”
옆에 있었던 어머니가 무슨 일이냐고 물으셨다.
“엄마! 저 출간계약됐어요!”
어머니 반응은 반대였다.
“또 책 쓴거야? 쓰지 말라니까!”
작년에 출간한 《미음 장애인은 아닙니다》때와는 다른 반응이었다. 한번으로 됐으니 그만 쓰라는 말을 해 오셨다. 하지만 어머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썼다. 어차피 따끈따끈한 책이 나오면 어머니는 기뻐하시리라 믿는다. 하면 된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최근의 일이다.
두 번째는 이렇다. 그동안 꽃판매사업을 하다가 작년 말로 내려놓았다. 그리고 지인형님이 하시는 사진액자화환사업으로 전환해서 사업을 이어오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이 사업마저 마이너스가 지속되었다. 그래서 취업을 해서 일을 하면서 사업을 지속할 계획으로 여기저기에 이력서를 제출하였다. 2~3군데 지원을 했다. CBS 기독교방송에서 모니터링 재택근무 업무를 할 직원을 뽑는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을 했다. 지원한 다음날 전화가 왔다.
“이진행님! CBS에서 면접보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면접 보겠다고 하고 필요한 서루를 가지고 면접날에 면접을 보러 갔다. 오랜만에 면접보는 거라 가슴이 떨렸다. 떨렸지만 면접은 잘 봤다. 면접 보고 집에 와서 기다리는데 오후 늦게 연락이 왔다.
“이진행님! CBS 모니터링 재택근무 최종합격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사업을 계속 할 계획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상황을 바꿔 놓아버렸다. 다행히 모니터링 업무는 하루 4시간 근무라 사업을 병행하며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나에게 가능성을 보여준 최근의 두 가지 일이다. 장애인으로 46년 동안 살아왔다. 그동안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살아왔다. 병원에서 걷기 못 하며 살거라는 말을 들었지만 그 말은 걸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가능성은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열어주셨다.
“진행아! 앞을 똑바로 보고 걸어 봐!”
수도 없이 넘어지면서 한 걷기연습을 통해 가능성을 보도록 해 준 아버지가 있었다. 이 가능성을 보게 해 준 일은 지금도 자양분을 제공해 준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더불어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
그렇다. 의지의 한국인이다. 코로나가 심각해지고 있지만 무언가를 하며 나아간다면 이 어려움 정도는 거뜬히 이겨내리라 믿는다. 비록 CBS 모니터링 재택근무가 인턴이지만 8월까지 잘 해낸다면 1년 더 연장될 거라 확신한다. 그리고 빠르면 9월이면 다음 책이 나올 것이다. 그리고 출판사에서 표지 디자인에 들어가면 바로 다음 원고를 써 내려갈 것이다.
무엇이든지 하면 된다. 해 보고 나서 ‘된다,, 안 된다’를 얘기하자!
그리고 나는 매일 작게나마 가능성을 본다.
이것이야말로 성장을 넘어 성공으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