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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행 작가 Jul 22. 2021

저는 밥숟가락만 얹혔을 뿐입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겸손함

5월 초에 지인 누나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영상학과에 다니는 아들이 이번에 장애인인식개선에 관련된 UCC 인터뷰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장애인 한분 소개해 달라 해서 내가 생각이 나서 연락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좋은 것 같아 바로 승낙했죠.

몇 시간 후 누님의 아들이 전화가 와서 함께 해 보자 했습니다.


한 달 뒤에 만나 촬영을 했죠. 만나기 전 장소섭외와 필요한 사항은 카톡으로 주고받으며 정했습니다. 처음에는 집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영업중인 곳에서 몇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다니는 교회에 전화해서 목사님에게 부탁을 드렸습니다.   


 

‘목사님! 대학생들이 UCC를 제작한다고 장소가 필요하다고 해서 고민하다가 교회에서 하고 싶어서 연락드렸습니다. 가능할까요?”    


목사님은 흔쾌히 승낙을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다니는 교회에서 만나 촬영을 진행했답니다.


촬영 날, 저는 조금 일찍 가서 목사님과 점심식사 후 대학생 촬영팀을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면서 글을 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4시에 만나기로 해서 기다렸습니다.

톡이 왔습니다.    


“작가님! 차가 밀려서 10분 정도 늦을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아 그러세요. 천천히 조심히 오세요.”    


이리 톡을 보냈습니다. 재촉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촬영팀이 도착해서 세팅을 한 후, 촬영을 차차 진행하였습니다. 1시간 30분정도 촬영을 한 것 같습니다. 그 1시간 30분의 시간이 짧게 지나간 것 같았다. 촬영을 한 후, 학생들은 집으로 돌아가고 나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영상을 만들어 제출을 했다고 합니다. 완성본을 보내 주어서 보았는데 느낌이 좋았습니다. 잘 될 것 같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톡으로 보냈습니다.   


"잘 될거니 염려말고 기다랴 봅시다!"

     

그리고 바로 며칠 전에 커톡이 왔습니다.    


”작가님!! 저희 장려상 탔어요~~~ 너무 감사합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해요 “    


마치 제 일인 것처럼 기뼜습니다.


그리고 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저는 숟가락만 얹혔을 뿐입니다. 촬영팀이 수고를 하신 거죠! 멋지십니다!“    


젊은이들이 좋은 일 한다는데 기꺼이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도움을 준 것 뿐입니다.  

  

몇 년전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배우 황정민이 말한 수상소감이 생각났습니다.    


”저는 밥숟가락만 얹혔을 뿐입니다.“    


자신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마음이 보였습니다. 사실 이번 장려상 수상을 가능하도록 한 데에는 촬영팀들이 잘 찍어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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