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동화 첫 번째
'틀린게 아니라 다른거죠
통디가 백조 무리에서 떨어져 나오기 전, 엄마, 아빠와 함께 백조 장로들에게 갔을 때의 일이다.
통디가 몸을 숨겼었던 덤불숲 근처 커다란 소나무 위에 백조 장로들과 어른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제일 마지막으로 통디 엄마와 아빠가 날아와 자리를 잡고 앉았다.
장로 백조인 ‘나잘난’이 말했다.
“흰구름과 푸른 산의 자녀인 통디의 문제를 논의하고자 여기에 모였습니다. 통디의 증상이 어떤지 먼저 통디를 진찰했던 배불뚝 선생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의사인 배불뚝이 주의를 끌기 위해 날개를 한번 펄럭거린 후에 말했다.
“에~, 본인이 진찰한 바에 의하면 흰구름과 푸른 산의 자녀인 통디는 심각한 불치의 병에 걸렸거나 심각한 기형인 것으로 보입니다.”
“불치병에 걸렸다면 그냥 놔두어선 안돼요. 다른 아이들에게 옮겨서 우리 백조들의 수 천 년 전통인 우월한 아름다움이 망치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원로 백조 중 하나인 ‘이기적인’이 소리쳤다. 엄마인 흰구름은 이 모든 상황이 너무도 수치스럽다는 듯 고개를 날개에 묻고 가만히 있었다.
유치원 선생인 최고로가 말했다.
“통디를 가르쳐본 제 소견은 불치병이라기보단 지능이 모자라는 아이처럼 보였어요. 뭐, 워낙 몸이 우리와는 다르게 열등하게 생긴 탓도 있지만 걷는 게 무엇인지 아직도 이해를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런 것 같아요.”
“그렇다면 우리 백조 사이에 놔둘 순 없어요. 백조는 똑똑하고 영리해야 하니까요. 분명 다른 백조 아이들에게도 그 멍청한 지능을 오염시킬 거예요.”
또 다른 장로 백조 ‘삐딱해’가 소리쳤다.
“정말 이상한 아이로군요. 지능이 낮은데다 몸은 잘 자라지도 않고 말도 못 하는 불치병에 걸린 아이라니.”
어른 백조 ‘편협해’가 말했다.
“그 아이는 틀렸어요. 틀린 아이예요. 그런 백조는 아이들에게 분명하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칠게 틀림없어요. 우리 백조 일원으로 놔둔다면 더 나쁜 병균을 퍼뜨리던지 더 우스꽝스러운 짓으로 우리 백조들을 욕 먹일 겁니다. 추방해야 해요.”
백조 이기적인 이 또 소리쳤다.
“추방이라뇨. 그런 아이는 아예 죽음을 내려야 합니다. 백조의 수치니까요. 살려두면 다른 데 가서 우리 백조들을 욕보이고 다닐지도 몰라요.”
백조 편협해도 다시 소리쳤다.
“죽음은 안 됩니다. 우리는 자연의 섭리를 두려워하고 존중하지 않으면 안 되어요. 겨울 이동을 할 때까지 우리가 어떻게든 고쳐보겠습니다. 아이 날개가 자라지 않는다면 당연히 무리에서 떨어지게 될 것이고 그게 그 아이의 운명이 되겠죠. 이 추운 곳에서는 혼자 먹이도 구할 수 없을 테니까요...”
말끝을 흐리며 아버지 푸른 산이 말했다.
“그건 그래. 우리에게는 자연의 법이 있지. 그 법에 따라 자연이 저 아이를 살리던지 죽이던지 하겠지. 자, 그럼 어떻게 한다?”
장로 나잘난이 계속 말했다.
“겨울 대이동이 올 때까지 통디를 다른 아이들과 만나지 못하도록 격리시키고, 그리고 통디의 부모들은 그때까지 통디를 정상이 되도록 치료하고 가르치시오. 어차피 겨울 대이동 때까지 그렇게 되지 않으면 낙오는 피할 수 없을 테니까.”
“유치원에도 나오면 안되고 다른 아이들을 만나는 것도 안돼요. 그런 질병이 아이들에게 퍼지게 되면 큰 문제가 될 거요. 겨울 대이동 때까지 기회를 주겠어요.”
“할 수 없죠. 자연의 법칙이 있으니까 그 법칙에 맡기는 게 현명하겠네요.”
백조 삐딱해가 고개를 길게 빼고 짐짓 현명한 척하며 마지막으로 말했다.
흰구름은 통디가 그래도 추방이나 처형을 당하지 않은 게 다행이라 생각했지만 말할 수 없는 수치심을 느끼며 탄식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이것에도 관심 가져 주세요.
# "따돌림, 네 잘못이 아니야" 출간과 따돌림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스토리 펀딩이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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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아이의 성장과 치유에 초점을 맞추어 쓴 힐링 동화입니다. 아이에게 읽어주면 자연스럽게 성장에 필요한 마음들이 내재되도록 구성되었습니다. 또한 성장하면서 아이들은 동화의 스토리를 삶 속에서 다시 만나게 될 것입니다. 동화는 아이들이 필요한 때에 힘과 지혜와 통찰을 줄 것입니다. 엄마 아빠들이 읽어도 좋은 동화랍니다.
당부말씀: 이 동화에 사용된 그림은 무료 배포 가능한 그림이 아닙니다. 저작권이 있으니 무단 사용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