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나 최선을 다해 틈을 찾아내
하늘이 흐리더니 먹구름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숲에는 어두컴컴하고 묵직한 기운이 감돌았다. 첫새벽은 오늘 무리들과 숲으로 나오지 않았다. 통디는 덤불숲에 주저앉아 있었다. 봄꽃의 죽음을 생각하며 한숨을 쉬고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실수를 자책했다.
그때 작은 생쥐 한 마리가 나무 밑둥치에 뚫어 놓은 굴속을 드나들고 있었다. 비가 오기 전에 어딘가에서 발견한 먹이를 굴속으로 옮겨 놓으려는 것 같았다. 마지막 음식 부스러기를 들고 굴속으로 들어가던 생쥐가 통디를 보고 말했다.
“힘이 없어 보이네. 배가 고프니? 먹을 걸 좀 줄까? “
통디는 어젯밤 농장에서 조금 먹이를 먹은 것 외에 지금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있었다. 생쥐의 말을 듣고 보니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고마워. 그런데 네 것을 나에게 주면 너는 먹을 게 많이 줄어들 텐데.. “
통디가 말했다.
“우리는 작고 약한 동물이니까 서로 도와야 살 수 있어.”
생쥐가 말했다.
“서로 돕는다고? 전에 숲 속 유치원에서 너희들은 부지런하고 영리하지만 무척 이기적이고 못된 종족이라고 배웠었는데.”
통디가 말했다.
“우리는 남을 해치거나 남의 것을 뺏지 않아. 땅에 떨어진 아주 작은 조각이나 부스러기들을 가져와 모으기 때문에 부지런해야 해. 덩치 커다란 동물들이 발로 밟아 버리기 전에 말이야.”
생쥐가 말했다.
“아, 그렇구나. 내가 잘못 알고 있었네. 미안해. “
통디가 말했다.
“또 우리는 아주 작기 때문에 나 혼자 아무리 강해지고 부유해져도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 그래서 우리가 모은 음식들을 힘들고 어려운 친구들하고 나누면서 다 같이 살아가는 거란다.”
생쥐가 말했다.
“와, 너희들은 정말 굉장히 현명하구나!”
통디는 감탄을 연발했다.
“우리는 그렇게 부지런하고 또 서로 나누면서 함께 강해지기 때문에 원하는 것을 거의 다 이루어 낼 수 있어.”
생쥐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통디가 눈을 빛내며 물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거지! 우리 형제는 이런 숲 속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에 더 많이 살고 있어. 사람들이 사는 곳은 거의 모두 아주 강하고 질긴 철사나 시멘트 같은 것으로 만든 담벼락으로 둘러쳐져 있어. 보통 모든 동물들은 그곳에 갇혀 살아가지. 그런 두꺼운 담장을 만나면 보통은 더 갈 수 없다고 생각하고 포기하고 말거든. 하지만 우리는 그런 담장에 갇혀 사육당하지 않는 유일한 동물일 거야. 우리는 그곳이 아무리 두껍고 촘촘한 담장이라도 꼼꼼하게 탐색해서 자유롭게 안과 밖을 드나들 수 있는 틈새를 꼭 발견해. 우리가 틈새를 발견하면 그 두꺼운 담장은 이제 우리의 안전한 집이 되는 셈이야.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최선을 다해 틈을 찾아내.”
“굉장하구나 정말! “
통디가 소리쳤다.
통디의 응답에 생쥐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먹을 것을 가져와 통디 앞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다시 굴속으로 들어가며 말했다.
“내 이름은 ‘예쁜 눈’이야. 넌? “
“난 통디야. 안녕! 오늘 고마웠어!”
통디는 예쁜 눈이 준 그 음식을 맛보았다. 처음 맛보는 달콤한 맛이었다. 작은 조각이었는데도 기분이 꽤 좋아졌다. 생쥐 예쁜 눈과 헤어지고 통디는 다시 봄꽃에 대한 생각에 빠졌다.
“아, 대장 말을 들었어야 했어. 농장에 가겠다고 그렇게 우기는 게 아니었어. 그까짓 따뜻하고 포근한 잠자리 따위가 무엇이라고.”
통디는 또 자책하며 주저앉았다. 통디의 마음은 너무도 무거워서 아무런 힘도 희망도 없었다.
오직 한 가지 생각만이 통디의 머리를 맴돌았다.
‘예쁜 눈의 말처럼 이 세상에는 내가 살아갈 틈이나 있을까?'
통디의 머리는 힘없이 날개 아래로 쳐졌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이것에도 관심 가져 주세요.
# "따돌림, 네 잘못이 아니야" 출간과 따돌림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스토리 펀딩이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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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아이의 성장과 치유에 초점을 맞추어 쓴 힐링 동화입니다. 아이에게 읽어주면 자연스럽게 성장에 필요한 마음들이 내재되도록 구성되었습니다. 또한 성장하면서 아이들은 동화의 스토리를 삶 속에서 다시 만나게 될 것입니다. 동화는 아이들이 필요한 때에 힘과 지혜와 통찰을 줄 것입니다. 엄마 아빠들이 읽어도 좋은 동화랍니다.
당부말씀: 이 동화에 사용된 그림은 무료 배포 가능한 그림이 아닙니다. 저작권이 있으니 무단 사용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