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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잉글이드 Dec 19. 2020

순백의 정거장에서

천천히 천천히 
구름의 걸음걸이를 따라 도착한  
순수함으로 반짝이는 순백 정거장 

꽃나무처럼 우아하게 춤추며 내리는 
새하얀 바람에 엉켜 
어두컴컴한 지난 얼룩을 씻어내고 
 덩어리 빠져나간 자리엔 
흔적인  깨끗한 물방울이 덩실거린다.

오고 가고, 오고 가는 순백의 정거장
모든 얼룩이 모여 하얀 눈이 되어 내리는 
구름의 담백한 걸음걸이를 따라
다시 발을 옮긴다.
그렇게  해를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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