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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건 아이작 서 Sep 11. 2019

NBA 선수들의 특별한 몸 관리 비법

세계 최고의 농구선수들이 몰래 즐기고 있는 특별한 관리방법

- 세계 최고의 농구리그 NBA 선수들의 평균 신장은 201cm, 평균 몸무게는 100kg이 넘는다. 

- 이 거구들의 선수들이 시즌 당 소화해야 하는 경기수는 정규 시즌만 82경기이고, 플레이오프 전 경기를 다 치를 시 28경기가 추가된다.

- 한 경기를 치를 경우 1 쿼터 당 12분씩 총 4 쿼터를 소화해야 하고, 중간중간 쉬는 시간을 포함해 평균 2~3시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 NBA 선수들은 경기 당 평균 4.1km의 거리를 뛰고, 무엇보다 위아래로 뛰는 수직점프가 가장 많은 리그이기도 하다.




 NBA 선수들은 이처럼 긴 시즌 일정, 엄청난 체력소모, 전쟁터 같은 골밑에서 살아남기 위해 매 오프시즌 몸 관리에 갖은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전담 트레이너는 기본이고, 개인 셰프를 고용하기도 하고, 온갖 첨단 과학을 바탕으로 몸을 관리한다. NBA 최고의 선수인 르브론 제임스는 매년 몸 관리를 위해 20억 원이 넘는 돈을 투자해서 몸을 관리할 정도. 



 물론 모든 선수들이 르브론 제임스처럼 20억 원 이상의 돈을 투자하며 몸을 관리하지 않는다. 개개인 별로 자신의 몸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과 비용은 다를 테니까. 하지만 르브론 제임스를 포함한 NBA 선수들 중 90% 이상이 선택하고 있는 공통적인 신체관리법이 있다. 그것은 바로


페디큐어

 이렇게 거친 운동을 하는 거대한 선수들이 옹기종기 모여 페디큐어를 받으러 간다고? 더군다나 미국 스포츠계는 마초 의식이 엄청 강한 곳인데, 여성들의 문화라고 생각하는 페디큐어를 받으러 다닌다고? 상상이 안되긴 한다.


이런 패디큐어를 말하는건가?


 이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선, 미국의 네일살롱 시스템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예쁜 아트웍을 그리는 '네일아트'에 집중하는 한국과 달리, 미국은 '네일 케어'에 집중하는 뷰티살롱 형태의 네일숍이 주류를 이룬다. 페디큐어는 이 현상이 더더욱 두드러진다. 


 페디큐어를 받기 위해 한국의 네일 살롱에 가면 발톱 위에 얹을 디자인에 집중한다. 하지만 미국의 네일살롱은 각질 제거, 내성발톱 치료, 부러진 발톱 관리, 발 마사지 등을 주로 받는다. 네일살롱은 SPA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패디큐어와 마사지를 즐기고 있는 르브론 제임스


 선수들은 뛰고 점프하기 위해 가장 소중한 신체기관인 발을 관리하기 위해서 네일살롱에 방문해 페디큐어를 받으러 다닌다. 평균 발 사이즈가 300mm가 넘는 NBA 선수들은, 아무리 농구에 최적화된 신발을 신는다 하더라도 격한 움직임 때문에 발톱이 많이 상한다. 또 발을 보호하기 위해 착용하는 두꺼운 양말과, 지지를 위해 발을 단단히 잡아주는 농구화 때문에 발이 항상 땀에 절어있고, 이는 무좀(Athlete's foot)을 야기한다. 


 많은 NBA 선수들은, 리그 입성 이전부터 발가락과 발톱의 변형이 온 경우가 많다. 이는 NBA 선수들의 불우했던 가정환경과, 급격한 성장 속도에 따라 생긴 부작용이기도 한다. 대다수의 NBA 선수들은 신체 변화에 맞게 필요한 운동장비를 공급받지 못하는 환경에서 자랐다.


 대다수의 선수들은 매년 십 센티 이상 자라는 급격한 성장 속도를 통해 큰 키를 갖게 된다. 이렇게 매년 입고 신을 수 있는 운동장비의 사이즈가 달라지는 상황에서, 작아진 신발에 발울 욱여넣고 뛰다 보니 발가락과 발톱에 변형이 오는 경우도 존재한다.


(아래 사진은 혐오스러울 수 있으니, 보기 싫으면 빠르게 넘겨주세요)


발가락 변형이 온 르브론 제임스(좌) 샤킬 오닐(우)


 선수들은 자신들의 발을 관리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살롱이 있고, 전담 출장 관리사까지 고용한다. 원정 경기 때도, 자신들이 가는 네일살롱을 정해놓고 자신들의 가장 강력한 무기를 관리하러 다닌다. 물론  아직도 네일살롱에 방문하는 것을 '남자답지 못한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선수들도 있다.


 그래서 올랜도 매직의 선수들은 팀 연습장으로 관리사를 부른다고 한다. 혼자 갈 용기가 없는 선수들은 동료 선수들과 함께 케어를 받으러 다닌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2미터가 넘는 거구들이 우르르 몰려가서 페디큐어를 받는 것만큼 주목을 받는 행동이 있을까?


암위에 센터에서 단체로 페디큐어를 받고 있는 올랜도 매직 선수들


 새크라맨토 킹스의 해이 자일스 3세는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그는 젤리를 이용한 족욕, 천연 오일과 수분 파라핀을 이용한 수분 공급을 제일 좋아한다고 밝힌다. 그는 아래와 같은 이유로 네일살롱을 좋아한다고 한다.


"네일살롱은 바버샵이랑 달라요. 남자들이 바버샵에 가면 거친 척하고 남자다운 척을 합니다. 하지만 네일 살롱은 달라요. 네일 살롱에 가면 모든 걸 내려놓고 쉴 수 있거든요. 긴장을 풀고 그냥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단 말이죠."




도대체 나는 왜 2미터 넘는 거구 운동선수들이 발 관리하는 것까지 조사하고 있는 걸까. 스스로 납득되진 않지만, 그래도 파라핀을 이용한 수분 공급 정도는 나쁘지 않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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