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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귀 Sep 13. 2023

일본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방법

실제로 일본에 와서 취업 준비했던 경험담

나는 일본에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받아서 왔다. 그때가 한국 나이로 29살이었는데 (이제는 한국도 모두 만 나이로 통일이 됐지만 그 당시 기준) 워홀 비자가 만 18세에서 30세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시기적으로는 아슬아슬했지만 무사히 비자를 발급받았다.


그때 나의 계획은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가지고 일본 거주가 허락된 1년의 시간 동안 취업 준비를 해보자는 것이었다. 그럴 계획으로 일본에서 1년간 살 돈을 모아서 가지고 왔고 (막상 살아보니 돈 줄어드는 속도가 어마어마했지만) 아르바이트는 하지 않았다. 일본에서 취업이 되면 워홀 비자를 취업비자로 바꿔서 일본 생활을 이어가고, 취업에 실패하면 1년 간의 일본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에 돌아갈 예정이었다. 


그래서 나는 일본에 와서 집을 정리하고 조금의 휴식 시간을 가진 이후에는 바로 일본에서 취업 준비를 시작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일본에서 취업 준비를 하는 방법은 굉장히 다양하다. 주변에 있는 일본에서 회사를 다니며 정착한 한국인들을 보면 크게 세 가지 줄기로 취업을 하는 듯 보였다. 






먼저 한국에서 해외 취업 박람회나 일본 취업에 대한 공고가 있어서 미리 채용을 하고 일본으로 오는 경우이다. 이는 일본에 처음 왔을 때 회사에서 기숙사 등을 지원을 해주는 경우가 많아 일본 생활에 적응하는 데에 좀 더 수월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입사한 회사가 자신과 맞지 않는다면 퇴사와 함께 일본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확률도 높다.


다음으로는 일본에 와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그대로 아르바이트하던 곳에 취직을 하게 되는 경우이다. 유학생으로 일본에 오는 사람이나 워킹 홀리데이로 왔던 사람도 이런 경우가 꽤 있었다. 아무래도 아르바이트는 서비스직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은 보통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 일본에 와서 일본인들이 취업준비 하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취업 준비를 하는 것이 있다. 나는 이 방법으로 취업을 했는데 어떤 방법이든 사람마다 다르다는 가정이 베이스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한국 취업보다 일본에서의 취업이 훨씬 수월하게 느껴졌다.


한국에서 나는 수없이 많은 이력서를 제출하고 면접과 시험을 봐야 했는데, 수많은 경쟁자들 속에서 내가 취업이 되기가 참 어려웠다. 일본에서는 일단 내가 외국인이기 때문에 외국인 고용이 가능한 곳 중에서, 또 내가 원하는 직종이 명확했기에 그 안에서만 경쟁을 하면 됐다. 물론 시기적으로나 여러모로 운이 따라줘야 하는 건 사실이지만 내가 겪은 경험만 봤을 때는 그랬다. 






내가 일본 취업을 준비하며 이용했던 취업 방법 1. 헬로 워크 


헬로 워크는 일본 후생노동성이 관리하는 행정기관으로 일자리를 알아봐 주는 고용 센터이다. 


나라에서 운영을 하다 보니 헬로 워크에 대해서 주변 사람들도 인터넷에서도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이 있었다. 가장 많이 들은 말은 헬로 워크에는 그저 그런 일자리 혹은 소위 블랙 회사 같은 일자리 밖에 없다는 의견이었다. 뿐만 아니라 헬로 워크에 일하는 사람들이 공무원이다 보니 (성과제가 아니라서) 제대로 일자리를 알아봐 주지 않는다거나 별로 취업에 대해 기대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헬로 워크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고, 막상 내가 취업 준비를 하러 헬로 워크에 갔을 때는 내가 원하는 조건의 일자리를 꼼꼼하게 알아봐 줬었다. 또 나같이 진짜 아무것도 모르고 일본에 간 사람 입장에서는 이력서 쓰는 방법부터 면접 팁 등의 일본에서 실제로 활용하는 구직 팁들을 알려줘서 좋았다. 


물론 대기업이 헬로 워크에 공고를 내지는 않으니 헬로 워크에서 기대할 수 있는 일자리라는 것이 상한선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막상 일본 기업들을 몇 군데 다니면서 제대로 된 회사나 조건이 좋은 회사들도 꽤 헬로 워크에서 구인을 하는 걸 많이 봐왔다. 


일본 사람들은 유독 익숙한 것을 좋아하고 변화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는데 헬로 워크를 아주 오래전부터 사용했던 기업 인사 담당자가 있으면 그대로 사용하는 것도 한몫을 했다. 그러므로 무조건 헬로 워크는 별로라고 하기보다는 헬로 워크도 가보고 다른 취업 준비도 병행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내가 일본 취업을 준비하며 이용했던 취업 방법 2. 취업 사이트


일본에도 우리나라의 잡코리아 JOBKOREA와 같은 구직 사이트들이 있다. 리쿠르트, 마이나비, 엔재팬 등 다양한 사이트들이 구직 정보를 제공하는데 나도 이곳에서 여러 기업들에 지원을 한 적이 있다. 내가 느낀 바로는 구직 사이트에는 인재들을 끌어당기기 위해서 매력적인 사진이나 문구들을 많이 제시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요즘 스타일이 보기에는 더 좋을 수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달콤한 감언이설에 속아 정작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떤 회사인지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없다는 단점도 있었다. 


일본에는 이외에도 이직만 전문으로 하는 사이트들도 굉장히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그중에는 외국인의 이직만 전문으로 하는 사이트도 있어서 좀 더 맞춤형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이직 에이전트가 많아서 이직 에이전트는 이력서와 원하는 이직 정보를 올려놓으면 맞춤으로 진행해 준다는 점에서 편리하다. 


하지만 이직 에이전트를 써본 결과 아무래도 내가 직접 찾는 것보다는 이직을 성사시키는 데에 목적이 있어서 항상 내가 원하는 것과 살짝 다른 느낌이 들었었다. 물론 이직에 대한 어드바이스도 잘해주고 정보도 많이 제공하기 때문에 편리한 점은 좋았다.


그 밖으로는 자사 홈페이지에서 구인 공고를 내는 회사들이다. 정말 가고 싶은 회사가 딱 정해져 있는 케이스에는 자사 공고를 자주 확인하자. 나도 가고 싶은 회사의 공고가 나오길 기다렸다가 이력서를 제출한 적이 있는데 확실히 다른 구직 사이트에 올라가는 게 아니다 보니 아는 사람만 알고 지원하는 느낌이 있었다. 



내가 일본 취업을 준비하며 이용했던 취업 방법 3. 잡재팬, 커뮤니티 공고


잡재팬 JOB JAPAN 은 한국 무역 협회 KITA와 주일한국기업연합회 KOBA에서 운영하는 구인 구직 사이트이다. 한국 기업이나 한국계 기업의 공고가 전문적으로 올라오기 때문에 한국인이 취업 준비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특히나 일본에 지사를 두고 있는 한국 대기업의 구직 정보나 일본에서 규모가 있는 기업인데 한국인 채용을 원하는 경우의 구직 정보가 있다 보니 잘 준비하면 취직의 기회가 열릴 수 있다. 


또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이용하는 커뮤니티들이 몇 개 있는데 이곳에도 구인 구직 정보가 올라오기 때문에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내 경험에 비추어보면 사실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구인 구직 정보는 좀 작은 규모의, 그렇다 보니 열악한 환경일 확률이 높은 회사들의 정보가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물론 아무것도 없이 일본에 와 처음 직장을 잡기에는 커뮤니티에서 올라온 공고가 경쟁률이 적고 비교적 쉽게 구직이 되는 편이라 경력을 쌓을 목적이라면 알맞은 직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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