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불편하기로 결심한 사람처럼

다양하게 자신을 괴롭히는 중이다

by 인귀

일주일에 두 번은 글을 쓰기로 결심했었는데,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쓰자는 마음으로 바뀌더니, 이제는 일주일이 끝나가는 밤에 쫓기며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다.


나는 늘 이렇다.


평생을 내 마음 불편하게 살기로 결심한 사람처럼 군다. 어디에 사는 누구 단 한 명이라도 나한테 내 인생에 대해 쓴소리 하지 않아도 스스로 마음 불편할 거리를 악착같이 찾아서 편한 마음 가지지 않도록 노력을 한다. 글을 쓸 거면 쓰면 그만이고 안 쓰면 말던가, 굳이 굳이 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이다. 일주일 동안 회사를 다니면서, 육아를 하면서, 집안일을 하면서, 일상생활을 하면서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쓰는 생각은 많이 했었다. 생각만 하는 건 쉽고 편해서 생각하는 것을 멈출 수가 없다.


글쓰기뿐이 아니다. 새해가 되면서 야채를 많이 먹자고 해놓고는 매일매일이 인스턴트 음식에 맵고 짜고 자극적인 MSG를 먹으면서. 그냥 맛있게 먹고 말아 버리던가, 건강을 챙기던가 둘 중 하나만 할 것이지 꼭 야채 먹어야 하는데 하는데 거리면서 스스로를 들들 볶는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이것 때문인가, 저것 때문인가 짐작은 가긴 한다. 내가 특별한 건 아닐 거라는 생각도 든다. 살아가는 방법을 이분법적으로 따지자면 나 같은 사람 반에 나와 다른 사람이 반이 아닐까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리고 좋은 것도 있다. 내가 나를 괴롭히는 덕분에 부지런은 하다. 나는 불편해도 주변 사람들은 많이 편하게 해 준다는 확신이 있다. 남편이랑 싸우다가 (왜 싸웠는지 기억도 안 난다) 내가 힘들다는 뉘앙스로 얘기했을 때 돌아온 말이 "네가 힘든 건 니 만족이잖아" 였는데 그 말이 엄청나게 상처이면서도 동시에 자아성찰에 도움이 됐다. 사실 아무것도 안 하고자 하면 안 하고도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다. 그런 사람도 많고 그게 나쁜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계속 뭔가를 하려고 하는 건 나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기도 하다.


내 힘듦은 나를 만족시킨다. 이런 나라서.



KakaoTalk_20260208_213710019.jpg

2026년 2월 8일 인귀.

keyword
작가의 이전글비정기적으로 갓생에 목숨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