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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_글쓰기를 위한 몸과의 대화법 2

Rebuilding the body structure

몸 건축물의 구조를 바꾸는 보수작업만으로는 감정과 사고들의 심기가 불편했다.

그래서 몸 재건축을 시행했다.


발레의 몸 건축 디자인을 했던 감정과 신경들과 다시 불러와 회의를 진행했다.


이어서 무대 위 몸에서 사용되었던 구조와 안전장치 중 앉아서 글을 쓰는 몸에도 적용될 부분들을 찾아 공사를 바로 착수하였다.





발레의 몸도 장시간 감정과 사고가 무대와 객석을 바라봐야 해서 컨트롤타워(머리)를 받치고 있는 '척추' 기둥이 무너지지 않아야 했다.



이어서 상층부의 하중을 버텨주는 대들보 '골반' 또한 한쪽으로 기울지 않게 수평을 잘 유지하고 있어야 했다.


대들보가 기울면 그대로 컨트롤 타워 또한 한 방향으로 틀어지며 2차적으로 척추 기둥에 많은 무리가 갔고 심지어 몸이 와르르 무너지기 직전 상황까지 갔다.



동시에 잘 쌓아 올린 몸 구조물들이 붕괴되지 않도록 엉덩이 근육의 힘도 적절하게 들어가야 했다.



몸 건축물 상부 하중을 받치고 무게를 분산시킬 '발바닥 아치'와 '무릎' 기둥도 무대 위에서 서고 이동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하였지만 우선 의자에 직접적으로 닿는 엉덩이 구조물까지 재건축을 시행했다.





1. 먼저 척추 기둥의 아래쪽부터 골반, 다리뼈(대퇴골)의 머리 부분까지 연결되어 브리지 역할을 수행하는 장요근 (장골근, 대요근, 소요근)부터 작업을 시작했다.


장요근에 '긴장'이라는 작업방법을 통해 구조물의 밀도를 높이면서 등 뒤쪽으로 무너진 골반을 세워 수평을 유지하고 척추 기둥과 컨트롤 타워를 안정적으로 세워놓았다.


2. 중간 기둥인 엉덩이 건축물의 안전장치 (중둔근, 이상근을 포함한 엉덩이 근육)를 더욱 튼튼하게 강화하기 위해 서서히 긴장을 더하면서 척추 기둥이 뒤로 무너지지 않도록 구조물의 힘을 더했다.


3. 2번 작업과 동시에 지속적으로 일정한 힘을 가해 척추 기둥을 위쪽으로 밀어내며 컨트롤 타워를 세웠다.


4. 1에서 3번 작업을 연결하는데 척추를 위로 밀어내는 설계를 신경들이 이해하지 못해서 구체적 설명을 더했다.


엉덩 근육의 철근 아래쪽 (엉덩뼈 : sit born)을 푸시업 하듯이 의자 바닥 부분을 밀어내면서 엉덩근 힘을 더하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모든 기초 재건축 작업이 완성되자 장시간이 지나도 신경, 감정들도 이번 재건축에 매우 만족해하며 탄력을 더해 글쓰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컨트롤타워로 몰려들었다.


그런데 몸이 글쓰기 작업을 중단해버렸다.

감정들이 아무리 격양된 목소리로 지시를 내리고 글 좀 쓴다 하는 경험과 상상력까지 나서 글쓰기 작업을 진두지휘 했지만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렇다. 그들은 아주 크게 망각하고 있었다.



"몸은 죽어있는 STRUCTURE가 아닌

살아 숨 쉬는 생명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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