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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한코알라 Dec 18. 2022

학습만화만 보는 아이, 괜찮을까요?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한 번쯤은 고민해봤을 질문

학습만화만 보는 아이, 괜찮을까요?!



요즘 학습만화의 세계는 그야말로 엄청나다.

역사, 과학, 인물, 나라 분야는 물론이고, 흔한 남매, 엉덩이 탐정, 쿠키런과 같은 인기 캐릭터까지

시리즈물로 발간되기에 서점에 가면 베스트셀러에 꼭 있는 학습만화!


아이들이 학습만화를 읽을 수밖에 없는,

한번 읽으면 그다음 발간을 기다리며 또 읽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재미있어서다. 그리고 다음에 펼쳐질 이야기가 궁금해서 이다.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책 속에 등장하는 것 자체가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학습만화만 읽는 아이가 걱정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만큼 독서습관과 엉덩이 힘을 붙여주는데 유용한 것이 없다 생각하기에

그저 말릴 수만도 없는 것이 요즘 아이들의 독서 세계이다.


실제로 마법천자문을 읽으며 한문을 깨치고, 흔한 남매의 과학탐험대를 읽으며 과학상식을 알게 되고

내일은 발명왕을 읽으며 발명의 역사와 원리까지 깨치면서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을 읽으며 역사 스토리까지 줄줄 얘기하는 아이를 보면 

말릴 일이 아닌 권해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마저 들기 마련이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한 번쯤은 고민해봤을 질문

학습만화만 보는 아이, 괜찮을까요?! 에 대한 나의 소견은 이렇다.

"네 괜찮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요"



아이가 주로 읽는 학습만화를 살펴보면

지금 아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영역과 흥미를 알 수 있다!



오늘 아이가 읽고 있는 학습만화가 어떤 주제를 다루고 있는지 알고 있는 부모라면

이제 그다음 순서가 있다.


역사에 관심이 많아 역사 학습만화를 시리즈로 읽고 있다면 아이에게 물어보자.

우리나라 역사에 더 흥미로운지, 세계 역사에 더 흥미를 느끼는지

혹은 우리나라 역사 중에서도 삼국시대에 유난히도 관심이 많은지, 조선시대 이후에 관심이 많은지

역사 스토리 자체에 관심이 많은지, 역사 인물에 관심이 많은지 

아이들은 똑같은 역사 학습만화를 읽어도 '내'가 흥미를 느끼는 분야는 분명 다 다르다.


이렇게 아이가 가장 흥미로워하는 요소를 발견했다면,

함께 서점 혹은 어린이 도서관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아이가 당연스레 학습만화 코너로 간다면 아이의 취향을 있는 그대로 받아줄 필요가 있다.

속으로는 또 만화야? 하는 생각에 한숨이 나올지언정.


그 시간 부모는 아이가 좋아하는 흥미를 최대한 담고 있는 그림과 글밥이 공존하는 책을 먼저 찾아보고

적절한 책을 발견했다면, 이젠 아이를 호기심으로 유도해보면 된다.

"이 책 어때? 요즘 네가 궁금해하던 이야기가 있는데, 글밥이 좀 많긴 하지만 그림도 있긴 있어!"


물론 한 번에 성공할리는 없다. 운 좋게 한 번에 성공했다면야 더할 나위 없이 좋고!

나 또한, 여러 번 실패했다.

어떨 때는 보지도 않고 아니란다. 엄마가 권해주는 건 그저 글밥 책이겠구나 싶은 아이의 마음일 것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 학습만화에서 글 책으로 넘어갔던 날,

"엄마 이 책 어디서 찾았어?"



한창 그리스 로마 신화에 빠진 10살 아이, 학습만화를 참 꾸준히도 보았다.

함께 어린이도서관에 가서 아이는 그리스 로마 신화 학습만화를 열심히 찾아 쌓아놓고 보았고

그 틈에 또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를 다룬 그림과 글밥이 공존하는 적절한 책을 찾은 나는 

슬쩍 아이 옆에 올려놓았다.

"이것도 한번 볼래? 그림이 제법 있더라고!"


그렇게 그리스 로마 신화 학습만화에서 글 책으로 넘어갔던 날,

학습만화에서 키운 엉덩이 힘으로 자리에서 한번 일어나지도 않고

글밥 책 한 권을 뚝딱 읽은 아이는 물었다.

"엄마 이 책 어디서 찾았어?"

그리고는 이내 또 다른 글 밥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오늘은 성공이네 푸훗~


출처 : 초등매일독서의힘(이은경,한빛라이프)



그리스로마신화 학습만화에서 그리스신화 글밥책으로 옮겨주는 힘은 바로 책의 관심 영역 호기심!


(왼쪽) 학습만화에서 (오른쪽) 글밥책으로 넘어오는데 필요한건 엄마의 버텨주기와 호기심 유발 작전!




육아에서 부모는 안아주기와 버텨주기 두 가지만 잘하면 된다.

아이가 영유아기 일 때는 그야말로 정말 몸으로 안아주는 안아주기가 절반을 차지하는데,

아이가 커갈수록 부모는 버텨줘야 하는 시간이 많아진다.


학습만화만 보는 아이를 둔 부모라면, 한창 버텨주기가 필요한 때이다.

이 시기에 부모가 잘 버텨주고 적절한 타이밍에 아이의 호기심을 글밥으로 유도해 줄 수 있다면

아이는 그렇게 그림이 아닌 글이 주는 재미를 알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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