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가를 들려주오.

by 글쓰는 촬영감독

잠이 안 오는 새벽.

그래도 잠을 자 보겠다고

눈을 꼭 감은채

뒤척거리다

창문 넘어 익숙한 소리가 들려온다.


적당히 무게감이 있는

캐리어의 바퀴소리.


다음날 일어나 보니

간 밤에 꾼 꿈이 꿈만 같다.


여권과 그 사이에 끼워진 티켓,

발아래 길게 뻗은 공항의 무빙워크,

구름 위에 있는 빨간 태양,

알아들을 수 없는 사람들의 대화,

오롯이 나를 돌봐주는 내가 되는 그곳.


어딜 가느냐

어딜 다녀오느냐


오늘도 창문 넘어 소리라도 들려주렴.

자장가로는 더할 나위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