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공화국
우리는 어디선가 브랜드 대상, 만족도 1위, 고객 감사 1위 등의 어워즈 엠블럼을 본 적이 있다. 아마 한 번도 못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해 보자. 고객 만족 지수 1위라는데, 브랜드 선호도 1위라는데, 왜 우리는 단 한 번도 투표를 해 본 기억이 없을까?
사실 이 어워즈(시상식)는 일종의 서비스이자, 판매하는 제품(Product)이다. 즉, 돈만 내면 누구나 수상할 수 있다. 그러니까 처음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도 만족 지수 1위, 또는 브랜드 선호도 1위 등의 영예를 돈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4년 연속 수상이라면, 4년 연속 상을 구매했다는 뜻이 된다.
시상식 종류만 수십 가지에다가(계속 생겨난다.), 서비스 비용은 50만 원부터 수백만 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엠블럼만 구매하면 저렴하고, 실제 시상식까지 참여하면 더 비용이 높아진다. 엠블럼 + 시상식 + 언론 송출/영상 제작까지 하면 당연히 더 비용은 비싸진다.
대기업부터 소상공인, 병원 등의 전문직을 가리지 않고 부착되어 있는 이 엠블럼들은 전부 허구다. 물론, 이를 보고 신뢰를 얻을지, 잃을지는 여러분의 자유다.
기획자의 시선
프로젝트룸 대표 기획자 노인호의 지극히 개인적인 업계 관찰 & 인사이트 공유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