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리뷰

세대교체의 성공적인 신호탄

by 김인혁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중심인 어벤져스가 곧 개봉할 어벤져스4를 통해 세대교체의 물결을 예고한 가운데 소니 픽쳐스에서 제작된 "스파이더맨-뉴 유니버스"는 관객들에게 익숙한 히어로들의 세대교체를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봤던 관객들의 의심을 완벽히 극복해냈다.

마치 한 권의 만화책을 보는듯한 2D와 3D를 적재적소에 사용한 기발한 연출과 화려한 영상미를 통해 다소 뻔하게 느껴질 뻔한 전형적인 소년만화식 스토리를 관객들에게 뻔하지 않게 전달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다만 아쉬운 점은 메인 빌런이자 전체 스토리의 갈등을 짊어지고 있었던 킹핀이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 채 그저 가족들을 그리워하는 평면적인 구닥다리 악당으로 그려낸 것과 주인공 마일즈의 삼촌이자 빌런이었던 프라울러가 단지 주인공의 능력을 각성시키는 도구적인 인물로 전락했다는 잠이다.

또한 멀티 유니버스라는 개념을 통해 다양한 스파이더맨을 보여줬다는 점이 관객들에게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다른 유니버스의 피터. B 파커가 등장해서 히어로의 고충과 현실적인 모습들을 그려내고 이제는 은퇴가 가까워진 나이 든 영웅이 된 인생선배로서 이제 막 히어로로 발걸음을 뗀 마일즈의 성장을 도와주는 모습은 꽤 의미 깊었지만 너무 많은 스파이더맨들을 한 프레임 안에 등장시키면서 스토리가 다소 산만해진 데다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고 단순히 개그 캐릭터로 그려진 느낌이 든다. 이런 점이 관객들에게 충분히 매력을 전달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왜색이 짙은 페니 파커의 경우 화면에 잡힐 때마다 마치 전혀 다른 두 개의 코믹스를 한 번에 보는 느낌이 들 정도로 다른 스파이더맨들과 어울리지 못했다. 아무리 스파이더맨의 다양성을 보여주기 위한 설정이었다고 해도 이 캐릭터의 존재는 조금 과하지 않았나는 의구심이 든다.

이런 점에도 불구하고 세대교체를 원활하게 해냈다는 것이 느껴졌던 장면은 바로 마일즈가 스파이더맨 슈트를 사기 위해 가게 주인으로 등장한 스파이더맨의 창조자 스탠 리와 대화하는 장면이다.

피터 파커가 죽고 새로 그의 자리를 물려받게 된 마일즈가 혹시 스파이더맨 슈트가 자신에게 맞지 않으면 어떡하냐고 묻자 스탠리가 이런 명대사를 날린다.


It always fits, eventually


결국엔 (슈트는) 항상 맞게 돼있다는 스탠리의 이 대답은 단순히 옷의 사이즈를 얘기하는 것이 아닌 혹시나 자신이 새로운 스파이더맨으로서 홀로 서는 것이 두려운 초심자와 세대교체를 의구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는 관객들에게 날리는 메시지이다. 의심하고 불안해하더라도 결국은 마일즈가 스파이더맨으로서 잘 해낼 것이라는 격려이자 이제는 고인이 된 창조자가 자신의 창조물에게 하는 말이라는 점에서 정말 의미가 깊은 명장면이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한줄평을 해리포터: 불사조 기사단에 서 등장하는 덤블도어의 대사로 마무리하고 싶다.


중요한 건 얼마나 닮았는지가 아닌 얼마나 다른지란다. 해리포터: 불사조 기사단


피터 파커와의 스파이더맨이 자신의 치기 어린 실수에서 배우고 성장해 나가는 전형적인 성장형 영웅이라면 마일즈는 타인의 고통을 직접 목격하고 이타심을 기반으로 한 공감형 영웅이라는 차별점을 확실히 보여면서 마일즈의 스파이더맨이 피터 파커의 스파이더맨이 보여주지 못했던 다양한 모습들을 새로이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관객들에게 충분히 심어주었다고 생각한다.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라는 인상 깊고 성공적인 첫걸음을 시작으로 앞으로 시작될 전적인 세대교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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