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독일의 붐비는 레스토랑 안이다. 여러 손님이 주문한 음식들과 술을 적지도 않고 정확히 기억해 실수 없이 내오는 베테랑 웨이터가 있었다. 이를 본 심리학자는 그의 기억력의 한계가 궁금했다.
음식을 냅킨으로 가리고는 그 웨이터를 다시 불러 어떤 메뉴를 가져다주었는지 물었다. 그는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심리학자는 완수한 일은 기억에서 사라지고 완수하지 못한 작업은 끝날 때까지 기억에 남는다는 가설을 세우고 다른 실험을 진행했다.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문제를 풀게 했다. 한 그룹은 문제를 끝까지 풀게 하고, 다른 그룹은 문제를 푸는 중간에 멈추게 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 심리학자는 그들에게 어떤 문제를 풀었는지 물었다.
문제를 끝까지 푼 그룹은 43% 정도 기억했고, 문제를 끝까지 풀지 못한 그룹은 68%정도 기억했다.
끝 마치지 못한 일에 대해 저절로 주의를 기울이게 되는 현상을 이 심리학자의 이름을 따서 ‘자이가르닉 효과(Zeigarnik effect)’라고 한다. 수행중 미완결된 일에 주의를 집중하는 현상이어서 ‘미완성 효과’라고도 불린다.
짝사랑을 오래 기억하는 것도 이 자이가르닉 효과때문이고, 연인 사이에서 이별 통보를 받았을 때 미련을 갖는 경향이 더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에 이별 통보를 한 사람은 자신의 작업을 완결한 상태이기 때문에 미련을 갖지 않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