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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도 쉬고 싶다

휴일에 같이 좀 쉬면 안 되겠니

by 이니슨

남편들은 정말 모르는 걸까. 아님 알면서도 모르고 싶은 걸까. 어떻게 쉬는 날마다 시부모님 만날 구실을 그렇게 잘 만드는지. 그 능력이 경이로울 지경이다.

@픽사베이


너무 잦은 만남은 좋았던 사이마저 틀어지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누구에게나 적당선의 거리는 필요한 법. 그 거리는 서로 조심하고 존중하는 최소한의 경계다.


시부모님이 아무리 며느리를 부려 먹지 않아도 '시' 자체가 주는 심리적 압박이 있다는 것을, 그들은 모르는 걸까.


본인은 그곳에서 태아때와 같은 휴식을 취하겠지만 며느리는 쉬어도 쉬는 게 아니어서 오히려 피로도가 높아진다는 것을, 그들은 모르는 걸까.


먼저 나서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며느리가 알아서 다 할 거라는 것을, 그들은 모르는 걸까.


아내가 내 엄마의 며느리이기 전에 그저 한 명의 사람이라는 것을, 그들은 모르는 걸까.


본인의 그런 생각이 오히려 시댁에 대한 거부감만 갖게 할 뿐이라는 것을, 그들은 왜 모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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