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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니슨 Sep 01. 2023

어린이의 시선에 맞춘 여행이란

어린이의 여행법 - 이지나

20대부터 여행 에세이를 좋아했다. 그곳에 닿아 있는 듯 대리만족이라도 느끼고 싶었던 것 같다. 그땐 혼자였는데도 왜 여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건지.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은 또 아이를 핑계로 선뜻 여행을 시작하지 못한다. 그런 내게 어린이와 함께 하는 여행이라는 주제로 경종을 울린 책이 있다.


어린이의 시선에 맞춘 여행이란 무엇일까. 이지나 작가의 [어린이의 여행법]은 바로 그 부분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그녀가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따뜻함 그 자체다. 아이의 속도에 맞춰 눈을 맞추고 걷는 그들의 뒷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도 하다. 그들의 걸음을 따라 걷고 싶다.



두 아이를 데리고 두 번의 독박여행을 다녀왔다. 나는 아이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봤을까. 아이들의 마음에 그 여행은 어떻게 기록될까. 문득 궁금하고 두렵다.


10년쯤 후에는 나도 따뜻한 여행 에세이를 쓰고 싶다.



아이와 세상을 여행하는 일은 하늘을 나는 빗자루를 타는 것과 비슷한 면이 있다. 처음엔 서툴고 어렵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면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으로 나를 데리고 가기에. p8


우리 오늘 행복한 하루 보내자. 세상에서 제일 기분 좋았던 생각을 해 봐. 그러면 조금 괜찮아질 거야. p33


끝이 없는 것은 여행이라 부르지 않는다. 돌아올 것을 알면서도 끝내 떠나는 우리처럼. p124


우리가 그렸던 정확한 모양은 아니어도 만족은 크기와 행복의 무게는 다르지 않았다. p183


아이는 내일을 향해 있다. 당연히 다음이 있을 거라고 믿는다. 내일로 달려가는 동안, 내일을 기대하는 법을 배웠다.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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