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그것은 주부의 뜬금없는 행복

아주 작고 사소한 무언가

by 이니슨
햇살 : 행복은 아주 사소한 것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알려주는 자연의 선물


주부의 아침은 꽤나 분주하다.

누군가는 아직 한밤중일 때 홀로 일어나

가족의 기분 좋은 아침을 준비한다.

동동거리며

남편을 출근시키고

아이를 등교시키고 나면

아침밥상을 치우고

거실이며 화장실이며 방까지

청소를 한다.


쉴 틈 없이 움직인 탓에 머리가 지끈거릴 때쯤

세탁이 끝났다는 알림이 울린다.

빨래를 털어 건조대에 널려는데

마침 거실로 해가 들어온다.

거짓말처럼 기분이 좋아진다.

내 마음까지 해가 든 것처럼.


오늘이 꽤 괜찮은 날이 될 거라는

희망 그리고 기대에 가슴이 뛴다.


행복은 이렇게 갑자기, 사소한 것으로부터

시작되는구나.

많은 이들이 얘기하는 그 기적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빛이 알알이 부서지는 창문 너머를 바라본다.


아주 작고 사소한 무언가에서

행복을 찾는 하루,

그거면 됐다.


------------------------------


뻔한 일상에서 숨바꼭질하듯 행복을 찾는,

나는 집으로 출근하는 전업주부다!!

keyword
이전 07화주차 후 차 밑을 보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