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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습작

생각나는대로, 작은 끄적임

by 이니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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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하면 할수록

잊고 싶은 과거의 일들이 떠오른다.

그 기억들만으로도 나는 화가 나 걷잡을 수 없는 불꽃이 된다.


그렇게 혼자 타오르다 재가 되고 만다.

아무도 모르게.

그래서 더 짜증나게. 그래서 더 외롭게. 그래서 더 비참하게.

타오르지만 아무것도 태우지 못하고 나만, 재가 되고 만다.




누구에게도 말 할 수 없지만

누가 아는 것도 싫지만

문득 문득 떠오르는 그때의 일들이 나를 괴롭힐 때가 있다.

그때 내가 왜 그랬을까,

그때 그 사람들에게 나도 내 생각을 이야기했어야 했는데.

이제 와 생각하면 내가 너무 바보같아 참을 수 없는 순간들이다.

그렇다고 지금에 와서 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누구에게 하소연 할 만한 일들도 아니다.


누군가에겐 아무것도 아닌 일이고

벌써 잊혀져 기억도 나지 않는 일이다.

오직 내게만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았을 뿐.


그래서 오늘도 그 일들이 떠올라

혼자 타오르는 불꽃이 됐다가 재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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