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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니슨 Jul 27. 2020

내일은 TV도, 게임도 말고 '집콕놀이' 하자!

<오늘 아이랑 집에서 뭐하지?>를 보고...

'내일은 또 뭘 하며 놀아주나'에 대한 답을 알려준 책 <오늘 아이랑 집에서 뭐하지?>




나는 매일 24시간을 두 아이와 붙어 있다. 9살 아들과 6살 딸.

9살 아들은 일주일에 한 번 등교했다가 점심 급식을 먹지 않고 오고, 6살 딸은 가정보육 중이다. 코로나19로 내가 아직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하루가 이렇게 길었던가. 혼자 있는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는데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은 길어도 이렇게 길 수가 없다. "엄마~ 심심해", "엄마~ 텔레비전 보고 싶어", "엄마~ 게임해도 돼?". 하루에도 수십 번씩 "엄마"를 찾는 통에 '엄마'라는 단어가 원래 이렇게 듣기 싫은 말이었나 싶을 정도다.


아이들이 나를 찾지 않아 한숨 돌리고 있으면 금세 두 아이의 싸우는 소리가 귀를 찌른다.


"야!!!!!!!!!!!!!!!!!!!!!!!!!!!"


단전 깊은 곳에서부터 끌어모은 기운을 소리로 질러내고 나서야 집안에 평화가 찾아온다.


이런 날도 한두 번이지. 나도, 아이들도 제발 사람다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다.


나를 비롯해 어린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요즘 나와 비슷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여기에 매일 '내일은 또 뭐 해 먹이나', '내일은 또 뭘 하며 놀아주나'라는 고민까지 더해진다. 특히나 나처럼 하루 종일 아이를 돌보는 부모라면 이런 고민은 단순한 고민 이상의 것이다. 어깨에 우루사 곰 열댓 마리를 짊어지고 있는 듯한 압박도 느낀다.


그중 두 번째 고민, "내일은 또 뭘 하며 놀아주나"에 대한 고민을 한 책을 통해 조금씩 해결하고 있다. <오늘 아이랑 집에서 뭐하지?>가 그것이다. 몰랐는데 이 책, 요즘 굉장히 핫한 책이었다. 요즘 같은 때 집에서 아이와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다양한 놀 잇 법을 알려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오늘 아이랑 집에서 뭐하지?>는 네이버 부모i에 소개된 집콕 놀이 2000여 개 중 60개를 엄선해 소개한다. ▲창의력이 쑥쑥 자라는 미술 놀이, ▲집에서도 신나게 뭄을 움직일 수 있는 활동 놀이, ▲두뇌와 논리력이 발달하는 과학 놀이, ▲감수성이 깨어나는 요리 놀이 등 60여 명의 블로거가 직접 놀아보고 추천하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집콕놀이를 찾아볼 수 있다.

놀이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놀이도 좋지만, 실제 부모들이 해보고 추천하는 놀이기에 더 친근하고 쉽게 느껴지는 듯 하다.


책을 펼치면 목차가 나오기도 전에 ‘오늘의 콕콕 놀이’ 표를 볼 수 있다. 이 책에 소개된 60가지 놀이를 모은 놀이 표인데, 아이와 눈을 감고 하나의 놀이를 콕 집어 골라 놀이해 보라고 안내돼 있다. 놀이를 한 뒤 빙고 게임처럼 동그라미를 그려 빙고판을 완성해 보라는 의도인데 아이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 아이들의 경우 이 표를 보고 고르는 것보다 책을 넘겨보며 사진을 보고 고르는 것을 선호한다(^^;).



두 아이와 책을 한 장씩 넘기며 어떤 게임인지 살펴봤다. 집에 있는 재료들로 쉽게 할 수 있는 놀이들과 아이들이 꼭 하고 싶은 놀이 몇 가지를 꼽았다. 그리고 바로 놀이 실행! ‘이거 되게 싶네~’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한 놀이에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왠지 뿌듯함이 느껴진다.


몇 번의 놀이를 한 후, 아이들이 먼저 <오늘 아이랑 집에서 뭐하지?>를 들고와 하고 싶은 놀이를 집으며 같이 놀자고 하기 시작했다. 텔레비전과 휴대폰 게임에만 매달리던 아이들에게 일어난 긍정적인 변화다. 물론, 내가 같이 놀이를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처음에만 놀이에 개입해 가이드를 해주면 아이들이 원하는 만큼 자유롭게 놀이를 해 잠깐씩 내 자유시간도 확보할 수 있다. 어떤 놀이는 큰 아이가 주도해 작은 아이와 함께 하기도 해 나름 '이 책 보여주길 잘했다' 싶기도 하다.


이 책에는 총 4개의 카테고리가 소개돼 있는데 각 카테고리별 워크 활동이 포함돼 있다. 장 놀이를 하며 상상력과 표현력도 기를 수 있는 것이 이 워크 활동의 장점이다. 나처럼 아이가 둘일 경우에는 워크 활동지를 복사해서 사용하면 좋겠다. 한 아이만 워크 활동을 하게 되면 싸움이 나니까^^;


놀이를 한 후 별점을 채우고 손도장을 찍을 수 있게 한 구성도 좋다. 아이 입장에서는 놀이 후 도장을 찍거나 스티커를 붙이는 이 활동이 또 다른 즐거움인 모양이다. 성취감 같은 것도 느끼는 것 같고.



<오늘 아이랑 집에서 뭐하지?>는 유아부터 초등생까지 재밌게 모두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놀이를 모았지만 놀이마다 난이도 차이가 있으니 연령과 실력을 고려해 놀이를 선택한다면 더욱 유익하고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매일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것이 힘들고,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할지 몰라 고민인 부모라면 이 책 <오늘 아이랑 집에서 뭐하지?>의 도움을 받길 바란다. 모든 놀이를 다 해볼 순 없겠지만 적어도 향후 며칠간의 고민은 덜 수 있을 테니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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