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이야기.

Collector

by sTepIn

01

어느 날엔가, 아주 무더운 어느 날이었을 거다. 지금처럼 이렇게 햇빛이 강하고 낮에는 땀이 주룩주룩 흐르는 아무리 시원한 걸 마셔도 갈증이 해소되지 않는 그런 어느 날. 내 기억의 많은 것들 중에 가장 이상했던 그날.

시작은 그럭저럭 별반 다를 것 없이 집을 나서던 그날이었다.


[뭐야 이 냄새는]

불쾌하다. 늘 봐오던 그리 기분 좋지 않은 풍경이 오늘은 더 불쾌하다 (쓰레기 더미가 좋을 리 없지)

약속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냄새가 너무 고약하고 기분 나빠서 지나칠 수 없었다.


[뭐야 이거? 손??]

누군가의 손이었다. 사람의 이미 썩을 대로 썩어버린

(생각해보면 서울 도심 한복판에 손이 있을 리는 없다 근데 있었잖아)

무언가의 모형인가 하지만 모형이라기엔 너무 리얼리티하고 무엇보다 이 냄새는 진짜다.


02

인생을 살아오면서 잘린 손을 볼일이 얼마나 있을까.(있으면 안 되잖아?)

기념이라면 기념인데 그래도 이런 기념이라면

다른 사람한테 양보하고 싶을 정도로 별로다.


<PHONE>

[사람의 손 같은 게 있어요]

[검은 비닐봉지에 넣어져 있었어요]

[냄새가 심하게 나고 있어요]

[그래서 열어보았더니 소름 끼치게 생긴 게 손 같은 게 있네요]

"금방 가겠습니다."


전화를 마치고 불쾌한 냄새 때문에 코를 막으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니 두 사람이 다가왔고 신고자가 나인걸 확인하고 검은 봉지 쪽으로 향했다.


<REMINISCE>

지금 생각해봐도 이상했다. 내가 왜 전화를 하고 기다리고 있었던 거였는지. 전화한 이후에 금방 가겠다는 소리를 듣고 종료 버튼을 눌렀는데. 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일까 지금 생각해도 의문이다. 난 그렇게 대단한 인간도 아니고 그냥 평범하고 그날도 그냥 평범하게 아무 일도 없이 집을 나서다가 기분 나쁜 냄새에 지나치지 않았던 던 것뿐인데.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한 5분? 10분? 어쨌든 그쪽의 출동시스템은 참 문제가 있는 건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꽤 시간이 흘러 두 사람 정도 도착한 거 같다. 그냥 신고 접수가 들어왔으니 심각한 건 아니고 그냥 쓰레기 썩는 문제 때문에 신고를 했나 보다 하고 출동한 듯 보였으니까. (2인 1개 조로 움직이나 봐)


<TALK>

신고하신 분이 누구시죠?

[접니다]

냄새가 조금 많이 나긴 하네요

[네. 가서 보시면 더 지독하실 거예요]

네 저희가 가서 보고 오겠습니다.


두 사람은 그렇게 그 검게 그을리고 이상한 물체를 향해 다가가고 있었는데

(문제는 여기 있다. 그 물체를 향해 다가가면서 별거 아니란 듯이 웃으면서 다가가다 점점 표정이 일그러졌기 때문) 이내 두 사람은 발견한 나보다 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듯이 그 물체 앞에 섰고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듯이 나에게 다시금 다가와 물었다


언제 발견하셨습니까?

[전화하기 전이요. 그냥 지나치려다 너무 냄새가 나서 확인해보니 꺼림칙하고 불쾌한 게 있어서요 좀 이상하고 왜인지 모르겠지만 신고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의 손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신고한 거니까요]

(뭐랄까 이 대화에서 이상한 부분은 내가 전혀 놀라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단은 최초 발견자시니까 잠시 기다려 주세요

[네]


쌓이고 쌓인 음식물 쓰레기의 고약한 악취 때문에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고 느낀 이 두 사람은 갑자기 바빠지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전화를 해대고 엄청 땀을 흘리면서 초조해하는 모습이 느껴졌다. (난 분명히 사람 손 같은 게 있다고 했는데) 기다리고 있는 나를 힐끔힐끔 쳐다보기까지 했다. (오히려 가장 이상한 건 내가 이 상황에 가장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아닐까?)또 얼마만큼의 시간이 흘렀을까 갑자기 감식반이니 뭐니 하면서 여러 사람이 몰려들었고. 이내 다시금 내게 다가와서 아까 했던 똑같은 질문을 또 하기 시작했다.

(도돌이표인가 나는 이미 다 말했었는데 저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될 거 아냐)


<TALK>

많이 놀래셨겠네요.

[냄새에 좀 놀랬어요, 다른 건 뭐 없고요]

일단 신고해주셨으니까 몇 가지 더 물어볼게요

[네 아까 먼저 오신 분한테도 말씀해드린 게 전부이긴 하지만요]

(이하 생략)


글쎄 이것저것 물어보긴 했는데 그다지 핵심적인 건 없고 아까 얘기했듯이 위에 있는 그 질문들... 내가 여기서 언제부터 살았는지 밤에 어떠한 소리를 듣지 못했는지 같은 그런 것들을 물어보았을 뿐이다.


03

<PHONE>

어디야? 왜 안 와?

[금방 가긴 힘들겠는데요]

무슨 일 있어? 왜??

[그게 집 앞에 쓰레기 더미에서 그을린 사람 손 같은 게 나와서요]

그게 무슨 소리야? 어? 손이 나왔다고?

[그래서 최초 신고자가 저라서 제가 뭐 이분들한테 잡혀있다고 하는 게 맞을 겁니다]

그럼 미리 전화라도 하지 그랬어 그거 심각한 문제잖아

[어디가 심각한 건지는 모르겠는데]

둔한 거야? 사람의 손이라면서 그걸 발견한 사람이 너라면서 그게 심각한 거지

[그냥 쓰레기 더미에 불쾌한 냄새가 나서 본 건데 역시나 이상했기 때문에 신고를 한 거죠]

일단은 알았어

[근데 내가 어디를 가려고 그랬었죠?]

하여튼. 엉뚱하네

(이하 생략)


무더운 그날 그 시간에 나와서 이걸 발견했을까. 내가 조금 더 늦게 나왔거나 그날 일정이 없이 집에만 있었다면 다른 사람이 발견하고 그랬을까? (그래도 그것이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사는 게 나였기 때문에 분명히 우리 집 문을 두드리며 몇 가지 여쭤볼 게 있다고 그러긴 했겠지) 다른 사람이 발견했다면 비명을 질렀으려나 어떠한 반응이었을까?


두 사람이 다가와 나중에 연락을 드릴 테니 오늘은 일단 가보셔도 된다고 나는 어딘가를 가야 했었던 것이 그제야 생각났고 그래서 집에서 나온 걸 알았기 때문에 그들에게 연락처를 알려주고 알겠다고 하며 나는 자리를 떠났다.


04

<TALK>

[내가 발견한 그게 정말 사람 손인가 봐]

이걸 대단하다고 해야 하나

[글쎄 살면서 쉽지 않은 경험이긴 하지]

그냥 그렇게 받아들이는 거야?

[달리 어떻게 받아들인다고 해도 불쾌한 건 있지]

불쾌한 감정이 아니라 그건 사람 손이었다며 그을린

[너한테도 있고 나한테도 있는 거잖아 손은]

하지만 잘린 거잖아

[아. 그렇긴 하네]

전혀 이상함을 못 느끼고 있는 건 아니겠지?

[아무리 둔해도 그 정도는 아는데]

왜 이렇게 익숙한 듯이 얘기하는 거야? 나 같으면 엄청 놀랬을 텐데

[놀랬는데, 그것보다 냄새가 지독해서 놀람보다 그 감정이 더 휘감았을 뿐이지]

그래서 어떻게 된데?

[모르겠는데 그냥 연락처를 줬고 그 사람들은 그것을 조사하고 사진을 찍고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그런 걸 구경하다 왔는걸]

엄청 큰 사건 아닐까?

[그럴지도 모르지]


정말 큰 사건은 내가 사람 손을 발견한 것보다.

그것을 발견함으로 인해서 내가 겪은 더 이상한 일들이 있을 뿐이었지만.


05

일정에 지각한 건 특정한 어떤 일 때문이었으니 다들 내 걱정을 산더미처럼 해주고 온통 그것에 대해서만 얘기를 하고 나는 순간적으로 그 모임에서 화제의 인물이 되어 질의응답을 막 마치고 모임을 종료하기에 이르렀다 이제 좀 편하게 집이란 곳을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때. 누군가 뒤에서 말을 걸어왔다


<BLACK>

발견한 겁니까?

[발견했다고 물어본다면 그것을 발견한 게 맞겠네요]

얘기를 좀 나눌 수 있을까요?

[그러려고 말을 걸어왔을 테니까요]


말끔한 정장 차림, 방금 손질한 것처럼 잔머리 하나 없는 헤어스타일 훤칠한 키. 그런 깔끔함과는 어울리지 않는 살짝 낡은 구두를 신은 이 남자와 잠시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그러기엔 너무 어두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집에만 가면 되는 일정이었으니까요 이후에 어떤 일정이 생기든 상관은 없어요]

그 손 어떻게 하셨습니까

[신고를 했고, 나머지는 연락을 받고 온 사람들이 처리하겠죠]

그렇군요. 차분하네요? 아님 냉정한 건가요 감정이 없는 건가요

[냉정하지도 감정이 없지도 않습니다]

보통사람이라면 보고 자지러질 텐데 그러지 않네요

[하긴 그렇긴 하겠죠?]

만약 그 손이 당신의 손이었다면 어땠을까요?

[내 손이 그렇게 잘려서 그렇게 비닐봉지 안에 버려져 있는 게 더 이상하지 않나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그 손의 주인이 누구인지 궁금하신가요?

[이미 그 주인은 만난 거 같은데요]

눈치채고 계셨습니까

[이 더운 날에 굳이 두 손 중에 한 손에 장갑을 끼고 있는 것 자체가 이상한 거니까요]

그 손은 제 손입니다.

[그런 것 같습니다. 당신은 내가 그 모임의 시작부터 끝까지 나를 지켜보고 있었으니까요]

그것도 알고 있었군요?

[시선이라는 건 그런 거죠. 의식하게 되는 거니까]

배고프군요. 가까운 고깃집 어떻습니까.

[말을 많이 해서 조금 지칠 참이었는데 괜찮네요]


<BLACK>

잘랐습니다. 손을 찾고 있었는데 찾아주셨네요

[우연입니다. 그저 우연 제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발견했을 겁니다]

고기를 드시죠. 감사의 표시입니다.

[잘린 손을 찾았다고 고기를 먹는 건 처음이네요]

제 손이긴 하지만 이젠 제 것이 아니기도 하지요. 이미 제 몸에서 떨어져 나갔으니까요.

[불편하겠군요. 근데 왜 자르셨나요]

팔았습니다 손을, 필요한 사람에게

[팔았다?]

네. 제게는 필요 없는 것을 누군가는 가지고 싶어 하니까요.


필요한 사람에게 손을 팔았다? 자른 다음 팔아버렸다. 자신의 손을 왜? 그리고 누구에게 판매를 한 것인가?


<BLACK>

고기는 먹을만한가요

[맛있지만 이런 얘기를 하면서 고기를 먹으니 어떤지 조금 이상하게 느껴지네요. 왜 팔았죠 자신의 손을]

저는 콜렉터에게 넘겨주었을 뿐입니다. 사람의 신체를 모으는 그 사람에게

[콜렉터?]

자신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고 신체의 일부분을 가져가는 콜렉터입니다 수집가로서는 유명한 분이죠

[콜렉터라는 사람은 당신에게 손을 달라고 한건 가요?(별걸 다 모은다)]

그건 아닙니다. 그 사람은 이미 다른 손이 있어서 필요가 없다고 했죠.

[그런데 왜? 굳이 팔았죠?]

더 필요한 게 있었으니까요 제게는 손보다도 더. 그래서 제가 자르고 콜렉터에게 사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손이 버려져 있었단 소리군요?]

네. 그렇게 된 겁니다. 손을 다시 찾으려고 콜렉터를 찾았지만 콜렉터는 이미 필요가 없어져서 버렸다 했었고요

[콜렉터에게 팔았으면서 그걸 왜 다시 찾으려고 했죠?]

후회입니다. 그 순간엔 필요가 없었지만 내가 정작 원하는 것을 이루어보니 허전하고 필요하더군요.

[그 손을 다시 찾는다고 해도 그 손을 이어 붙인다고 해도 그 손이 제대로 기능을 하진 않을 텐데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제 손이니까 찾아오고 싶었을 뿐입니다.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이었나요. 그 손을 자르면서까지 얻고 싶었던 것. ]

시선이었습니다.

[시선?]

사람들이 저를 쳐다봐 주길 바랬습니다. 저는 그런 사람입니다.

[시선 때문에 자신의 손을 잘라서 팔았다는 겁니까. 그런데 시선이라는 건 누가 주는 게 아니지 않나요]

콜렉터는 그것을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선들을 받고 나서 시간이 흐르다 보니 이제 받기 싫어지더군요. 그래서 다시 찾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미 없었다.? ]

그런 거죠. 이미 없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나에게 고정되어 행복했습니다. 콜렉터는 그 시선을 주었습니다. 콜렉터는 무엇이든 바라는 것을 해 줍니다. 그 대가로 센티의 일부분을 가져가죠. 콜렉터는 제 손은 필요 없다고 했으나 저는 간절했기 때문에 억지로 콜렉터에게 요구하고 제 손을 팔았습니다 제 스스로 잘라서. 콜렉터는 얘기했습니다. 손을 내가 가져가긴 하지만 나에게 이건 필요 없는 손이다. 하지만 이렇게 가져왔으니 당신의 간절함에 그냥 거래를 할 뿐이다. 이제 당신의 손은 내 것이다. 그러니 이 손을 어떻게 하던 내 마음이다. 나는 당신이 가지고 싶다는 것을 줄 거다 거래니까. 이제 당신은 이곳에서 나가는 순간부터 바라던 것들을 이루게 될 것이다.

[그래서 당신은 시선을 콜렉터에게 받았고. 손을 주었다가 되는 거군요.]

많은 시선을 받았습니다. 콜렉터는 거래를 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시선을 주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 시선들이 무서워지기 시작했어요. 깨어있는 시간뿐 아니라 내가 잠들어 있는 시간까지 느껴지는 시선들은 제가 원하던 것은 아니었어요. 어느 순간 무서웠습니다. 그 시선들이 목을 계속 조여 오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다시 찾으려고 했습니다 손을... 콜렉터를 찾아가 보았지만 없다고 했습니다. 이미 처분을 했다고.

맞아요, 내가 팔아버렸고 내 손을 떠났으니 어떻게 하든 콜렉터의 마음이었겠죠. 그걸 당신이 발견한 겁니다.

나도 그곳에 있었습니다 오늘 당신이 그것을 발견할 때. 나도 그것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럼 내가 발견하기 전에 먼저 발견해서 가져갔으면 되는 거 아니었나요]

시선이요. 그래서 가져가지 못했습니다. 누군가가 그것을 가지고 옮겨주길 바랬습니다. 나에게 향하는 시선들이 두려워 내가 선뜻 나서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만약이라고 해도 전 그것을 가지고 갈 생각은 처음부터 하지 않고 있었어요.]

네 알고 있습니다. 이제 다시는 찾지 못하겠죠. 찾는다고 해도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도 없을 테고요.

이것은 후회가 많은 푸념입니다. 그냥 누군가에게 얘기를 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다시 찾지 못하는 것에 대한 그리고 돌아갈 수 없음에 대한 후회입니다.

[그걸 제게 얘기하는 건 역시 그 손을 제가 발견해서란 거군요.]

그리고 이렇게 둘이서만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역시 그건 시선 때문이겠고요]

네 그것도 맞습니다.

[그래서 고깃집인 건가요? (이건 좀 다른 얘기잖아)]

그건 단순히 배가 고팠기 때문입니다. 마침 이 고깃집이 맛있어 보이기도 했고 둘만 들어갈 수 있는 방도 있다고 해서.


06

<COLLECTOR>

[네.]

오호... 모르는 전화번호는 안 받는 줄 알았는데.

[누구세요?]

나야 나 콜렉터. 알고 있지?

[그 손을 샀다가 아무 데나 던져버린 그 콜렉터군.]

맞아 맞아, 그 콜렉터가 나야 언제부터인지 내가 그렇게 불리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것저것 사서 모은다고 해서 그렇게 된 거 아닌가? 어쨌든 내 전화번호는 어떻게 알았지?]

응 아까 전에 연락처를 받았잖아 내가.

[그 사람이군]

그건 그냥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변장일 뿐이야. 나는 그래도 꽤 비밀스러운 사람이니까

[그 손을 회수해간 건 그럼 당신이 되는 건가]

응 맞아. 버려놓고 조금 찜찜했는데. 어떻게 접근할까 생각했거든 근데 이 방법이 제일 좋은 방법이잖아?

[나와 같이 고기를 먹고 있는 손이 없는 사람은 그 손을 찾고 싶어 하는데 돌려주는 게 어때]

그건 안돼. 그 손은 이미 내 것이잖아. 내가 버리긴 했지만 어쨌든 내가 다시 가져갔잖아. 그리고 그 사람은 그걸 팔았어 나한테 난 달라는 것을 주었고 이건 그냥 거래였어 그 거래가 성사된 것뿐이야.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 사람 엄청 간절해 보이는데 다시 그 손을 찾으려고]

인간은 누구나 그래. 간사한 게 인간이야. 그래서 얘기했잖아 이 손은 내 것이고 어떻게 하든 내 마음이라고 그 사람은 동의했고 난 그 사람이 달라는 것을 주었어. 그건 그 사람의 욕심이야. 사람은 이것저것 가지고 싶어 해 하지만 모든 걸 다 가질 순 없어. 그 사람은 거래하자며 자신의 손을 잘라 내게 가져왔고 난 거래를 했어. 난 그 사람이 간절해 보이길래 그냥 필요 없지만 샀고 그 사람에게 원하는 것을 주었을 뿐이야.

[내가 발견하기 전에 버린 곳에 와서 찾아가도 되었잖아. 왜 내가 발견하게 둔 거지]

응. 변덕이야 그냥 내가 버렸으니 내가 찾아가도 되는데. 그냥 변덕이야 사람이잖아 욕심도 변덕도 사람이니까 부리는 거야. 그걸 그냥 네가 발견한 것뿐이야.

[덕분에 나는 오늘 하루가 조금 꼬여버린 거지]

하하하 글쎄 뭐 살다가 어쩌다가 이런 일 한번 있다 생각하면 되는 거지.

[없어도 될 일을 굳이?]

그래서 그 사람은 어때? 지금 어때? 어떤 표정을 하고 있어? 나를 원망하려나? 어떤 거 같아?

[글쎄, 어찌 되었든 자기가 잘라내서 너에게 판 거니까. 그리고 그 사람은 원하던걸 얻었잖아. 다시금 찾고 싶어 하지만 찾는다고 그 손을 붙여 넣는다고 해도 그 손이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는지도 모르는 거긴 하지만.]

그래서 표정이 어때 그 사람은?

[어두워 처음 만났을 때부터 어두웠어 이 사람은 웃음을 지어 보이지만 억지웃음이란 게 뻔히 보 일정 도지]

그래 그럴 거야. 내가 바라는 건 그런 거야.

[잔인하네 당신은]

재미있을 뿐이야. 관찰이라는 건. 이건 뭐 실험 같은 거야. 사람들은 누구나 소망하고 원하는 게 있으면 이루어지길 바라지 누군가가 그것을 들어준다고 하면 사람들은 거기에 바라잖아 난 그냥 그런 걸 해줄 뿐이야.

[그렇게 당신이 이루어준 사람은 얼마나 되는 거지]

음 조금 많아. 신체의 여러 부위들도 가지고 있으니까. 그런데 모으고 모아도 부족해. 신체라는 건 썩어가니까

그런데 괜찮아 나를 찾아오는 사람들은 많아 내가 수집한 것들이 썩기도 전에 나를 찾아와서 거래를 하거든. 그래서 썩지 않은 부위를 모을 수 있어.

[왜 이 사람의 손은 필요 없다고 했던 거야?]

그 부위는 이미 가지고 있었어. 그래서 필요 없었어 그 사람의 손은 그래서 버렸어. 그런데 가지고 있던 손이 이제 썩기 시작하더라고 그래서 그 사람 손을 다시 찾으려고 간 건데 , 네가 발견한 거야.

[제멋대로구나. 내가 조금 더 늦게 발견했다면... 아니지 내가 조금 더 집에서 늦게 나왔다면 너는 이미 버린 손을 다시 회수해서 가지고 갔다는 거네 그럼 내가 발견할 일도 없었던 거고]

응 그게 그렇게 되는 거지. 그런데 이미 발견되어버렸고 신고까지 해버렸고 그래서 나는 그걸 다시 회수하기 위해서 조금의 변장을 했던 것뿐이고. 어쨌든 절차상 네가 최초 신고자에 최초 발견 자니까 네 연락처를 받은 것뿐이야.

[그게 그렇게 되는 거군. 그래서 지금 그 손은 어디 있지?]

역시 썩어버려서. 다시 버렸어.

[다시 버렸다? 그걸 내가 이 사람에게 얘기하면 이 사람은 그걸 찾으러 갈 텐데.]

못 찾을 거야. 그 사람은 지금 너와 있는 그곳에서 나가면 그 사람은 숨으려 할 거야 그 사람이 바랬던 시선 때문에 어디에도 가지 못하고 어디에도 나서지 못할 거야.

[버렸다는 건 다른 손을 얻었다는 게 되는 건가]

응 맞아. 나는 또 다른 것들을 가졌어 이제 이것들이 썩기 전까지 다른 것들은 필요가 없어.

[왜 그렇게 까지 이 사람에게 그러는 거지]

느껴보라는 거지.

[이미 뼈저리게 느끼고 후회하고 있는 거 같은데.]

그러라는 거야. 후회해봤자 이미 늦은 거지.

그런 거야. 손을 잘랐잖아. 그럼 이미 늦은 거야.

그 손을 다시 붙인다고 해서 그 손이 자기 손이 된다고 해도 그 손은 이제 제기능을 할 수 없지.

떨어져 나간지 많은 시간이 지났으니까.

그런 거야 후회라는 건. 이미 늦었다는 건 그런 거야.


07

<"COLLECTOR">

<BLACK>


제 손을 돌려주실 수 없습니까.

"안돼. 그건 내 거라고 했잖아 이미 버렸어. 다시 찾아도 당신 손이 될 수 없어."

그럼 다른 것을 드릴 테니 시선을 가져가 주시면 안 됩니까

"그건 가능해. 하지만 얘기했듯이 지금은 필요 없어"

그럼 언제쯤 가능하시죠? 이제 저는 너무 무섭습니다 이제 저는 이런 게 없어도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야 당신. 정말 또 그래도 괜찮겠어? 이번에도 간절한 거야?"

네 너무 간절합니다 무서워요 이제 모든 게

"달라고 해서 주었어. 그랬는데 이제 싫어진 거야? 그렇게 간단한 거였어? 난 간절해 보여서 이루어준 건데 말이야"

간절했습니다. 이루어지고 행복했습니다 매일매일이 하지만 쌓여가니 너무나 무섭고 스스로 옥죄어가고 있습니다.

"재미있어 역시. 근데 말이야 내가 또 다른 걸 가져가고 당신에게 준걸 다시 거둬간다고 해보자고 당신은 또 다른 걸 바라지 않을 자신이 있어?"

네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이게 얼마나 무서운 건지 알게 되었으니까요.

"과연 그럴까? 난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어이 거기 듣고 있지?"

[응 듣고 있어.]

네 생각은 어때? 정말 저 사람이 그럴 수 있을까?

[글쎄. 난 무언갈 바라본 적이 없어서 말이야. 뭔지도 모르겠고. 그래도 이 사람한테는 그런 게 필요한 거잖아 일단은]

그래서 재미있다는 거야. 하나를 바라고 이루어지면 또 다른 걸 바라지 그 형태가 공포든 쾌락이든 행복이든 괴로움이든 하나를 얻게 되면 하나를 잃어가는 거야. 그런데 또 바라지 저 사람은 당장 자신의 시선을 거둬가면 좋아하겠지만 머지않아 또 무언가를 바랄 거야.

"제발 부탁드립니다."

당장은 필요 없어. 하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서 필요하게 되면 당신 연락할게. 그때까지 당신은 알아서 처신을 하고 있으면 돼. 뭐 얼마 못 가겠지만.

[말을 참 심하게 하는군. 어떻게 될지 훤히 알고 있는 것처럼 얘기를 하네]

응 난 알아. 많이 보았으니까 내 컬렉션들은 그런 의미니까

[여하튼, 너와 이 사람 사이에 어쩌다가 내가 끼게 된 건지는 몰라도 잘 해결돼야 하겠네]

잘 해결되는 건 없어. 언제나 비극뿐이지. 내 입장에선 희극이야. 하하 그럼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거 같은데

그 자리를 마무리하는 건 어때? 너도 더 이상 그 사람과 할 얘기는 없잖아?

[뭐 그러는 편이 좋겠지. 나한테 또 연락할 거야 넌?]

아마 그럴 거야.

[왜지. 난 그냥 어쩌다가 휘말린 것뿐인데]

우리가 친구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사람의 신체부위를 모으는 너하고 친구를 하기엔 좀 이상하지 않아?. ]

그런 비밀스러운 사람하고 얘기를 하고 있잖아. 너는 내 얘기들을 재미있게 들어줄 거 같거든. 어쨌든 네 앞에 있는 그 사람과 식사는 슬슬 마무리하도록 해. 그 사람은 방금 전처럼 너에게 푸념하면서 고기를 먹을 기분은 아닌 거 같으니까.

[보고 있는 것처럼 얘기하는군.]

난 어디서든 보고 듣고 있다고 생각해도 돼. 난 관찰하니까.

[음... 그러고 보니 내가 이 사람과 고깃집에 있다는 것도 그리고 단둘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는 듯이 연락을 했을 테니]

조만간 또 연락할게. 물론 모르는 전화번호를 안 받을 줄 알았는데 받은 건 너의 의외성이었어. 그건 좀 놀랍네

[칭찬인가.]

여하튼 그 사람과 자리는 마무리를 하도록 해. 내가 앞으로 너에게 들려줄 이야기들은 아주 많을 거 같으니까.

[.....?]

그럼 이만.

(생각할수록 꺼림칙하네)


<BLACK>

일어나시죠.

[그래야죠. 조금 즐겁지 않은 식사였지만 잘 먹었습니다]

아닙니다.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이야기는 그리 유쾌하게 끝난 거 같지는 않은데 말이죠]

제 손의 존재를 아는 분과 얘기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니 당신이기에 제가 이렇게 얘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그 손을 발견했기 때문이겠죠 오늘의 모든 일들은. 다른 말론 제가 발견하지 않았다면 당신은 제가 아닌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셨을 테죠]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당신이라서 다행이었습니다.

[왜죠]

흔들림 없이 제 얘기를 들어주었으니까요.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먼저 가세요. 저는 좀 있다가 가겠습니다.

[그럼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네 고맙습니다.


어두운 표정의 그를 뒤로하고 나는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달궈진 불판은 식지 않은 체 있었고. 그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하얗게 질려 있었다. 그 자리를 떠난 이후로 그 사람을 다시는 볼 수 없었다.


10.

<COLLECTOR>

[무슨 일이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해주려고

[그 사람인가.]

맞아 그 사람이야.

[그래서 시선을 가져간 거야?]

응 내가 다시 가져갔어. 그리고 다른 손도 가져갔지

[컬렉션이 완성되어서 자랑하려고 연락한 건가?]

아니지 아니지 컬렉션은 엄청 많아 이건 그리 자랑할게 아니야. 그리고 난 늘 수집해 나는 늘 고객이 많은 사람이라고.

[그래서 그 사람은 그 이후에 어떻게 되었는데]

그게 이 이야기의 포인트인 거야 그 사람은 두 손을 잃었어. 두발로만 여기저기 걸어 다니고 정처 없이 떠돌아다녔지. 그런데 거둬간 시선 때문에 아무도 그를 쳐다보지 않았어.

[시선을 가져갔으니까]

그런데 또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시 나를 찾아왔어.

[왜 또? 찾아온 거지? 또 무언갈 바래서인가?]

응. 나를 찾아온다는 건 원하는 게 있을 때니까. 하하 역시나 시선을 가져가 버려서 아무도 자신을 쳐다보지 않으니까 많은 시선 말고 그래도 관심은 받고 싶다는 거야. 그래서 이번에는 무얼 가져갈까를 봤는데. 얼마 전에 컬렉션의 하나를 완성한 직후라서 딱히 필요한 게 없었어. 그런데 또 그렇잖아? 간절하게 또 무언갈 바래서 찾아온 걸 테니까 찾아와서 손도 없는 손목을 빌어대는데 피가 철철 나오는 거야 그게 좀 불쌍해 보이더라고

[불쌍하다는 감정이 있다고? 네가?]

뭐 어쨌든 나는 같은 조건을 걸었지. 뭐 늘 하는 고정 대사겠지만 가져가는 순간 그건 내 것이고 나는 당신이 바라는 걸 줄 것이고 뭐 이런 거 말이야. 여하튼 이번에는 무엇을 가져갈까 생각하면서 넌지시 그에게 얘기했어.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싶으면 사람들이 당신을 쳐다보아야 할 텐데 다시 시선을 줄까? 했더니 그 사람은 그것 말고 다른 걸 얘기하는 거야. 한번 받아갔다가 너무 많은 시선 때문에 스스로 괴로워하고 옥죄이다 다시 다른 손을 주면서 거둬갔는데 다른 걸 바치면서 또 받아가는 건 싫었나 봐. 그래서 난 그 사람에게 정확히 어떤 게 필요한 거냐고 물어봤지. 그랬더니 사람들의 많은 시선은 필요 없고 조금이라도 자기에게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나는 생각했어 이 사람은 말이야 이런 인간이다. 그래서 나는 그 사람과 또 거래를 하기로 했어.

[그래서 이번엔 어떤 걸 가져가고 관심을 주었는데]

한쪽 발목을 가져갔지

[발목을?]

응 한쪽 발목을 가져갔지. 그 사람에게 남은 건 이제 손이 없는 두 팔과 발목이 없는 다리 그리고 한쪽 다리야. 그리고 머지않아 그 사람은 또 나를 찾아올 거야 이건 분명해.


11

<GREED>

너는 말이야. 무언가를 가졌다고 해봐. 그럼 다른 게 또 가지고 싶어 지겠지?

[사람은 욕심이란 게 있으니까]

맞아. 그런데 아무것도 가지지 않았고. 그럴 생각도 없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고 해봐. 딱히 뭐가 떠오를까?

[애초에 없다면 아니, 모른다면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

그것도 맞아. 그런데 이미 맛을 보았다면 그 유혹이란 건 참기 힘들지. 하나를 가졌다고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거든. 분명히 무언가 다른걸 또 갈구하고 가지고 싶어 할 거야.

[그래서 또 찾아올 거라고 한 거구나.]

사람들이 나를 찾는 이유는 욕심이야. 나는 그 욕심을 채워주는 대가로 그 사람의 신체부위를 달라고 하지. 그게 내 거래야. 그런데 말이야. 결국 나중엔 자신이 거래한 신체부위들을 다시 거래할 수 없냐고 나를 다시 찾아오지. 재미있지? 하지만 난 늘 얘기해. 나와 거래를 하면서 가져간 것이니까 내 것이고 그것을 내가 어떻게 처리하고 어떻게 사용하던 그건 내 마음이라고. 그래서 돌려주지 않아. 내 것이니까. 뭐 대부분 썩으면 버리지만. 내가 왜 신체부위들을 모을까? 생각해 봤어?

[그냥 악취미라고 생각했는데]

사람의 신체는 말이야. 모든 부분이 사람에게 필요한 거야. 어느 하나라도 없으면 안 되는 것들이지.

그런데 욕심에 눈이 멀어 지금 당장 원하는 것 때문에 거래하자고 하면 그렇게 해. 신체부위를 잘라 내게 주고 거래를 하지 그렇게 해서라도 얻고 싶어 하니까. 정작 그런 욕심들보다 가장 중요한 게 뭔지도 모르면서.

그렇게 해서 하나를 얻지. 그런데 하나를 얻었다고 만족할까? 분명 또 모자라는 게 생기고 또 바라게 될걸.

당장은 이루었기 때문에 가졌기 때문에 좋아하지 손 하나 정도 없어도 이루었으니까 원하는 걸 받았으니까 이제 완벽해 괜찮아 생각해.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욕심이 생겨 그래서 다시 찾아오지 그러면서 내 다른 것을 줄 테니 또 원하는 것을 달라고 해.

나는 거래를 할 뿐이니까 상관이 없어. 그냥 그 사람의 다른 것을 가지고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을 줘.


그 사람처럼 시선을 달라기에 시선을 주고, 시간이 흐르니 받아간 시선이 부담스럽고 무섭고 싫다면서 다시 가져가 달라고 해. 그러면 나는 또 다른 거래를 위해 신체부위를 받지 그래서 그렇게 해줘. 그런데 또 찾아와 다른 것들로 거래를 하자고 해. 그렇게 자신의 것들을 다 잘라내면 결국엔 뭐가 남을까? 마지막엔 원하고 바라는 게 있어도 말이야 내게 줄게 없어. 그러면 거래는 성립이 안 되는 거지. 대신에 나는 그것을 보면서 환하게 웃어. 재미있으니까.


내가 모으는 건 사람들의 욕심이야. 끝이 없는 욕심. 그것들이 내 컬렉션인 거야. 신체에서 떨어져 나간 직후에 썩어가는 과정들을 보면서 스스로를 갉아먹는 인간들을 보는 게 내 컬렉션의 의미인 거야.

멍청한 인간들은 욕심 때문에 정말로 중요한 것들이 썩어 문 드러 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거지 당장 눈앞에 것에만 기뻐하니까. 자신이 욕심에 눈이 멀어 후회해봤자 이미 늦어버린 거라는 걸 보는 게 내 최고의 재미인 거야. 다시 붙인다 한들 썩어버린 조각들은 제기능을 할 수 없으니까 말이야.


너 또한 무언가 바라는 게 있으면 당장이라도 원하는 게 있다면.

언제든 내게 연락해. 나는 거래를 할 뿐이야. 선택이라는 건 말이야. 결국 본인의 몫이야.

그러니 누굴 원망해도 소용없어. 결국 자기 자신을 갉아먹을 뿐이니까. 그렇게 후회해봤자 소용없어.

소중한 게 무엇인지 나중에 알아봤자 이미 지나간 후라는 거야.


나는 욕심을 모으는 컬렉터야. 오늘도 많은 사람들은 내게 자신의 것들을 잘라내어 줄 뿐이야.

그렇게 썩어가는 것들을 보면서 웃음 짓고 있는 게 나야.

어때 이 이야기는 좀 재미있지?


12

<PHONE>

여~ 오랜만이야.

[무슨 일이야 갑자기]

새로운 컬렉션이 완성되었는데 말이야

[그런 걸 나한테 얘기해봤자라니까?]

이번엔 나한테 말이야 사지를 준녀석이 있어서 말이야.

[처음부터?]

응 이 이야기도 재미있을 거야.



13

<END>

인간에게 욕심이 있는 한.

아마 끝나지 않고 계속될 이야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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