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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직장인의 멘토 INJI May 15. 2024

신입사원에게 들려주고 싶은 마음 속 깊은 이야기

신입사원

“인생은 멀리서 보면 비극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희극이다!”


이 말은 찰리 채플린의 이야기로,

인생이 아무리 비참해 보여도 가까이에서 보면 모든 인생은 그 자체로 충분한 의미가 있다는 말이죠.

인생은 누구에게나 소중하고 함부로 폄하해서도 안되니까요.


그렇다면 지금 여러분들의 직장생활은 어떠세요? 

51%이상이 희극이세요? 아니면 비극이세요?

개인적으로 22년간의 직장생활 동안 80%이상이 비극이었고,

퇴사를 선택한 지금은 90%이상이 희극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또한 저의 정신 승리에 불과하고 와이프의 생각은 전혀 다르죠.


또한 직장생활 멀리서 보면 희극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인 경우가 많죠.

너무나 하기 싫은 직장생활,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직장생활에서 희극인 사람들이 과연 있을까요?

솔직히 저는 직장생활은 멀리서 보면 비극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지옥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극단적인가요?

그리고 직장생활을 안해 본 사람들은 희극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해 본 사람들은 비극이 아니라 지옥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옥임에도 불구하고 직장생활을 계속 해야만 하죠. 

현실을 어쩔 수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가끔은 옆에서 힘들어하는 동료들이 고맙기도 하고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적어도 나만 이렇게 힘든 것은 아니고 더 힘은 친구들도 많으니까요.

직장생활은 어깨 동무를 하면서 해야한다는 말이 이래서 나왔나 봅니다.

사랑이 다른 사랑을 통해 잊혀지는 것처럼,

사람은 사람을 통해 위로가 되나 봅니다.


신기하게도 직장생활은 취준생에게는 희극, 신입사원에게는 비극입니다.

그렇게 보이는 거죠.

취준생은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없고 못해서 안달이고,

신입사원은 하기 싫어서 안달입니다.

원래 화장실 갈 때와 올 때가 다르듯이,

우리는 한 순간의 입장 변화에 따라 생각과 행동이 달라지죠.

그게 자연스러운 모습이기도 하구요.

한때는 그렇게 간절히 원했던 자리에 있어도 지금은 절실하게 그만두고 싶어하죠.

원래 직장인은 입사하자마자 퇴사하는 꿈을 꾸기 시작한다고 하니까요.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회사가 신입사원에게 기대하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도대체 회사는 왜 계속 공채방식으로 신입사원을 뽑는 걸까요?


저는 기대와 가능성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입사원은 아직 긁지 않은 복권과 같은 존재죠.

물론 꽝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구요.

확실한 것은 모든 신입사원이 당첨되지는 않죠.

당첨될 수 있다는 기대를 할 뿐이죠.

게다가 신입사원이 회사에 월급만큼의 가치를 가져다 주는 시기는 입사해서 최소 3년 이상은 필요하다고 하죠.

그 이전엔 가치가 월급만큼도 안된다는 말이기도 하구요.

배우는 시기니까요.

3년 사이에 중토탈락하는 신입사원도 50%는 되죠.

그리고 이 중에 선택된 괜찮은 신입사원들을 잘 키워도 더 좋은 회사로 이직을 하죠. 

마음과 정성을 쏟은 회사나 선배 입장에서 보면 배신이기도 하구요.

회사나 선배들은 이러한 반복을 통해서 신입사원에 대해 점점 실망하게 되는 거죠.

물론 이 상황이 어느 누구의 잘못도 아닙니다. 

그래서 신입사원에 대한 기대와 가능성을 점점 포기하게 되고 경력직 채용을 많이 늘리지는 지도 모르죠.

많은 기업들이 신입공채보다 경력직 수시 채용 방식으로 변해가고 있으니까요.

어쨌든 신입공채를 준비하는 취준생에게는 안타까운 상황이 되는 거죠. 

기회 자체가 줄어드는 거니까요. 

상대적으로 3년 이상의 직무 경험이나 커리어를 쌓은 직장인들에게는 이직의 기회가 확실하게 열린 거죠.

역량과 평판만 좋으면 지금보다 더 좋은 기회가 가만히 있어도 찾아오는 세상이 된 거거든요.

하지만 이 또한 당연한 트렌드입니다.

무조건 받아들여야 하는 거죠. 

거부한다고 해서 거부할 수도 없구요.

개인적으로 신입공채만의 특별함이나 장점이 별도로 부각되지 않는 한,

경력직 채용 방식이 확실한 대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알바 면접도 경력과 평판을 보니까요. 



그렇다면 신입사원들에게 기대하는 기대와 가능성이란 무슨 의미일까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기대와 가능성이란,

우선 회사입장에서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창출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죠.

물론 이 기대는 가능성에 불과합니다.

신입사원이 어떻게 성장할 지도 아무도 모르죠.

금방 퇴사나 이직을 할 수도 있구요.


그리고 상사입장에서는,

상사 자신의 부서와 성과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기적인 기대를 하죠.

상사의 입장에서는 신입사원에 대한 배려나 성장은 상사 자신의 성과에 도움이 되는 신입사원에 한해서 생각해 볼 수는 있죠.

하지만 전체적으로 신입사원에 대한 실망이 쌓이면서 큰 기대를 하지 않기 때문에, 배려나 성장의 기회도 많지는 않죠.

결국 신입사원 스스로 성장하고 방법을 찾아야 하는 힘든 상황이 연출이 되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선배나 동료 입장에서는 나의 업무를 대신해 주거나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되죠.

나와 연관이 없고 도움이 안되는 신입사원은 사실 아무 의미가 없는 거구요.

즉, 회사나 상사, 선배나 동료 등 모든 주체가 자신의 입장에서 신입사원에 대한 이기적인 기대를 하는 거죠.

안타깝게도 이 상황에서 신입사원에 대한 성장이나 배려, 회사의 미래 경쟁력 등에 대한 생각은 상대적으로 미흡한 것이 사실이구요.

슬프게도 신입사원에 대한 이 모든 이기적인 기대를 ‘Potential, 잠재력’이라는 좋은 말로 대신하는 중이죠.  


결론적으로 신입사원이라는 존재 자체는 소중한 사람이지만,

회사에서 신입사원이란 존재는 신입사원의 생각만큼 소중한 존재는 아직 아니죠.

지금은 앞으로 소중하고 중요한 존재가 될 수 있는 기대와 가능성을 지닌 존재에 불과한 거죠. 

안타깝게도 그런 기대와 가능성 자체가 점점 떨어지는 중이구요.

그래서 신입사원의 현실은 회사나 상사, 선배나 동료들의 이기적인 기대 수준을 맞추기 위해서 오늘도 출근해서 하루 종일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생활합니다.

회사에서 가장 불쌍하고 안타까운 존재죠. 

가끔은 자신감과 자존감이 무너지기도 하구요.

그래서 저는 신입사원 시기가 몸은 편했을 지 모르지만, 마음이 가장 힘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와 사람들에게 무조건 적응을 했어야 하니까요.

개인적으로 너무 힘들었고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경험입니다.


게다가 누군가는 신입사원 시절이 금방 지나간다고 말했지만,

저에게는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솔직히 이런 말들은 모두 신입사원 시절을 지나고 난 직장 선배들의 이야기에 불과했죠.

저는 하루하루가 죽을 것만 같았고 앞이 보이지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가끔은 ‘도대체 신입사원 시기는 언제 끝나는 거야? 6개월? 1년?’이라는 생각을 꽤 많이 하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가장 확실한 것은 

신입사원 시절은 출근해서 숨만 쉬고 있어도 답답하고 힘들다는 것이고,

의욕적으로 욕심을 내서 잘해보려고 하면 할수록 부작용이 커진다는 사실입니다.

지금은 하나씩 확실하게 배우면서 조급해하지 않고

상사와 선배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흘러가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신입사원 시절은 금방 지나갈 것이고,

어느 순간 꽤 괜찮은 직장인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저는 누가 뭐래도 신입사원인 당신에 대한 기대와 가능성을 확실히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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