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의 불편한 현실 (채용, 이직, 퇴직 등)

신입사원

신입사원인 저는 회사에 출근해서 숨만 쉬고 있어도 너무 힘들고 불편합니다.

솔직히 무엇이 문제인지 잘 모르겠지만, 모든 것이 어색하고 불안합니다.

아직은 업무도 잘 모르겠고 사람 관계도 서먹서먹하고 부장님은 너무 높아 보여서 쳐다보기도 힘듭니다. 게다가 가끔은 무섭기도 합니다.

다행히 잘 해보겠다는 열정과 자신감은 아직 넘치고, 무엇이든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도 충만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지쳐가고 회사와 사람에 대한 실망만 커져가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저에게 지금 이 시기를 잘 견디고 무조건 잘 배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하루하루가 지옥 같습니다.

아무래도 저라는 사람은 회사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떤 선배의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해도 회사는 모두 다 똑같아!”라는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어쨌든 저는 지금 퇴직과 이직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채용이나 이직, 퇴직 이후의 현실은 쉽지가 않다고 생각됩니다. 

우선 채용은 기업의 선택 영역이고, 이직이나 퇴직은 개인의 선택 영역입니다.

이것은 최종 결정권이 누구에게 있느냐의 차이죠. 

물론 예외는 있겠지만, 저 같이 평범한 신입사원은 절대 예외가 아닙니다.

게다가 요즘의 채용 방식은 신입 공채가 점점 축소되고 경력직 채용이 확대되는 중이죠.

이미 많은 대기업들이 기존 공채 방식을 포기하고 있으니까요.

신입 공채를 지원하는 취준생이나 저는 갈 곳이 점점 줄어드는 거구요.

그래서 퇴직을 선택하기가 너무 두렵습니다.

사실 취준생 시절도 많이 힘들었거든요.

그리고 이직은 저와 같은 신입사원이 아닌 커리어와 직무 경험을 가진 직장인에게는 이직의 기회가 계속 확대되는 중입니다.

이미 세상은 능력과 기회만 있다면 이직이 당연한 시대니까요.

지금은 어느 직장인도 한 회사에서 뼈를 묻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솔직히 지금 뼈를 묻고 있는 선배들도 분명히 신입 때는 저와 생각이 같았을 겁니다.

다만 시간이 흘러 지금은 뼈를 묻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직은 신입사원이 지원 가능한 영역이 아닙니다.

경력직 이직 시장은 최소 3년 이상의 커리어와 직무 경험이 필요하니까요.

불행하게도 저는 아직 1년도 안 되었기 때문에 경력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죠.

그래서 지금 회사를 그만두면 또 다시 신입사원으로 입사 해야 합니다. 솔직히 그게 더 싫구요.

그렇다면 일년도 안 된 저 같은 신입사원은 경력직으로 이직이 가능할까요? 

또한 지금은 대퇴사의 시대이며 능력만 있다면 누구나 퇴사를 과감히 선택하고 더 좋은 기회를 찾아가는 중입니다. 

저와 같은 신입사원이나 직장 선배들도 모두 다 퇴직을 준비하는 중이죠.

솔직히 기회가 없을 뿐, 마음은 이미 퇴사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신입사원 1년차미만 퇴사율이 48%가 넘고, 군인이나 공무원의 퇴사율도 계속해서 증가하는 중이죠.

당연히 퇴직 후 재취업 경쟁도 엄청납니다.

회사는 조기 퇴사자가 많아서 인재 경영에 비상이라고 하지만,

지금은 제 인생이 비상입니다.

일단 저부터 살아야 하니까요.

결국 신입사원인 저의 현실은 

누구나 원하는 좋은 일자리는 점점 축소되거나 경력직으로 대체되는 중이고,

취업 경쟁도 심화되는 중입니다. 

그래서 퇴직은 쉽게 선택할 수 있지만, 재 취업 경쟁은 자신이 없습니다.

최근에 친한 직장 선배에게 저의 이런 고민을 이야기했습니다.

선배는 저의 이야기에 어느 정도 공감도 해줬지만, 비수같이 느껴지는 말들도 많았습니다.

앞으로의 기회는 역량이나 스펙, 커리어가 탁월한 인재와 대기업이나 Global 기업에게 집중될 것이고,

상대적으로 중소기업이나 저와 같은 평범한 인재는 기회가 계속 축소될 것이다.

이러한 인재와 기회의 양극화는 이미 오래전에 시작됐으며,

소득이나 자본, 교육, 의료 등 모든 분야에서 양극화가 심해지는 중이다.

당연히 신입사원의 채용, 이직, 퇴사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앞으로 양극화의 방향은 

모든 기회는 공평이 아닌 자본이나 역량 등 공정의 기준에 따라 차등적으로 주어질 것이고, 그 격차는 점점 확대될 것이다.

그리고 평범한 우리에겐 공정의 기준에 따른 기회의 차이를 수용해야 하고, 거부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수용해야 하는 불편하고 슬픈 현실이라는 말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선배의 말을 들었을 때,

퇴사보다는 지금의 회사가 점점 소중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직장 생활이 너무 힘들고 지옥 같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지금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러분들은 저에게 무슨 말을 해주고 싶은가요?

오늘도 걱정과 불안으로 잠이 오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