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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직장스쿨 INJI May 31. 2024

직장생활 명심보감 (척척편)

직장생활

저는 22년간의 직장생활 동안 수없이 척척하고 살았습니다.

회사에 출근하면 저와는 다른 모습으로 살다가 집에 돌아오면 답답한 가면을 벗고 저의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22년간을 하다 보니 저의 본 모습이 헤깔리기도 하고 많이 혼란스러웠습니다.

인생이 연극과 같다면, 저는 하루에도 몇가지 연극을 동시에 했던 것 같구요.

지금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여러분도 비슷하지 않으세요?


사실 직장인이라면 어느 누구도 회사에서 자기 모습대로 살 수가 없죠.

회사 오너도 그렇게 못하니까요.

직장생활이 요구하는 직급과 직책 그리고 게임의 룰이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 와중에 소시오패스 같은 상사나 동료들은 자신의 본 모습을 감추면서 본성대로 행동하죠.

무조건 목적을 달성하고 싶어 하니까요.

그들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극단적 이기주의와 어느 정도의 희생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니까요.

한편으로는 그들이 부럽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단어인 ‘페르소나(Persona)’라는 의미는 외부로 드러나는 모든 것들이 자신의 실제 모습이나 마음과는 다른 행동들을 의미하죠.    

즉, 내 모습과는 다른 또 다른 나라는 의미구요.

직장인은 누구나 이 페르소나라는 가면을 들고 출근하죠.

사람마다 몇 개가 필요한지도 다 다르구요.

슬프게도 저는 가면이 너무 많이 필요했구요.


그리고 저는 이 페르소나라는 것을 또 다른 한국말로 ‘척’이라고 생각합니다.

원래 ‘척’이란 실제는 아니지만,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보이도록 하는 행위니까요.

그리고 저는 직장생활 동안 수많은 척을 하면 지냈습니다.

있는 척, 아는 척, 잘난 척 등의 3척 동자는 기본이었고,

전문성, 창의성, 소통력, 협업 능력, 리더쉽, 학습 능력이 탁월한 육각형 인재로 인정받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그런 척을 열심히 했구요.

또한 외모, 지성, 유머감각, 경제력, 성격, 건강이 좋은 6각형의 남자인 척을 하려고 노력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회사를 사랑하는 척, 열심히 일하는 척, 바쁜 척, 힘든 척, 친절한 척, 착한 척 등 수많은 척을 하며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저는 이러다가 정말 척척박사가 될 것만 같았고,

이런 모습으로 직장생활을 하는 제 모습이 너무 답답했습니다.

원래 척을 한다는 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고 실제 모습은 척과는 반대라는 의미니까요.

그래서 어느 누구도 바보인 척을 하지 않잖아요.

바보가 아니니까요.


다행히 한때는 회사에서 누구보다 인정을 받으며 생활한 적도 있습니다.

저의 부족한 모습을 생각하면 너무 감사하죠.

그때는 저의 보기 흉한 모습들이 꽤 많이 튀어 나왔어요.

누구에게도 겸손하지 못하고 건방지고 잘난 척하면서 다혈질에 조급하고 이기적인 직원이자 못 배운 과장이었죠.

물론 직장생활은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지만,

저는 이런 모습들을 직장생활 전부터 가지고 있었고,

제 마음 속 깊은 곳의 열등감, 분노, 경쟁의식, 시기와 질투 그리고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 등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끔 부하직원들에게

“나는 회사에서 나보다 일을 잘하는 사람이 있을까 봐 두려워!”라는 어처구니 없는 말을 서슴없이 하기도 했죠.

이 외에도 하지 말아야 할 말들을 꽤 많이 했구요.

그때는 잘 몰랐지만,

시간이 지나서 보니까 너무 창피하고 반성하게 되기도 하구요.



지금부터는 22년간의 직장생활 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느꼈었던 수많은 척들에 대해 필요한 척과 불필요한 척으로 구분해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사실 척이라는 것이 그냥 듣기에는 무조건 나쁜 것 같지만,

경쟁하며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하는 직장생활에서는 분명 필요한 척도 있고 충분히 나쁜 척도 있죠.

제가 지금 이야기하는 척에 대한 기준도 개인적인 기준인 만큼,

여러분들도 척에 대해 스스로 한번 판단해 보시길 부탁드릴께요.


우선 먼저 직장생활에 필요한 척으로,

첫 번째는,

바쁜 척, 힘든 척, 열심히 하는 척입니다.

모든 직장인은 항상 바쁘고 힘들고 열심히 하죠.

보통은 미운 사람에게 떡 하나를 더 주지만,

직장생활은 업무를 잘하거나 여유가 있는 사람에게 업무 자체를 더 주기도 하구요.

그러니 적당한 바쁜 척과 힘든 척, 열심히 하는 척을 통해서 상사의 인정을 받으면서도 자신의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해야 하는 거죠.

할 줄 알아도 힘든 척을 해보기도 하시구요,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할 때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해서 상사의 인정과 신뢰를 키우세요.

사실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 중에 하나인 액션이나 척 또한 분명히 실력이죠.

이거 할 수 있는 사람만 하는 겁니다.

그냥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죠.

그래서 사람들의 질투에 불과한 거구요.

그리고 자신의 성과를 100점에서 110점으로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죠.

우리는 재주를 부렸으면 무조건 인정을 받아야 하잖아요.

재주는 우리가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벌어서는 안되니까요.

그러니 고생만 죽도록 하고 인정도 못 받는 불쌍한 호구가 절대로 되지 마세요.


직장생활에 필요한 척,

두 번째는,

회사를 사랑하거나 헌신하는 척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애사심과 로열티를 강요하는 것은 아니구요.

다만 상사나 동료들이 여러분을 항상 평가하니까,

애사심이나 로열티가 있어 보이면 인정과 신뢰, 평가나 승진 등에서 꽤 많이 유리하죠.

실제로 있으면 더 좋구요.

애사심이나 로열티가 있다고 해서 욕을 먹는 일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만약 회사에 대해 적개심이나 분노, 불평불만이 치밀어 오르면,

집에 가서 혼자 소리지르고 욕하세요.

절대로 후배나 지인들에게 하지 마시구요.

아무 의미 없거든요.

그리고 회사나 동료들에게는 회사에 대해 칭찬할 자신이 없으면 험담이나 뒷담화도 하지 마세요.

물론 가급적 듣지도 마시구요.

회사에 대해 습관적으로 불평불만이나 험담을 하는 사람이 회사에서 인정 받고 승진하는 것을 저는 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혹시 불평불만이나 험담이 특정한 사람이 아니라 회사라서 괜찮다고 생각하세요?

사실 직장인이라면 더 무서워해야 하죠.

조직이나 회사도 엄연한 생물이고 회사는 사람보다 훨씬 잔인하고 강력하니까요.

그러니까 평가 받기 적당한 수준의 애사심과 로열티를 가져보려고 노력해 보세요.

만약 없으면 있는 척이라도 꾸준히 하시구요.

그렇다 보면 어쩌면 진짜로 생길지도 모르니까요.

오늘부터는 회사에 대한 부정적 마음은 가급적 집에 두고 출근할 수 있도록 해보세요.



다음은 직장생활에 절대적으로 불필요한 척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선 첫 번째는,

삼척동자는 절대 안됩니다.

쉽게 말해서 아는 척, 있는 척, 잘난 척은 당신이 실제로 알고 있는 것도 많고 돈도 많고 잘 났어도 절대로 하지 마세요.

그냥 재수가 없잖아요.

그리고 척이 아니라 실제여도 조직생활에 문제가 되구요.

직장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겸손이라면,

이 3가지는 겸손에 치명상을 주니까요.

게다가 평판이나 인간 관계도 엉망이 되니까 삼척동자는 무조건 피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한 번 삼척동자로 인식이 되거나 평판이 생기면,

잘 바뀌지도 않구요, 직장생활이 너무 불행해지죠.

어딜 가나 욕을 먹으니까요.

솔직히 여러분들도 회사에서 이런 사람 너무 싫어하자나요.

특히 상사라면 더더욱 싫어 하구요.

직장생활과 조직도 이런 모습을 매우 싫어합니다.

어쨌든 이런 모습들은 신입사원 때부터 잘 배우고 경계해야 하는 것들이죠.

그러니 절대로 삼척동자가 되지 마세요.



직장생활에 불필요한 척,

두 번째로,

착한 척과 성실한 척입니다.

일단 직장생활은 무조건 착하고 성실해야 합니다.

척할 문제가 절대 아니죠.

금방 검증 당하거든요.

그리고 척을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오랜 시간 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가 않죠.

만약 당신의 성향이 이기적이거나 게으르다면,

신입사원 때부터 착한 척, 성실한 척에 무조건 집중해야 합니다.

그래서 누군가에 의해서 검증되기 전에 착하고 성실한 것이 습관이라도 되어야 하죠.

자칫 방심하고 척만 하다가 이기적이고 게으른 직장인이라는 평판이라도 생기면 정말 큰일나거든요.



지금까지 직장생활에 필요한 척과 불필요한 척에 대해 가볍게 이야기를 해 봤습니다.

물론 이 외에도 수많은 척들이 있죠.

여러분들도 직장생활에 필요한 척과 불필요한 척을 여러분의 기준에서 한번 구분해 보세요.

그러면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의해야 할 점은,

모든 척들은 적당함이 생명이라는 사실입니다.

즉, 상대방과 조직에서 수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만 해야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죠.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상대방의 기준에서 절대로 지나치지 마세요.

자칫하면 척하다 모든 것을 망칠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러한 척들은 무조건 신입사원 때부터 잘 배워야만 합니다.

시간이 지나 직장생활이 익숙해지는 순간,

이미 검증이 끝난 경우도 많거든요.


어쨌든 직장생활은 척척하기보다는 자신의 진짜 모습을 바탕으로 솔직하고 정직하게 하는 것이 정답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하세요.




https://youtu.be/qPss3YMnh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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