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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직장생활을 실패한 3가지 이유

저의 직장생활 점수는 70점입니다

by 회사선배 INJI


성공한 직장생활이란 도대체 어떤 모습일까요?

좋은 평판과 성과를 바탕으로 CEO가 되는 걸까요?

아니면 돈을 많이 벌어서 퇴직을 선택한 사람들일까요?

그렇다면 스스로 성공한 직장생활을 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사실 직장생활을 통해 큰 돈을 벌기란 쉽지가 않죠.

직장인은 유리 지갑이면서도 연봉이 그렇게 많지는 않으니까요.

차라리 돈을 벌려면 개인 사업을 해야 하지만 경험이나 자본도 부족하고 실패가 무섭기도 하죠.

그래서 직장인은 직장생활에서 승부를 봐야 하구요.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퇴직 준비를 하게 되죠.

대기업의 경우 40대 중후반이면 퇴직이 시작되니까요.

그렇게 어쩔 수 없는 제 2의 인생이 시작되죠.



그렇다면 여러분들의 직장생활은 지금 어떻습니까?

인정받으면서 잘하고 계십니까?

아니면 멈춰 있거나 후진 중입니까?



저는 대기업에서 22년간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나름 인정받고 잘나가던 시기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많이 부족했고 너무 힘들었죠.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직장생활 점수는 70점입니다.

솔직히 직장생활을 실패했다고 생각하구요.

무작정 열심히만 했을 뿐 잘하지도 못했죠.

지나고 보니까 아쉽거나 부족한 점들이 너무 많구요.

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저는 최선을 다 했거든요.


그리고 저의 혈액형은 O형이고 MBTI는 ESTJ입니다.

엄격한 관리자형으로 신뢰가 중요하고 업무 추진력도 나름 인정받았죠.

하지만 고집이 너무 세고 완벽주의 성향을 지니고 있었구요.

소통이나 공감이 부족해서 부하직원들이 많이 힘들어했죠.

어쨌든 제 성향은 직장생활의 장점보다는 단점이 두드러지는 성향이였구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직장생활을 실패한 3가지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직장생활을 실패한 첫 번째 이유는,

직장생활의 기본인 지각 문제입니다.

좋게 말하면 저는 지각 대장이었고 나쁘게 말하면 개념 없는 직장인이었죠.

지각하는 습관을 고치려고 해도 잘 안되더라구요.

그것도 꽤 오랫동안 말이죠.

지각과 근태 문제는 직장인의 신뢰와 평판을 바닥으로 만들죠.

암튼 그때는 직장생활이 우수웠거나 미쳤었나봅니다.


그러다가 2014년에 직속 상사가,

"지각하는 넌 팀장으로서 자격이 없어!"라는 지적에 지각하는 습관이 한 방에 고쳐졌죠.

그 이후로는 퇴직할 때까지 지각을 했던 적이 없구요.

지각하는 습관이 생각보다 너무 쉽게 고쳐졌죠.

회사에 입사해서 지각을 그 누구보다 많이 했던 최악의 직장인이 바로 저였는데 말이죠.

이렇게 쉽게 고쳐질 줄 알았다면 그동안 왜 빨리 고치지 못했을까요?

너무나 후회되는 모습이죠.



그리고 지각하는 습관에 대해 굳이 핑계를 대자면,

저는 저녁형 인간이어서 야근이나 밤샘은 잘하지만 아침 잠이 너무 많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는게 너무 힘들더라구요.

대학생 때는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해 1년간 휴학을 하면서 밤낮이 바뀌어 살았구요.

어쨌든 직장인으로서 마인드도 문제였지만 일단 출근하는 습관 자체가 나쁜 거죠.

그러면서 지각이 계속 되었죠.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지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누구보다 빨리 승진했고 성과도 인정받았죠.

하지만 근태와 성실성에 대한 평판이 직장생활을 계속 힘들게 만들었구요.


저는 지각이나 근태 문제는 직장생활을 무조건 망친다고 확신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직장생활 실패의 첫 번째 이유가 지각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직장생활을 실패한 두 번째 이유는,

건방지고 겸손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면 기획실에서 근무한다고 시건방을 떤거죠.

성격 자체도 충분히 교만했구요.


직장생활은 적을 만들지 말라고 하지만,

저는 직장생활의 적을 대량 생산했음을 어느 순간 확실히 알게 되었죠.

하지만 그때는 이미 너무 늦었구요.

당연히 평판도 엉망이었죠.

기획실이란 자부심이 저에겐 독이 된 거죠.

업무 방식이 독선적이었고 배려나 역자사지는 존재하지도 않았구요.

그러다 보니 많이 싸우기도 했고 갈등도 많았죠.

차부장이 되고 나서 고칠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잘 안되더라구요.

그러면서 저의 직장생활은 점점 시들어갔죠.



직장생활을 실패한 마지막 세 번째 이유는,

완벽주의와 소시오패스 성향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면 만족을 모르고 성과에 집착하고 누구보다 이기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었죠.

겉으로 보기엔 회사에 집중하고 올인하는 장점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인성이나 업무 방식에 많은 문제가 있는 거구요.


그리고 저는 의사결정을 하기 전까지 항상 꼼꼼하게 검토를 하고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간단한 일도 여러가지 상황에 대해 미리 준비했구요.

업무 스케줄이나 우선 순위도 절대 놓치지 않았죠.

그러다 보니 성과는 좋았지만 만족을 모르고 더 높은 성과를 위해 도전했구요.

반대로 부하직원들은 죽을려고 했죠.

번아웃이나 워커홀릭의 대표적인 모습이 제 모습이었구요.



어쨌든 직장인의 완벽주의나 소시오패스 성향은 회사에서 승진을 하거나 인정받기는 쉽지만 사람들을 많이 힘들게 하죠.

그리고 이런 모습은 회사에서 인정받고 잘나갈 때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승진이 멈추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는 그동안 숨겨 있던 많은 문제들이 동시에 나타나죠.

갑질을 했다거나 독선적인 리더쉽 등 회사에서 경계하는 많은 부분들에서 문제가 되구요.

슬프게도 그게 바로 저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랬던 모습을 후회하구요.

제 자신에게 더 집중하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했어야 했는데 말이죠.

어쨌든 완벽주의와 소시오패스 성향이 제가 직장생활을 실패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제가 직장생활을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3가지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직장생활의 가장 기본인 지각 문제, 건방지고 교만함, 완벽주의와 소시오패스 성향 때문입니다.

물론 이 외에도 많은 문제들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이 3가지가 가장 큰 문제였다고 생각하구요.

이 중에 지각 문제는 확실히 고쳤지만 나머지 두가지는 노력해도 크게 변하지 않더라구요.

원래 행동 문제는 고치기 쉬워도 성향 문제는 고쳐지지가 않죠.

그래서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라고 하는 것 같구요.


하지만 솔직히 다시 직장생활을 한다고 해도 저의 모습은 비슷할 것만 같습니다.

어쨌든 저의 직장생활은 실패라고 생각하지만,

아쉽기는 해도 후회는 없습니다.

이 또한 제 모습이니까요.




인자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https://youtu.be/33kpfpwyyc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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