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식을 모두 정리하고 미장으로 이사 갑니다
이제 제 인생에 삼전은 끝났습니다
지금 짜증이 너무 나서 생각의 흐름대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뭐라도 쓰지 않으면 정말 미칠 것만 같거든요.
그냥 답답한 중년의 짜증이라고 생각하고 들어주세요.
2025년 6월 23일 월요일,
저는 오늘 4년 넘게 가지고 있던 삼전 주식과 인연을 확실히 정리했습니다.
남들은 코스피 지수가 3천을 넘어 행복하다고 하지만,
슬프게도 저는 4년 동안 손실율이 25%구요.
솔직히 은행 이자 정도의 기회 비용을 생각하면 손실율은 40%가 넘죠.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고 했지만,
저는 삼전이 안정적이라고 생각해서 한 바구니에 계란이 아니라 타조 알을 담았구요.
하지만 저의 인내심은 4년이 최대였나 봅니다.
막상 팔고 나니까 화도 너무 많이 나구요.
이번 코스피 랠리에서 소외된 건 삼전이 아니라 저였거든요.
그렇지만 내일이면 또 미친듯이 오르겠죠?
어쨌든 저는 삼전 주식 때문에 너무 우울합니다.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듯이 실제로 팔고 난 다음날 코스피가 90포인트 올랐구요.
코스피와 함께 제 혈압도 같이 올라갔죠.
저의 삼전 평균 매입 단가는 8만원,
잘나가던 하이닉스를 12만원에 팔고 삼전에 물을 타면서 7만원대 중반까지 내려왔지만,
주가는 여전히 5만원대에서 놀구 있구요.
여기 80층에 사람이 있으니까 살려달라는 말이 바로 제 이야기였죠.
500만이 넘는 삼전 주주들 대부분이 손실이고 누군가는 저보다 더 힘들어하고 있구요.
삼전이 좋아질 거라고 하지만 저는 확실히 포기했습니다.
대한민국 1등 주식이자 우량주인 삼전을 믿었는데,
속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구요.
망했다는 느낌도 있지만 솔직히 배신감이 좀 더 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삼전 주식만 생각하면 짜증이 밀려옵니다.
작년 삼전 노조 파업에서 "우리의 목표는 회사에 생산 차질을 주는 겁니다!"라고 했을 때 팔았어야 했죠.
와이프에게 이건 너무 나쁜 시그널이라고 말하면서도 그래도 삼전을 믿었구요.
어쨌든 저는 삼전을 정리하면서 국장과는 완전히 이별하고 미국 증시로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늦었다는 느낌은 있지만 그래도 미국이 답이라고 생각하구요.
당연히 국장으로는 돌아오지 않을 겁니다.
이런 제 생각을 와이프는 피식하고 웃었지만,
저의 결심은 단호하구요.
코스피가 5천까지 간다고 하지만 솔직히 믿지도 않고 5천을 간다고 해도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저는 원래 한다면 하는 놈이거든요.
지금 저는 주식에 대한 기대는 사라지고 상처만 남았습니다.
주식 투자로 망한 사람들은 기대 수익이나 욕심이 과하고 레버리지를 사용한다거나 단기 투자를 해서 그렇다고 하는데,
저는 그렇지 않았음에도 이런 상황인 것을 보면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아! 성공과 마찬가지로 주식투자도 다 결과론이고 수익이 난 사람들의 이야기구나!"라는 생각입니다.
단타를 하던 장투를 하던, 공부를 하던 안하던 상관없이 수익이 나면 그 방법이 정답이구요.
일단 저에게는 주식 운이 없다는 사실은 확인했으니까 이제 와이프의 운과 미국 증시를 믿어보려고 합니다.
솔직히 한국 증시에서 퇴출된 느낌이구요.
국장의 높은 위험과 손실 그리고 잡주도 아닌데 충분히 소외된 느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삼전에 투자했던 4년이란 시간이 너무 아깝습니다.
물론 후회는 되지만 앞으로는 잘 될거라는 정신 승리로 극복하려고 하구요.
어쨌든 10만 전자는 꿈이었고 이제 제 인생에 삼전 주식은 끝났습니다.
마지막으로 삼전 주식을 가지고 있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아마 지금도 굉장히 힘드실 겁니다.
팔아야 할지 가져가야 할지 갈등할 테니까요.
소문에는 매입 단가가 8만원 넘는 사람이 100만명이 넘는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잘 견디다 보면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요?
어쨌든 제가 팔았으니까 분명히 좋아질 거라고 확신합니다.
저는 삼전에 희망을 버렸지만 양아치는 아니거든요.
급등장에선 소외됐지만 급락장에선 급락을 주도하지 않기를 희망하구요.
10만원이 올 때까지 삼전 주주 모든 분들 파이팅 했으면 좋겠습니다.
인자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