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리스트 직장인이란 말이 너무 싫습니다
요즘 대한민국에서 대학 서열 자체가 큰 의미는 없죠.
예전엔 SKY나 서성한 등 대학 서열이 의미가 있었지만,
지금은 서울대 위에 모든 의대가 있으니까요.
그 외에도 포항공대나 카이스트 등 전문성과 미래를 보장하는 대학들도 많죠.
그리고 의대가 이렇게 열풍인 이유는 고등학교까지의 공부가 평생을 보장해주는 유일한 기회이기 때문이죠.
들어가기는 힘들지만 들어가기만 하면 누구나 의사가 되니까요.
솔직히 의사만 되면 연봉도 많고 존경도 받으면서 평생 직업이 되잖아요.
우리 모두가 원하는 워너비 인생이 되는 거구요.
그러니까 모든 학생들이 의대로 집결하고 있는 거죠.
자율형 사립고나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목고들도 의대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구요.
그래서 대한민국의 모든 학생들이 미래가 보장되는 의대에 목을 매달고 있죠.
하지만 문과 대학의 경우,
문과라는 이유로 항상 죄송하고 기술이나 전문성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죠.
법대나 경영대의 경우에 취업을 위해 불확실한 준비를 계속 해야만 하구요.
물론 인문대나 사회대 등 문과의 모든 대학이 마찬가지죠.
내가 어느 회사를 갈지도 모르고 뭘 준비해야 할지도 모르니까,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9대 스펙과 다양한 경험을 준비하는 거구요.
그렇게 대학교 1학년부터 열심히 준비해도 미래는 항상 불안하죠.
대기업에 입사하고 싶지만 경쟁이 너무 치열하구요.
다행히 로스쿨을 통해 변호사 시험을 합격하거나 공인 회계사 자격이라도 따면 그나마 전문성이 생기죠.
하지만 로스쿨이나 공인 회계사도 쉽지가 않구요.
어쨌든 죽도록 고생해서 취업을 하게 되면,
바로 이들이 불행한 제너럴리스트 직장인이 되는 거죠.
그렇다면 제너럴리스트 직장인은 누구일까요?
쉽게 말하면 IT나 디자인, 변호사나 연구원 등 전문 영역이나 자격 없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반 사무직 업무를 하는 사람들을 의미하죠.
인문대나 경영대 등 문과 출신이 취업을 하면 일반 사무직이 되는 거구요.
이들은 기획이나 인사, 마케팅이나 영업같은 일에 배치가 되죠.
회사에서 시키는 모든 일을 다 할 수 있어야만 하고,
상대적으로 경력의 차별성이나 전문성을 인정 받기는 쉽지 않구요.
마음은 직무 경험과 커리어를 키우고 싶지만,
회사는 제너럴리스트 직장인의 커리어를 신경 쓰지 않죠.
그러니 기획을 하다가 인사도 하고 영업도 하면서 마케팅도 하게 되구요.
이렇게 일할 수 있는 영역이 넓다는 것은 제너럴리스트의 장점같지만,
사실은 누구나 할 수 있고 대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죠.
회사는 나이 먹은 이들을 인재가 아니라 비용이라고 생각하는 거구요.
물론 누군가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조직 전체를 보는 시야도 생기고 창업에 대한 용기도 생긴다고 하지만,
그것도 일부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불과하죠.
현실은 스스로 그만두지 못하는 불행한 제너럴리스트 직장인이 훨씬 많으니까요.
그리고 제너럴리스트 직장인은 한 부서에 오래 근무 했어도 전문성이나 경력을 인정받기보다는 그저 같은 일을 오랫동안 반복한 사람에 불과하죠.
경력에 대해 외부에서 인정해 주는 자격은 없고,
전문성이나 실력을 인정받아도 그건 회사에서만 해당될 뿐,
다른 회사에서는 전혀 다른거잖아요.
그래서 제너럴리스트에게는 경력 관리가 매우 중요하죠.
이들은 자격이나 전문성이 없으니까 경력 관리를 통해 자신의 실력과 전문성을 항상 증명해야 하구요.
하지만 경력 관리도 이직을 할 때나 필요할 뿐,
다른 회사에서도 통하거나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할 수 있어야만 하죠.
차라리 운전면허처럼 공인된 자격이 있었다면 마음이라도 편할텐데 전혀 그렇지가 않은 거구요.
그래서 저는 이들을 좋은 말로는 제너럴리스트 직장인이라고 하지만,
나쁜 말로는 희생양이자 바보라고 생각합니다.
살아남기 위해 회사에 올인하고 시간과 열정을 갈아 넣었지만 희생양이 되니까요.
그러니 여러분들이 제너럴리스트 직장인이라면,
자신만의 전문성을 담보할 수 있는 자격이나 역량을 계속 키워야만 하는 거죠.
평생 학습은 당연하고 불안한 미래를 위해 중장비 기술이라도 배워야만 하구요.
그렇다면 제너럴리스트 직장인 중에 회사에서 끝까지 살아남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솔직히 오너가 아닌 이상 제너럴리스트 직장인은 정년 퇴직까지 살아남기가 쉽지 않죠.
재수가 좋아서 끝까지 살아남는다는 건 정년 퇴직을 의미하구요.
대기업의 경우 대부분 40대 후반이나 50대 초반에 퇴직을 하게 되죠.
사원부터 승승장구한 CEO나 임원들도 짤리면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는 백수가 되는 거구요.
이게 제너럴리스트 직장인의 한계이자 슬픈 현실이죠.
그 중에 운이 좋은 사람들은 협력업체로 가기도 하구요.
그러다보니 회사를 오래 다니기 위해 회사 자체가 내 인생에 모든 것이 되구요.
절대로 짤리면 안되고 하루라도 더 회사에 존재하기 위해 노력하는 거죠.
그러니 성과나 경쟁에서 밀리면 절대 안되는 거구요.
원래 제너럴리스트 직장인은 대체 가능성이 높고 어떤 업무라도 해야하기 때문에 경쟁 자체가 엄청 심하죠.
스페셜리스트 직장인은 전문 영역이라도 있어서 상대적으로 경쟁이 심하지 않구요.
그러다보니 이기적인 소시오패스만이 살아남고 착한 호구들은 바보가 되는 거죠.
그럼에도 누군가는 제너럴리스트 직장인의 장점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죠.
문제 해결력이 뛰어나고 부서간 조율이나 소통 능력도 탁월하고 업무 경험이나 유연성도 높다고 말하죠.
넓은 시야를 가지고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구요.
하지만 이게 말이 쉽지 실제로는 거의 불가능하죠.
게다가 이런 능력들은 스페셜리스트 직장인도 충분히 가능하구요.
이런 능력들은 전문성이나 자격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니까요.
그래서 요즘은 T자형 인재를 채용하거나 키워야 한다고 말하죠.
스페셜한 자격이나 전문성을 기반으로 경험과 실력을 쌓고 제너럴리스트의 장점을 흡수하면서 승승장구 할 수 있는 그런 인재 말이죠.
T자형 인재의 시작은 스페셜리스트고 그 다음 제너럴한 약간의 장점을 흡수한다는 의미구요.
예전처럼 회사에 올인하다 대표이사가 되는 그런 시대는 이미 지나갔고,
지금은 자신만의 전문 영역이나 자격이 있고 회사가 전부가 아니라 대안과 자신감 있는 인재를 원하니까요.
어쨌든 제너럴리스트 직장인은 나이가 들수록 불안하고 퇴직 이후가 너무 두렵죠.
주어진 회사 일만 오래했을 뿐,
실제로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뭘 해야 할지도 막막하구요.
항상 업무가 주어졌기 때문에 끌려다녔을 뿐,
스스로 뭔가를 해보겠다는 생각이나 용기는 찾아보기가 힘들죠.
도전 의식이나 용기가 있는 사람들은 이미 회사를 그만뒀구요.
그러다보니까 그냥 직장생활을 오랫동안 했다는 경험만 남아있는 거죠.
스페셜리스트 직장인은 자격이나 전문성 위에 시간과 경험을 더하면서 확실한 전문가로 거듭나는데 반해서,
제너럴리스트 직장인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전문가로서 인정 받기가 불가능하구요.
그래서 저는 문송한 후배들에게 "자신이 없으면 공부를 다시 해서 의대를 가든가 로스쿨을 가!"라고 말해줍니다.
한 번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하듯이,
지금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하니까요.
마지막으로 제너럴리스트 직장인에 대해 정리한다면,
'문송합니다!'라는 어려운 현실을 뚫고 힘들게 취업은 했지만,
주어지는 어떤 일도 잘할 수 있어야만 하고 무조건 잘해야 하며,
경쟁도 심하고 대체 가능성이 높아서 항상 긴장하며 회사에 올인을 해야 하는 직장인.
시간이 흐른 뒤 돌이켜보면 전문성은 없고 근무 경험만 남아있는 직장인,
'저축이나 투자, 자기 개발을 통해 미래를 준비했어야 하는데'라는 후회와 퇴직 이후가 너무나 두려운 직장인,
그래서 결국 회사에 희생당했다고 생각하는 슬픈 직장인이 되는 거죠.
그렇다면 이런 제너럴리스트 직장인의 인생은 행복할까요?
여러분은 지금 어떤 모습의 직장인입니까?
저는 제너럴리스트 직장인이란 말이 너무 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