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가 승진해서 상사가 된다면?

못난 선배는 슬프지만 후배는 불행하죠

by 회사선배 INJI


만약 후배가 나보다 먼저 승진해서 상사가 된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불행한 일들이 꽤 많이 생기죠.

승진에서 누락하기도 하고,

상사에게 심하게 깨지기도 하구요.

상황이나 오해 때문에 바보가 되는 경우도 많죠.

변명을 하고 싶지만 참아야만 하는 상황들도 많구요.

누군가는 나중에 다 알게 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억울한 상황이 진실이 되는 경우가 더 많죠.


그리고 제가 직장생활에서 가장 힘들다고 느꼈던 상황은,

후배가 선배의 상사가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선배로서 후배의 부하직원이 되는 상황도 많이 힘들겠죠.

실제로 저의 부하직원으로 입사 선배와 대학 선배가 동시에 있었으니까요.

저는 그들의 상사가 되었을 때 너무 불편했구요.

속으로는 너무 짜증이 나서,

"선배들도 이런 상황 자체를 만들면 안됐지!"라고 원망도 했구요.

성과도 중요했지만 선배들의 눈치도 봐야했죠.

생각보다 너무 불편했고,

어쩔 땐 불행하다는 생각도 했구요.

그럼에도 회사 일이니까 잘하려고 노력했죠.

사실 이런 관계는 서로 존중하다가 빨리 헤어지는게 정신 건강에 좋구요.

솔직히 친한 선배가 아니라 모르는 선배가 훨씬 편하죠.

선배들도 힘들겠지만,

피해자는 상사가 된 후배들구요.



그렇다면 상사의 부하직원이 된 선배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부하직원이 된 선배 입장에서 이야기를 해보면,

후배가 상사가 된다는 걸 받아들이기가 쉽지가 않죠.

물론 상사가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서 그나마 다행이기도 하지만,

왠지 어색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구요.

가끔은 후배 상사에게 질투나 섭섭한 마음이 들기도 하겠죠.

특히 평가나 고과를 나쁘게 받으면 더욱 그렇구요.

선배라서 배려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이런 감정들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이해하죠.

숨기려고 해도 잘 숨겨지지 않구요.

암튼 쉽지가 않은 상황이죠.

그렇다고 벗어날 수도 없구요.


그래서 저는 선배면서 후배의 부하직원이 된다면,

부서를 이동 신청하거나 회사에서 물러나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금전적인 문제나 다른 어려움들이 많겠지만,

그건 개인 차원의 문제죠.

회사에서 이런 대우를 받는다는 자체가 억울하기도 하겠지만,

그건 회사가 판단한거구요.

반대로 상사가 된 후배는 어쩔 수 없는 피해자가 된 거죠.

이게 직장생활이고 상황이야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분명히 후배 입장에서는 짜증나는 상황이구요.

그러니 이런 상황을 받아들여야 한다면,

선배는 후배에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엄청 열심히 해야만 하죠.

아마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이런 상황을 피하려고 할겁니다.

이보다 불편하거나 힘든 상황은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상사가 된 후배와 부하직원이 된 선배는 서로 어떻게 해야할까요?


우선 불편해도 익숙해질 때까지 참아야만 하죠.

당연히 서로 존중을 해야 하구요.

같은 말도 입장에 따라 상처가 될 수 있으니까 조심해야 하죠.

태생 자체가 불편한 관계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는 방법은 없으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서로에 대한 호감이 중요하죠.

불편할 수는 있지만,

서로의 생각을 긍정적으로 공유해야 하구요.

원래 배려는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하는게 아니라 서로에게 하는 거죠.

예전처럼 친하다고 해서 편하게 행동하는 건 자제해야 하구요.

반대로 너무 딱딱하게 굴 필요도 없고,

그냥 업무 파트너라고 생각하면서 대하면 됩니다.

윈윈하는 관계가 되기는 힘들겠지만,

그런 관계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죠.

그렇지 않으면 어느 한 순간에 관계가 박살나니까요.

그럼 둘 다 불행해지는 거죠.

솔직히 잃을 것이 없는 선배보다는,

상사인 후배가 더 불행해지구요.

그러니 서로를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마인드가 중요하죠.

어쨌든 말은 이렇게 쉽게 하지만,

진짜 불편한 관계인 거죠.



아마 지금도 회사에는 선배의 상사 역할을 하고 있는 불편한 후배들이 많을 겁니다.

퇴직이 쉽지 않은 만큼,

잘나가는 후배 밑에서 일하는 선배들도 계속 늘어날 거구요.

연공서열보다 성과가 중심이 되면 서열 파괴는 당연한 결과겠죠.


희망 퇴직을 수용하지 않고 직책에서 해제된 선배들,

노련미로 일은 안하고 시간만 죽이면서 불평하는 선배들,

이런 선배들을 모시면서 성과를 내야 하는 불행한 후배들이 점점 많아질 거구요.

이런 상황들이 머리로는 이해되지만 가슴으로는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죠.

하지만 이런 모습들도 어느 순간 조직 문화로 정착하게 될 겁니다.

지금도 직책을 잃고 후배들의 부하직원으로 전락하는 선배들이 넘쳐나니까요.


마지막으로 저는 후배가 승진해서 직속 상사가 된다면,

못난 선배는 슬프지만,

후배는 불행하다고 확신합니다.

그러니 그런 관계가 되지 않도록 서로 최선을 다해야 하구요.

여러분들의 직장생활은 끝까지 당당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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